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ㅣ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검은숲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역사는 이상하게 재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사는 정말 성적이 좋았던 과목이기도 했지요.
무조건 외우기만 하면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묘하게도 전설은 참 재밌습니다.
우리 나라 단군신화도 그렇고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도 그렇고...
원효대사의 해골물도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은 역사임에도 재미가 있습니다.
이번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역시 역사가 기본이랍니다.

하지만 참으로 아쉬웠던 것은 작가의 바람이 그랬겠지만 너무 과하게 역사를 넣어 버려서
백과사전처럼 지루함이 좀 있었어요. 또 구지 넣지 않아도 되는 설명들이 많아서 책을 읽는 시간을
좀 방해하기도 했답니다. 일본 경찰 체계를 구지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데도 너무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거나
설명을 안해주어도 이야기에 무리가 없는 곳도 너무 자세하게 설명을 하다보니 지루하고
또 인물 하나가 등장하면 그 사람에 대해 너무 자세하게 설명을 하다보니 신비감도 떨어지고
좀 흘려 보내도 되는 이야기들은 붙들지 않아도 된다 싶은데...
그건 좀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시공사들의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책 크기가 적당하고 읽기 좋아서요. 근데 이번엔 좀 과하게 두꺼워서 읽기 힘들긴 했답니다.
들고 다니면서 보는데 책의 무게감이 느껴지고 잘 안펴져서 보기에 버겁더라고요.
불필요한 설명만 줄였어도 더욱 박진감 넘치는 추리소설을 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역시 추리 잘 쓰시는 작가분은 맞습니다. 그런 아쉬움이 있어도 재미는 있었으니까요.
소위 글발이라고 하지요. ^^

우리도 나이가 들면 나이에 대한 고집이 있을까요?
자신의 가문을 지키고 싶었던 종가 때문에 몇건의 살인이 일어났으니까요.
때로 인연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닌데 말이죠. 그냥 순리대로 두었다면 어땠을지...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을 읽는 내내 보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간혹 밥먹을 때 재방하면 간혹 보던
잘키운 딸하나의 황소간장의 장판로가 바로 그 인물이랍니다.
무조건 아들만 대를 이을 수 있다는 고집으로 아무리 잘 하는 딸이라도 안보는 옹고집이지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종가와 장판로는 그런 점에서 닮아 보인답니다.
전통은 물론 지켜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통이 무조건 옳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보는데 너무 전통만을 고집하니 부러지는 것이 아닐지 싶더라고요.
때로는 전통이 낡은 부분이 있다면 시대에 변화에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도 맞다고 보는 편이다 보니
종가도 처음 순리를 거르지 않았다면 지금의 비운도 없었지 싶습니다.

아사미는 참 날카로운 탐정이지요. 외모도 준수하고 말도 잘하고...
그래서 더 친근감이 가는 탐정입니다. 그렇다고 경찰들을 무시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역시 탐정이기에 경찰보다 우수해요. ^^ 역시 추리소설의 틀이다 보니 깨는 것이 쉽지는 않을듯 싶습니다.
그래도 책을 보다 중간 부분에 빵하고 터졌어요.
자신은 살아있는 탐정 아사미도 긴다이치 코스케나 셜록홈즈는 소설 속 인물이잖아요 하는 대화에서
어찌나 우습던지 덕분에 좀 웃었답니다. 추리소설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재미같더라고요. ^^
일본 사람들이 참으로 부러운 이유 중 하나는 책을 많이 보는 것 그리고 전통을 지켜가는 것이랍니다.
가업을 잇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으며 그래서 인지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도
영화화와 드라마를 제작함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우리도 전통을 지켜가야 하는데... 재미만을 쫒아 너무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번 소설은 예전에 쓰여진 것인데도 현재의 이야기가 담겨있답니다.
잘키운 딸하나의 장판로도 보이고 세번결혼하는 여자의 은수도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아사미와 히데미의 사랑이 조금 싹트는 것 처럼 보였는데...
이런 아쉽게도 둘의 이야기에 진전이 없어 개인적으로 아쉽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