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커 -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고은규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처음 제목을 듣고는 좀 독특하다고 생각했답니다. 트렁커라? 그리고 표지에 그려져 있던 그림을 보니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답니다. 또 제 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문구를 보고도 어떤 작품이 이번에 상을 탔을까 싶었습니다.

 

심사 위원들도 모두 유명한 분들이셔서 더욱 그러했지요.

 

트렁커는 멀쩡한 집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도무지 왜 편안한 집을 놔두고 불편한 잠을 자야 하는 트렁크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하는 건지...

 

그런 궁금증을 시작으로 이 책을 보기 시작했답니다.

 

 



 

 

 

제 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문학에디션 뿔/ 고은규 지음

 

 

 



 



 

 

 

어릴적 가슴 아픈 상처를 지닌 온두와 름... 이름도 매우 독특한 청춘남녀는 편안한 집을 놔두고 트렁크에서 잠을 잔답니다.

 

편안한 침대 보다도 트렁크 속에서만이 잠을 편히 이룰 수 있는 트렁커족!!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트렁크 속에서만이 편안함을 느끼며 잠들 수 있는 것일까요?

 

온두는 어릴 적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유모차 세일즈 판매원이랍니다. 온두는 최고의 세일즈 걸이지만 차갑기 그지 없는 차도녀랍니다.

 

온두는 꿈 속에서 만나는 일들이 도무지 현실인지 아니면 어릴 적 기억인지 가물 가물 하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7년이나 차를 대 놓고 잠을 자던 주차장이던 공터에서 새로 등장한 트렁커 족 름을 만나게 되죠.

 

름 역시 온두처럼 트렁크 안에서만이 편안함을 느끼는 트렁커 족이랍니다.

 

름 역시 어릴 적 슬프고 힘든 기억만이 가득한 불행하기 짝이 없는 어린 시절이 있는 상처가 있는 남자입니다.

 

낮에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아 가지만 잠이 되면 트렁크 속으로 파고 드는 두 남녀.

 

두 남녀는 름이 아버지를 위해 개발한 치킨차차차라는 게임을 통해 기억하고 싶지 않을 슬픈 기억들을 하나 둘씩 꺼내 놓게 된답니다.

 

슬픔고 고통만이 가득한 어릴 적 기억들을 하나 둘 꺼내 놓으면서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를 위로하게 된답니다. 상대의 아픔을 들어 주면서 도와 주게 된답니다.

 

 

사람들은 아픈 기억들은 꺼내 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꽁꽁 싸매서 잊어 버리려고 하죠.

 

온두 역시 그랬답니다. 자신의 아픈 기억들을 기억상실증처럼 여기며 기억하려 하지 않았지만

 

름을 만나면서 그 아팠던 기억들을 하나 둘 꺼내 놓는답니다.

 

그러면서 위로를 받게 되죠. 때로는 사람들은 고통스런 기억들을 누군가 들어 주기만 해도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온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꺼내 놓는 것이 전처럼 괴롭지 않은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름 역시 과거 아픈 기억들이 많이 있는 사람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을 거에요.

 

상처가 없는 사람에게 자신의 상처를 내 보이는 것은 어려울 테니까요.

 

그 둘은 치킨차차차라는 게임을 통해서 자신의 아픈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에게 용기도 준답니다.

 

나와 같은 상처를 지닌 상대를 서로의 마음에 담아 두게 되죠.

 

그 둘은 이제 더이상 과거로 인해 괴롭지 않습니다. 상대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니까요.

 

또 더이상 엄마 품처럼 따스한 트렁크 속에서 잠을 이루지 않아도 된답니다.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와~ 세상에 이렇게 불행하게 산 둘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왠지 모르게 힘이 생겼답니다.

그래... 난 이들보다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은 안도감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두 남녀의 가슴 아픈 상처들을 읽으면서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열심히 살자는 의지도 생기더라고요.

꼭 트렁크 만이 아닌 자신에게도 하나쯤은 위로가 되는 편안한 사람이나 장소가 있을거에요!!

 

새해도 되었고 했으니 우리 모두 힘을 내서 살아보아요.

그래도 온두와 름 보다는 우리가 더 행복한 사람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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