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책 표지에 강한 빨강색과 흰색의 대비를 배경으로 여러 인물들의 사진이 흑백으로 나와 있었다. 그 얼굴들 중 알아본 인물이라고는 칼 마르크스 뿐이었다(그의 얼굴은 한 번보면 잊기 어렵다. 아인슈타인처럼... ... 독특한 머리모양과 수염때문에). 거기다 제목에는 버젓이 '좌파'가 들어간다. 어렴풋이 '사회주의'에 관한 책인가 싶었다.  

내가 사회주의에 대해 아는 것이 뭐가 있더라... ... 고등학교 정치 사회 시간 혹은 국사시간에 배운 것이 고작이다. 자본주의의 반대쯤 되는 실패한 경제이론 정도?  

그래서 호기심을 가졌더랜다. 사회주의가 뭔지 설명해주는 책이려나... 거기다 '가이드'라니! 가이드라면 어려운 길을 안내해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편한 마음으로 첫장을 넘기고 읽어가면서 기대는 박살이 났다.  

마르크스와 사회주의가 나오는 것은 맞았지만... 이 책에 서술된 마르크스는 겨우 자본주의의 반대되는 실패한 경제이론가 쯤이 아니었다. 듣도 보도 못한 루카치니 지젝이니하는 인물들과(나중에 보니 표지에 있었다. 그러니 보도 못한 것은 아닌셈) 프로이트가 등장하더니 헤겔과 철학이 등장했다. '가이드'임을 믿고 따라가려 했으나 외계어로 된 '가이드'였다. 아무리 읽어도 당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읽을 수는 있는데 뜻을 모른다... ... 

나는 일본어를 조금 안다. 인터넷 사이트의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는 읽지만 읽으면서 뜻은 모른다. 그것과 비슷했다. 한글을 읽을 줄 안다. 그러나 뜻은 모르겠다. 어르신들이 통신어체를 주고받는 청소년들의 대화를 이해 못할 때의 감각이 이럴까?  

아직 난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읽으려고 몸부림쳐서 꾸역꾸역(<-단어 그대로) 3분의 1쯤 읽어나갔지만 도대체 뭘 읽은 건지 모르겠다. 어떤 분의 서평처럼 내 지적 수준에 절망하면서 일단 책을 덮었다. 나도 결국 '먹고사니즘'에 침몰하여 저자의 세대에서는 가이드 수준이었던 이론서를 읽을 수준이 못 되었던 것이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헤겔이나 프로이트, 칸트 등을 읽고 나면 이해가 가능하련지 모르겠다.  결국 지금은 포기... ...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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