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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18살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커가면서 말수가 줄어 드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봐왔답니다. 제 조카들만해도 어릴 적에는 부모가 안 따라다녔음 해도 그렇게 어디든 따라 다니고 하더니만 이젠 조금씩 자기들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더라고요. 가족보다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크고 의미가 있으며, 제 방문을 닫고 생활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 짐을 본답니다. 그럴 때마다 왠지 모르게 서글픈 마음이 들더라고요.
전 물론 지금 우리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제 시간을 맘껏 가져보는 것이 소원아닌 소원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또 훌쩍 커 버리고 나서 그런 행동들을 보이면 그땐 또 슬퍼질테죠?
하지만 전 청소년기에 가족들과 많이 어울리며 지냈답니다. 아빠가 워낙 친구 같은 분이셔서 함께 티비를 보고, 함께 놀러다니고 했었거든요. 제 방문을 닫고 생활하기 보다는 거실이 거의 가족방이었어요. 거실에서 모두 모여서 잠을 자러 가는 시간까지 함께 보내고 대화하고 그랬거든요.
우리 아이들도 그러기를 간절히 바라는데... 그게 될까는 모르겠네요.

조금 늦은 18살은 청소년의 성장통 소설입니다. 주제는 성장과 가족애랍니다. 요즘엔 휴대폰이 생기고 부터 아이들과 점점 더 멀어진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어쩌다 아이들 문자 메시지나 카톡 메시지를 봤다가 아이랑 한바탕 했다는 부모들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요. 물론 아이들만의 시간이 중요하고 아이들이 생활도 중요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이들과 벽이 생기는 느낌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를 물주쯤으로 아는 아이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서글퍼 지더라고요. 조금 늦은 18살에도 가족과의 관계에서 힘들어 하는 신타로의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동생만을 위해 사는 엄마때문에 한없이 외로운 생활을 하는 신타로~

하지만 소설이 진행되면서 신타로에게도 많은 변화가 찾아온답니다. 부모의 무관심 만으로도 힘든 신타로에게 여자친구와의 이별은 또 한번의 상처를 남겨 버립니다. 한달을 혼자서 고립된 생활을 하며 세상과 등을 지던 어느날 엄마에게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다시금 세상 밖으로 나오는 신타로.
부모의 원조가 끊겨 버려 생활고에 시달려 돈을 벌어야 하는 그에게 갑자기 생긴 놀이학교 선생님이란 직업이 시작된답니다. 놀이 학교는 형식도 없고, 무질서하게 진행됩니다. 처음엔 그런 모든 것들이 받아 들여지지 않고 힘들었지만 점점 익숙해지며 그 안에서 자신을 찾아가게 된답니다.

일본에서도 이미 각광을 받는 소설가라고 하네요. 아이들의 성장통을 어쩜 이렇게 사실적으로 쓰시는지... 제 아이가 조금더 크면 이분 소설을 보여 주고 싶네요.

잃어버린 자신을 찾고, 자신의 꿈을 찾고, 한동안 잊고 살았던 가족을 찾고...
너무 흔해 보이는 이야기일 수 있으나 아이들의 관점에서 쉽게 풀어쓴 이야기입니다. 요즘 아이들 중에는 꿈이 뭔지 정확히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런 아이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의 동기 부여나 가족들과 담을 쌓고 적대시 하는 것보다는 가족애를 다시금 느껴볼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책이기도 하답니다.
점점 가족애나 사랑, 꿈, 희망, 행복등을 왜 책을 통해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해서라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점점 책을 안보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그런 시대이기에 이런 좋은 책들이 과연 그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책을 좋아하고, 책을 즐겨보는 이들이 더 많아지길 희망해 봅니다. 물론 이 책도 책을 조금이라도 보는 아이들에게 권해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