기대가 커서 실망도 좀 컸던 책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
존 그린.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9월

안녕 헤이즐을 너무 재밌게 보고 나서 존그린의 신작소설이라고 하여 아침에 주문하여

오후에 받는 총알배송으로 받아본 책이었답니다.

그런데 기대감이 너무 컸을까요? 아니면 존그린 혼자 쓴 소설이 아닌 데이비드 리바이선과

공동으로 작업하여 쓴 소설이라서 그런 걸까요? 왠지 모르게 이게 뭐지? 했던 건 저만 그런 것인지...

남들이 어찌 윌그레이슨 윌그레이슨을 읽었는지는 알지 못한답니다. 사실 찾아 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느낀 느낌은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나게 재미를 주는 책도 아니였어요.

저만 그렇게 보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안녕헤이즐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서 말이죠.

이번 소설 역시 차분하게 진행되는 글이랍니다. 엄청 큰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며 그런 사건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두명의 윌 그레이슨이 서로 각자의 사랑을 찾고 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겪는 사랑의 아픔과 우정 그리고 슬픔이 그대로 묻어난 소설이에요.

책을 도무지 덮을 수 없는 흡입력이나 재미를 기대하셨다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을듯 싶어요.

하지만 깊어가는 가을 그냥 차분하게 볼 수 있으며, 나도 저런 10대가 있어지하는 추억을 떠올리신다면 괜찮은 소설이랍니다.

글쎄요... 책에서 소개한 만큼의 로맨틱한 사랑이야기는 아니였어요. 적어도 제겐요...

십대의 방황, 슬픔, 사랑,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답니다.

다소 우리 나라 십대와의 상황이 다르다 보니 공감이 덜되어 아무래도 더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나 공감이 갔던 부분은 왜그리 십대엔 그렇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가장 불행하며

내가 하는 짝사랑이 가장 힘들어 보였는지... 그런 점에서는 같이 느낄 수 있었답니다.

남녀간의 사랑 보다는 게이. 동성애자인 타이니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

늘 수줍음으로 적극적이지 못해 마음만 끙끙 앓던 윌그레이슨의 사랑을 찾는 과정

그리고 또 하나 자신이 꿈꿨던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했으나 결과적으로 그게 아님을 알게된

또 다른 윌그레이슨의 좌절과 슬픔

두 윌그레이슨의 각기 다른 사랑과 우정을 지키는 이야기랍니다.

기대감이 너무 커서 실망도 큰 법인지 모르겠으나 두분이 쓴 것 같지는 않게

매우 자연스러운 진행을 보인답니다. 다 읽고 나서 어머나 이게 두분이 쓴 글이구나 했을 정도였어요.

십대 때 그냥 평온하게만 지냈다면 저 역시도 인생의 교훈이라고 말하면 좀 거창할 수 있으나

그런 것을 몰랐을 거에요. 그때 충분히 아파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참 그립기도 하답니다. 그때로 다시한번 돌아갈 수 있다면 기꺼이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십대 때의 레몬이는 참 바빴어요. 책을 보기 바빴고, 매일 만화방을 오가며 순정만화에 빠져 살고

친구들과 몰려 다니며 떡볶이를 먹고, 매일 밤 라디오를 꼭꼭 챙겨 들었지요.

그러면서 지금은 이루지 못한 꿈을 그리며 마냥 동경을 하며 살던 꿈많던 소녀였어요.

그땐 금새 상처도 받았지만 금새 또 즐겁기도 했었지요.

지금과는 다른 고민으로 밤을 새보기도 하고, 그래도 왠지 그때가 더 낭만이 있었던 듯 싶어요.

너무 현실적인 미국 십대의 방황이라서 그랬는지... 100% 공감을 할 수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같은 십대를 경험했기에 어느정도는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었답니다.

간혹 싸이코 같다라는 말이 튀어나와서 좀 그랬지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