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콜라 쇼콜라
김민서 지음 / 노블마인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내 나이 27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때 난 무엇을 생각하며 살았을까? 쇼콜라 쇼콜라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답니다. 내가 그들의 나이였을 땐 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하고 말이죠~~~ ^^ 저 역시 그 나이에 아린처럼 살았었던 것 같아요. 물론 결혼이란 걸 해서 신랑과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긴 했으나 그닥 멋있는 삶은 아닌 아주 평범하게 살았던 삶이었답니다.

 

사람은 늘 누구나 지나고 나서 후회를 하기 마련이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니 왠지 많은 것들이 후회가 된답니다. 만약 다시 시간이 주어 진다면 정말이지 이번엔 무척 잘 살 것 같은데 말이죠~~~ ^^ 서로 다른 두 여자, 아린과 단희... 그 두 여자들의 이야기 속에 함께 빠져 들면서 왠지 다시 한번 불끈 주먹을 쥐게 되더라고요. 나도 왠지 늦지 않았다는 실낱 같은 희망이 보이면서 말이죠~~~  쇼콜라 쇼콜라는 책을 덮을 때 즈음엔 나도 모르게 힘이 불끈나게 하는 가슴에 울림이 있는 책이랍니다.  

 

표지부터가 왠지 모르게 끌림이 있는 쇼콜라 쇼콜라~ 첨에 사실 그닥 기대를 하지 않고 보기 시작했었답니다. 워낙 책을 좋아하는 저지만 로맨처럼 보이는 소설은 안 읽게 되더라고요. 결혼 전엔 정말 많이 읽었는데 말이죠. 결혼의 쓴맛 단맛을 다 봐서 그런가? ^^ 뭐 암튼...

 

사실 책을 읽다보면 처음 몇 페이지에서 이미 이 책은 재밌다 없다로 구분이 나는 편이랍니다. 첫 몇장에서 고개가 절로 저어지면 바로 그 책은 다른 사람이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절대로 끝까지 보지도 못하고 덮어 버리곤 하는 편이랍니다. 그런데 이 쇼콜라 쇼콜라는 첫 몇페이지를 읽는 순간 오호~ 재밌네로 시작해서 책을 덮을 땐 그래 나도 늦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려운 내용의 책이 아님에도 책을 읽어 갈 수록 마음 속에는 이미 많은 생각들이 나더라고요. 아린의 삶을 쫒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단희의 삶을 아린처럼 꿈꾸고 부러워 하게 되었고요.... 그러면서도 단희의 삶을 보면 볼 수록 아주 마냥 부럽지만은 않은... 왠지 조금은 씁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시나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모양입니다. 하긴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대단하긴 하나 부러움이 싫어질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재미없는 사람일 것 같기도 할 것 같아요. 너무 평범하고 왠지 지금의 내 삶과 많이 닮아 보이는 흔한 사람인 아린... 그리고 아린 같은 사람이 보면 한없이 부럽고 동경의 대상인... 어떻게 해서든 닮고 싶은 단희라는 인물... 서로 다른 두 여자가 한집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전에는 보지 못했던 다른 한쪽의 삶을 보면서 어느 순간은 닮아가고 있었답니다.

 

완벽해서 결코 실수는 없을 것 같은 모든 사람의 선망의 대상인 단희의 삶은 공허함이 있고... 허술하고 한심한듯 보이는 평범한 아린은 그렇지만 인간관계에서 만은 만족스러운 인물이고... 그런 두 여자가 서로를 조금씩 닮아 가는 과정을 보면서 어쩜 세상은 평범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너무 높은 곳도 너무 낮은 곳도 아닌 평행선을 유지하는 보통인 삶을 말이죠. 결코 남을 부러워 하지 않을 것 같은 다 가진 단희는 아린을 부러워 하고... 아린은 그런 단희를 부러워 하고... 20대 후반... 왠지 모르게 갈피를 못잡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을 찾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너무 늦은 거 아냐?하며 포기하고 있었던 뭔가가 다시금 가슴 속에서 꿈틀 하고 일어서려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에 편안함도 느끼고 공감도 느끼면서 즐겁게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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