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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읽을 때부터 저를 앞도하는
글에 와우 정말 호기심은 대박이다 싶었습니다.
사실 조금 무서운 이야기기도
했지요. 하지만 나중에 그 이야기가 그렇게 쓰일 줄이야.
캐릭터 하나 이야기 하나 소홀함없이
나중에 모두 요소요소에서 쓰인답니다.
그래서 그동안 그리 오랜 시간동안
소설을 쓰신 것이겠지요. 10년전 발표한 단편에서 시작하여
꾸준히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을
터인데... 과학에 기초한 추리소설이다 보니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다 지우고 다시 쓰셨다고 하네요.
거기에 2011년 일본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 이후 내용이 달라진 모양입니다.
작가라면 이렇게 멋져야 할듯
싶어요. 사회의 문제들도 살포시 건드려 주니 말이에요.
열사람이 읽든 백사람이 읽든
말이지요. 전 정말 훌륭하게 보이네요.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늘 다양한 소재거리들을 써오시니까요.
늘 보는 소설마다 충격을 주시고
감동을 전해주시고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떠오르는 건지 정말 훌륭합니다.
저희 친정엄마와도 나이가 차이가
별로 안나시는 분이 이런 소설을...
노란 나팔꽃의 몽환화에 얽인 숨은
이야기들이랍니다. 에도 시대에는 존재했던 것이
현대에서는 왜 사라졌는지에서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하나하나 밝혀지는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어찌 그 노란꽃을 이렇게 풀어내신 것인지 말이지요.
첫사랑, 출생의 비밀, 살인,
자살, 과학, 원자력...
단어로 표현하자면 이 이야기들이
모두 등장한답니다.
평생 꽃을 연구하신 정의감에 넘치는
할아버지, 음악만을 좋아하고 연주하는 남자,
수영선수로 탄탄대로를 나가던 여자,
원자력을 공부하는 남자,
자신의 실수로 부인과 아이와 헤어져
홀로 지내는 형사, 부모의 뜻을 이어가는 두 남녀
이 모든 캐릭터들이 이 책에 살아
숨쉬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답니다.
이번 소설에서는 추리소설인데도
명탐정은 없어요. 만약 있다면 수영선수였던 여자와 원자력을 연구하는 남자
그 둘의 끊없는 호기심으로 이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답니다.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 보니 서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사명감 하나로 해내는 이들...
어쩜 일본이라서 그게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수백년째 가업을 잇는 사람들이
일본에는 많으니까요. ^^
그냥 생각하면 노란 나팔꽃은 아주
아름다운 꽃일터인데... 그 꽃은 이야기도 하면 안되는 금단의 꽃
비로 몽환화랍니다. 노란 나팔꽃에
그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을 줄이야.
하나하나 흩어졌던 이야기들이
마무리를 다할 수록 다 맞춰줘 하나의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을 경험하니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싶었답니다. 노장은 죽지 않았다 ^^
얼마전 읽었던 신인추리소설과
비교하니 정말 훌륭합니다.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답인 모양입니다.
누군가의 호기심이 이기심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슬픈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