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저 역시도 짧고 뜨거운 사랑을 하고 지금의 신랑을 만나 후다닥 결혼을 해 버렸답니다.

그때의 사랑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불같은 것이었어요.

그래도 그때 제 선택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나만을 평생 사랑해 줄 것이라는 믿음~

내 곁에서 늘 나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은 믿음~ 내가 손을 내밀면 뜨거운 손으로 내 차가운 손을 감싸 줄 것 같은 믿음~

 첫사랑도 못해본 제가 지금의 신랑을 뜨겁게 사랑하고 함께 부부라는 이름이 된지 벌써 14년이랍니다.

5097일 동안 한사람을 사랑하며 살고 있다니 참으로 대단해 보이네요. ^^

 물론 함께 사는 세월동안 늘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했기에 그 많은 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

 

 

 

그래요. 사랑은 정말 상처를 허락해야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요.

상처를 받지 않고 서로 보듬고 사랑하며 늙어 머리가 하얗게 되어도 두손 잡고 길을 걸을 수 있는

그런 노부부가 되고 싶은데~ 그런 사랑은 정말 많지 않겠지요.

그래서 세상이란 이런일 같은 프로에 노부부가 되어도 잉꼬부부처럼 사는 사람들이 나오면

모든 사람들이 부러움으로 대단하다 말하는 것일 테니까요.

 잘 걷다가도 잠시 한눈을 팔거나 다른 생각을 잠깐 하다 잘못하여 발을 헛딛어 다칠 수 있듯이

사랑도 그런 것 같습니다. 어느날은 가장 사랑했던 그가 가장 미운 사람이 되기도 하며

어느 순간은 너무 편안한 이불처럼 그냥 다른 사람이 아닌 또 다른 나인것 같이 익숙하기도 하고

어느땐 그 사람에게 함부로 해서 상처를 주고 받게 되며

사랑은 그런 것이겠지요. 늘 한결같을 수는 없을 거에요.

 

 

하지만 그렇게 나무에 나이테가 생기듯 사랑에도 나이테가 생기는 것을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그렇게 두 사람이 늙어가는 것~~ 그게 사랑이 아닐까 하고요.

 사랑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하던데~ ^^

공지영님의 신간도서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를 읽으며 저 역시도

저에게 있었던 많은 일들을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때로는 치사하게 말하지 않은것, 때로는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했던거

서로의 오해로 며칠을 말도 안했던 일들... 그런 사소한 것들이 모두 생각나더라고요.

 

늘 좋지만한 사랑이 좋은 걸까요? 어쩜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언제 티비에 잉꼬부부라는 분들이 나온 적이 있어요.

그분들 중에 남편분이 늘 한결같은 부인이 가끔은 재미없다고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화도 좀 내고 해야 삐진 모습도 보고 그러면서 다시 화해하여 전보다 더 좋아지고 하는데...

그런게 없으니 너무 재미없다고 말이죠.

 

우리가 보기엔 그런 부부가 좋아 보이는데 말이죠.

 

서로 떨어져 있는 순간이 있은 후 만나면 더 반갑듯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서로 싸움도 하고 아픔도 같이 나누고 해야 더 가까워 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가끔은 참 별것도 아닌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저도 모르게 말이죠.

신랑이 내 앞에서 뀌는 방귀는 아무렇지 않은데~ 외출할때 신랑이 저보다 늦게 나오는 것은 참기가 너무 힘이 들어요.

그래서 매번 화를 낸답니다. 우린 바뀐거 같아라며 말이죠. ^^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데 그냥 그 사람을 인정해 주면 되는 것인데 말이죠.

 

저희 시누이는 아주 느린 컴퓨터를 사용한답니다. 저희 부부는 그걸 볼때마다 와 힘들겠다

저걸 어찌 사용하지 한답니다. 그럼 시누이가 그래요. 부팅 될때까지 기다리며 생각을 하면 되지.

책을 한 두 페이지 볼 수도 있고 말이야. 그게 뭐 어때서?

 

그런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해 보았답니다. 그래 우린 너무 빠른 것만 좋아하는구나

어느 순간 여유로움을 모두 잊었구나...

 

이제 나이를 먹어가니 LP 판의 칙칙 거리는 느린 소리가 좋아집니다.

가끔은 그렇게 느리게 가는 것도 추억이 되어 좋은데 말이죠.


 

 

 공지영님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에는 모두 365개의 작은 글들이 나온답니다.

그 모든 글들 중에서 전 21번 오늘을 만끽해라 이 부분이 젤로 좋았습니다.

 

어제도 속이 너무 시끄럽고 답답하여 기분이 다운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 글처럼 내가 고치려고 한다고 해서 고칠 수도 없는 일인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 버릴건데

하루가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것 때문에 내가 괜히 힘들었구나 싶더라고요.

 

만약 오늘 하루만 살 수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한다면 분명 하루를 그렇게 보내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죠.

 

그래요. 우리 오늘을 만끽하며 살아요~ 너무 힘이 드는 날이 온다면 오늘 하루만 내게 주어진 전부라면?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물론 너무 힘이 들면 그런 생각도 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요...

 

만약 그런 힘든 순간에도 오늘 하루가 내게 주어진 전부라면 아마도 다르게 살고 있지 않을까요?

 

 

가을타기를 하던 중에 공지영님의 신간도서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를 읽으며

저도 모르게 잠시 잠깐 페이지 마다 공감 되는 부분을 만나면 한템포 쉬고

저를 잠시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답도 찾고 그간 힘들어 했던 일이 실은 별게 아니었음을 알게되기도 했어요.

 

생각해 보면 힘든 것도 어쩜 나로 인해서는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고요.

암튼 참으로 가을이라는 핑계를 대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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