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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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두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왠지 이번 소설이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답니다.

저 역시도 임신 초기 자연유산을 한 경험이 있는지라 더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땐 어렸고 그래서 사실 아기에 대한 감정이 어쩐 것인지도 몰랐지만 뱃속이 허전했던 일도 나도 모르게

우울증으로 한동안 말을 안하고 있었던 일이 있었답니다. 그 후로 임신을 다시 했고 임신 초기 정말 많은 노력을 했지요.

그 결과 지금의 우리 큰 보물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만든 아이~ 그리고 그 아이를 축복 속에서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엄마, 아빠가 되신 분들은

아실 거에요. 아이로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너무 괴롭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기쁨이 정말 많지요.

아이 때문에 웃고 아이 때문에 한없이 마음이 따뜻해져 오니까 말이에요.

2013 올 여름 무더위에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여름 추리소설 KN의 비극~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스해져 오는 책이었었어요.

 

결말은 사랑으로 끝나서 더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제노사이드라는 책을 두고 여태 중반부에서 더는 못 읽고 있었는데...

다카노 가즈아키의 그 전 작을 먼저 이렇게 후다닥 읽게 되었습니다.

그간 너무 만화들만 봐서 안되겠다 싶어 좀전에 한시간 반만에 폭풍으로 읽어 버렸답니다.

 

왠지 책을 다 덮어 책꽂이에 꽂아 놓고 보니 더욱더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주르르 흘러 지나가네요.

 

아이의 임신을 처음 확인하던 임신키트부터 입덧으로 8개월, 6개월 고생하던 힘겨운 순간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던 날, 신랑이 귀에 속삭여 주던 약속, 두 아이를 키우면서 울고 울었던 수많은 날들

 

지금 제 스마트폰에는 두 아이랑 만나 날이 적혀 있답니다.

큰 아이랑 만난날 작은 아이랑 만난날이 오늘까지 몇일인지 알려주는 어플로 인해서

제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된것을 날마나 확인 중이랍니다. ^^

 

첫 아이와 만난지 2900여일이 넘었습니다. 작은 아이는 1600여일이 넘었고요.

엄마가 될 생각이 전혀 없던 제게 엄마라는 이름을 달아준 녀석들이죠. ^^

오늘도 소리를 질러 겨우 잠들게 한 나의 보물들이에요.

 

엄마로는 최고로 살고 싶어 오늘도 용쓰는 엄마로 어제도 아이 생일을 맞이하여 아이에게

눈물겨운 감동 편지를 받았어요. 낳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신의 생일보다 엄마의 날이라고 말해주는 아이~ 우리 엄마가 최고라고 말해주는 아이~~~

그걸로 되었지요. 그간의 힘겨움에 대한 보상이...

 

 

지금도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원하던 원치 않던 수많은 아기들이 이름도 없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왜 근데 그런 임신에 대한 문제는 여자만이 고통을 안고 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분명 함께 그런 일을 만들었을 터인데... 여자 혼자만이 수술대 위에서 눈물을 삼켜야 하며

나중에 아픈 몸과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또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아기들... 생각만 해도 왠지 마음이 아파옵니다.

 

물론 출산을 했어도 엄마 아빠라는 이름의 자격이 주어지면 안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얼마전에도 내연남과 함께 자신의 아기를 죽게 만든 철없는 여자가 나왔지요.

형이 확정되었다고 하던데... 전 그보다 가혹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걸로는 아이의 마음에 위로가 되지 않을테니까요.

 

 

축복 속에서 태어난 아이는 정말 행복합니다. 준비된 엄마 아빠에게서 충분한 사랑을 받고 태어난 아이들

그 아이들이 자란 보여주는 미소는 정말 감동의 연속입니다.

아이 때문에 웃게되는 그 순간의 감동은 엄마 아빠가 되지 않으신 분들은 모르실거에요.

 

울고 웃으며 그렇게 가족이 되어 갑니다.

오늘도 아이가 아프면 더 많이 아프고, 아이가 기쁘면 더 기쁘고...

아이의 말한마디에 울고 웃는 저를 보며 이게 바로 행복한 일이구나 싶답니다.

 

오늘도 엄마가 세상에서 최고라고 말해주는 우리 작은 아이~

엄마 없으면 안되는 껌딱지 아이지만 그 아이를 안고 있을 때 찾아오는 평온감은 저를 매우 행복하게 해준답니다.

포근하게 내 품에 안겨 잠든 아이를 보면 아~ 그래 엄마하길 잘했구나 싶어지거든요.

 

 

KN의 비극이 더는 이세상에 없기를 바라며 또 그 모든 비극을 여자라는 이유로

여자만이 책임지는 사회가 안되길 바래봅니다.

아무래도 그런 의미로 KN비극 추리소설이 나온게 아닌가 싶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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