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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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오수영

(우리의 일상은 사람보다 소중하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는 오수영 작가는 아무 계산 없이 글쓰기와 사랑에 빠져 일상의 작은 이야기를 쓰고 만든다고 한다. 그가 6년 전에 썼던 책을 이번에 다듬어서 개정판으로 냈다.

이 책에 처음 관심이 갔던 건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반백년을 넘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주변인은 물론이고,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들의 마음속까지도 너무 모르고 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는 그다지 대단한 내용이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잔하게 기록한 그의 일상 속을 따라가다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다 읽고나서도 다시 뒤적거리게 된다. 그만큼 우리들의 일상은 조금씩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언젠가 결혼할 인연을 만난다면 순수를 간직한 채 살고 싶다고 한다. 남들을 쫓다가 악필이 된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남들따라 가다가 온전한 자신을 잃게 되는 일이 없게 되는 값진 교훈을 얻었음도 고백한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일에는 결코 늦은 시기란 없다고 단호하게 못 박는다.

또한 사람들은 사랑하다 이별하면 그것으로 끈이 완전히 끊어져 과거와 상관 없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될 줄 알지만, 그렇지 않고 우리의 여생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삶을 끌어 안는 인연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첫 만남에 외모를 가장 먼저 눈에 담을 수밖에 없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마음에도 고유한 생김새가 있어서 그것을 얼굴의 형태처럼 처음부터 알아볼 수 있다면 애초부터 외모를 비롯해 서로의 마음도 먼저 살펴보고, 다가가 마음을 투명하게 바라보며 막연한 불안과 경솔한 의심으로 감정을 소모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이렇듯 이 책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기록해 놓지는 않았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진솔한 마음으로 물 흐르듯이 잔잔하게 썼다. 지친 마음을 위로 받기에 딱 알맞은 글들로 채워져 있는 그의 일상을 읽으며,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잠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자기만의 색깔을 찾는 것. 그것을 끈질기게 지켜나가는 것. 혹시나 이미 색깔을 잃었다면 그게 어떤 색이었는지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는 것. 잃어버린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일에 결코 늦은 시기란 없다고 믿는다.(52쪽)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 들어선 걸까. 그렇다면 이제 어디로 가면 되는 걸까. 차라리 길을 잃은 김에 조금 쉬었다 가면 어떨까. 애초에 길눈이 밝은 사람에게는 이러한 고민도 필요하지 않겠지만, 나 같은 길치에게는 이미 잃어버린 길 위에서 너무 조급하게 벗어나려 하지 않는 것 또한 하나의 해결책이 된다. 마음을 침착하게 가다듬고 길 잃은 이곳이 애초의 목적지였던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방황하다 보면 뜻밖의 새로운 길을 발견하기도 하니까.(127쪽)

지금도 몸살을 앓는 걸 보면 무엇보다 몸 건강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도한 업무와 노동 강도를 소화하다 보면 어쩐지 한국의 직장 생활은 집단 이외 개인의 존재를 완전히 지우려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여전히 삶의 풍랑에 휩쓸리고 있는데 이제 그만 생각을 멈추라 한다. 생각을 멈추고 맡은 업무에 집중하라 한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든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다. 이 감각을 잃으면 머지않아 내가 지워질 것을 안다. 집단에 부딪히고 깨지는 일이 많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최소한의 나를 지켜내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131쪽)

비로소 우리가 하나가 된다는 환희와, 어떻게 우리가 하나가 되냐는 환멸이 어지럽게 뒤섞이는 처연한 연극의 공간이 바로 회사다.(133쪽)

엄마에게, 연인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는 종종 나의 마음을 꺼내 보이지만, 어째 유독 아빠에게만큼은 그런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 걸까.(145쪽)

우리의 마음속에는 한 해 동안 차마 비워내지 못한 생각이 밀린 빨래처럼 한가득 쌓여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때는 니의 김정과 마음인 줄 알았으나, 실은 대부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기준과 생각을 따라 하려던 부담과 걱정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리고 지금 이 계절처럼 밀린 마음을 씻기에 적당한 시기도 없다는 것도. 한 해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누구나 조금씩은 지난날을 돌아보고, 그렇게 몇 벌의 마음 정도는 깨끗이 씻어 접어두기 마련이니까. 언젠가 다시 꺼내볼 수는 있겠지만, 우선은 정리할 수 밖에 없는 마음들을 우리는 간직하고 있다. 모든 계절을 감당하는 건 결국 각자의 몫이다.(159쪽)

생각과 감정이 날마다 포화를 이룹니다. 이렇게 소란한 내면을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소란은 전염성이 짙어서 주변을 쉽게 감염시킵니다. 그러니 지체없이 저를 지나쳐도 좋습니다. 하지만 구태여 소란한 제 삶에 관여하겠다면, 저는 또다시 그것을 인연으로 여긴채 온 마음을 쏟을 수밖에요. 예민하고 복잡한 냉소주의자의 일상도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행복이 깃들 수 있을까요. 사람에 대한 미련과 희망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저는 줄곧 모든 걸 냉소로 일관하며 제 몫의 삶을 살겠습니다.(171쪽)

단조로운 강물도 여전히 흘러간다. 이따금 바람이 불면 조용히 파문이 일지만, 강물은 단지 묵묵히 감내할 뿐이다. 일상의 흐름 또한 대부분 잔잔하게 반복되는 날들이지만, 가끔 작은 변수를 우회하여 익숙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그리고 찰나의 여정으로부터 일상 속 숨겨진 삶의 묘미를 찾아내는 일, 그것이 지금 내가 당면한 가장 쉽고도 난해한 과제가 아닐까,(183쪽)

생각해보면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사람을 관찰하며 진단하는 건 우리의 일상이다. 다만 병원에서는 의학적 근거로 진단을 하지만 우리는 단지 짐작으로 사람을 판단한다.(194쪽)

책을 덮으며 '무엇이든 억지로 이어지고 있다면 그건 이미 미련일지 모른다' 는 그의 짧은 글이, 오늘을 살고 있는 내 삶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한다. 버려야 할 미련을 끌어 안고 발버둥치고 있는 것 같아서…… ' 관계의 소멸 '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게 좋을까,하고 잠시 고민해 본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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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중독 - 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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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들에게 불안과 걱정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와 위안을 동시에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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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중독 - 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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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중독/롤란드 파울센

(만약 이면, 어떻게 될까?_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 다스리기)



 

 

하루 일과에 지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다. 그렇게 바로 잠들면 참 좋겠는데, 자신도 모르게 한 가지 생각에 깊이 빠져들고 만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안으로 이어지고, 불안은 당연히 걱정으로 발전하여 지친몸마저 잠들지 못하게 한다. 나는 그렇게 오늘도 해결할 수 없는 걱정을 안고 잠을 설친다.

 

이 책의 첫 문장은 만약에 이면, 어떻게 될까?’로 시작하여, 망상에 사로잡혀 강박장애를 가진 다니엘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서문을 연다.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삶 역시 영원한 진보의 원리를 따른다고 믿는다. 그들은 자신의 행복 또는 소위 삶의 만족을 경제 성장과 연관시키는 경향이 있다. 모든 국가가 점점 더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므로, 좋은 소식처럼 들린다. 행복이 경제 성장과 연계되어 있다면 우리는 경제의 바퀴를 점점 빨리 돌리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전체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안심되는 소식이다.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고, 걸어온 길을 계속 가기만 하면 된다.(44)

 

과연 그럴까? 이 명제가 참이라면, 우리는 10년 전이나 20년 전보다 훨씬 더 많이 행복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렇게 1부 현대사회의 불안에서는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에 관해 생각해보게 한다. 자살에 대한 것을 면밀하게 분석하며, 현대인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차근차근 짚어 나간다.

 

그리고 2부 역사적 고찰: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에서는 시계의 등장이 삶을 피폐시키고, 기계부품으로 전락시켰으며, 결과중시 사회가 되어버린 과정을 명료하게 제시해 준다.

 

마지막 3부 우리 시대의 대책: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서는 걱정을 억제하며, 걱정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또한 두려움을 인정하고 구명보트에 오르기를 제안하면서, 걱정을 피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만 유독 예민해서 쓸데없는 걱정을 안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다른 많은 이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부질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해 걱정하고 고민하며 힘들게 살고 있는 듯하다.

 

그는 실제로 그를 도와야 마땅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고, 치료를 거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대신에 단은 기막힌 방법을 택했다. (387)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걱정의 96%는 부질없다고 한다. 걱정해도 어차피 해결할 수 없거나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을 일, 혹은 이미 일어난 일이나 사소한 고민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사례로 든 이들도 거의가 의외로 본인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잘 아는 것 같았다. 알면서도 걱정에 갇힐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은 조금 나아지고 있지만 한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 몸은 물에 빠진 솜뭉치처럼 무겁게 느껴지는데, 막상 잠자리에 들면 잠을 이룰 수가 었었다. 내 힘으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라 무시하고자 애써도, 한번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좀처럼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이 책은 불안과 싸워 이기려고 하지 말고, 불안을 직면하여 익숙해지기를 권한다. 자꾸 피하기 보다는 불안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노출시켜 불안을 줄이라는 것이다.

 

여러 사례를 접하면서 나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불안 속에서 걱정과 싸우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어 위로가 되기도 하고, 너무 심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안타까움이 절로 생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들에게 불안과 걱정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와 위안을 동시에 안겨준다.

 

우리는 주로 우리 자신을 생각한다. 미래나 과거를 생각할 때, 우리는 대부분 녹고 있는 빙하나 30년전쟁에 몰두하지 않는다. 모든 생각의 중심에는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이타적이라고 여기는 생각에도 그 중심에는 여전히 자기 자신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 우리의 친구, 우리의 반려 동물, 우리의 부모를 생각한다. 걱정할 때도 우리의 생각은 주로 지구온난화나 극우민족주의 물결을 향하지 않는다. 설령 그런 것들이 분명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더라도 그것이 중심이 되지 않는다. 걱정은 개인이 책임이나 자기 결정과 연관된 것에 더 강하게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 (85)

 

전 세계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 연구에서 나온 진단 관련 실증 데이터가 아주 많다. 그러므로 의료화를 탓하며 실증적 증거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나는 진단 뒤에 항상 질병이 있다고 여기진 않지만, 정신적 고통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51)

 

한 사회에서 수용할 수 있는 불안의 정도는 다양하다. 미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는 카빌리 부족의 거부는 사회가 이 견해를 공유할 때 안정을 찾는다. 농경 사회 이후 위험 요인 최소화와 극대화를 선호하는 사회에서는 미래 지평선이 점점 멀어진다.(151)

 

친구들의 삶을 더는 따라잡을 수가 없다. 이 집에 계속 살 수 있을까? 채무자 명단에 이름이 오를까? 여름에 휴가를 갈 수 있을까? 갑자기 자신의 가치가 위태로워진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인식할까? 그들이 나를 무시하게 될까? 나를 게으르다고 생각할까? 바보라고 여길까? 아니면 환자? 무능력자? 사람들은 분명 옛날에도 늘 비슷항 방식으로 생각하고 서로 비교했을 테다. 그러나 이런 비교를 생계 문제와 연결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리는 어쩌다 여기에 이르렀을까?(185)

 

온화한 사람이 폭력적인 내용을 강박적으로 생각하고 매우 도덕적인 사람이 성적인 내용을, 매우 꼼꼼한 사람이 실수를 계속 생각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수록 그것을 부정하는 생각이 더욱 심하다.”(320)

 

문제는 내 이성이 전달한 기본 메시지, 즉 불안을 싸워 이겨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 독이 되었다는 사실이죠”(370)

 

직면의 목적은 특정 위험을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서 그런 생각을 덜 위협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습관화는 불안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노출시켜 불안을 줄이려는 것이다.(374)

 

우리는 걱정하고 불안해할 때, 존재의 불확실성에 가닿는다. 불확실성은 단지 무한히 많은 위험과 뭔가 잘못될 가능성에만 있지 않다. 불확실성은 인간 존재의 근원이고, 우리 자신과 환경에 대한 뿌리 깊은 이해의 일부다. 불확실성의 수용이 가치 있는 이유는 우리가 불확실성 속에서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때문이다.(375)

 

불안은 일관성이 전혀 없다. 내면에는 무한한 책임감이 있지만 외부에는 거의 완전히 무관심하고, 반사실적 사고 세계에서는 과대망상이 있지만 사실적 행동 세계에서는 수동적이다. 희생적이지만 자기중심적이다. 합리적이지만 터무니 없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 불안에 담긴 모순을 파고드는 것은 불행히도 불안이 가장 좋아하는 생각놀이다.(392)

 

걱정은 통찰력이 모자라서 생기기도 한다. 우리는 통찰력이 부족해서 온 세상이 불확실하다는 사실과 우리가 무엇을 하든 다른 사람과 대립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불안에 다가감으로써 비로소 세상의 본질에 깊이 가닿는다.(394)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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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관리하는 방법 - 갈등에 대처하는 7가지 전략 70가지 전술
피터 T. 콜먼.로버트 퍼거슨 지음, 김미양 옮김, 한양대학교 갈등문제연구소 감수 / 마리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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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갈등관리를 원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대신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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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관리하는 방법 - 갈등에 대처하는 7가지 전략 70가지 전술
피터 T. 콜먼.로버트 퍼거슨 지음, 김미양 옮김, 한양대학교 갈등문제연구소 감수 / 마리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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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관리하는 방법/피터 T. 콜먼, 로버트 퍼거슨

(갈등에 대처하는 7가지 전략 70가지 전술)_갈등이 플러스 요소로 작용하게 하려면?

 

 


 

갈등은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탐워크와 사기를 저해하고, 도둑질이나 태업(사보타주) 같은 비생산적 행동을 증가시키며 조직원이나 구성원의 신체 건강과 정신건강을 헤칠 수 있다. 그렇게 갈등은 더욱 확산된다.(머리말_8~9)

 

얼마 전부터 완전히 입맛을 잃었다. 처음엔 내 개인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내 마음이 불편하고 힘든 게 꼭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만 불편한 이 마음이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를 생각해보니, 원인은 예민한 직장 상사였다.

 

작은 일들에도 워낙 민감한 반응으로 조근조근 나무람을 듣다보니, 뭔가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내가 잘못한 것처럼 느껴져 그냥저냥 지나갔다. 그런데 차츰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해도 불만이고, 저렇게 해도 불만이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의문이 들면서 짜증이 스트레스로 돌아왔다. 점점 출근하기가 싫어져, 급기야 그만 둘 생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슬그머니 반발이 생겼다. 내가 왜 일 때문이 아니고, 이 사람 때문에 괜찮은 직장을 그만둬야하나? 하는 마음에 이른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갈등을 관리하는 방법을 만났는데, 궁금하면서도 처음에는 좀처럼 책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동안 갈등에 대처하는 교육도 많이 받았고, 책도 꽤 읽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정작 갈등 상황에 부닥치면 해결을 못하고 그저 끙끙거리고만 있는 게 성격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겠지만, 책에서 좋은 방법을 제시해줘도 제대로 적용을 못하면 헛일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다른 직원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걸 계기로, 마음을 바꾸고 좀 더 지켜보면서 갈등에 대처해 보기로 마음 먹고 비로소 책에도 집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1, ‘갈등과 권력의 본질에서 시작해 권력-갈등의 함정들/ 갈등 지능/ 실용적 자비 전략/지지 전략 주축/ 건설적 지배 전략/ 전략적 회유와 순응 전략/ 선택적 자율성 전략/ 효과적 갈등 적응력 전략/ 원칙적 저항 전략까지 10장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4장부터는 각 장과 관련된 10까지 전술과 체크리스트도 마련되어 있다.

 

이 책은 권력이 갈등관리에 미치는 영향과 갈등이 권력 역학에 미치는 영향은 갈등을 연구하는 학계, 특히 갈등관리의 실무나 교육에서 대체로 간과되어 왔음을 지적하며, 꼭 흔적을 남기고야마는 갈등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하는지 알려준다.

 

그러면서 강한 힘을 가질수록 개인은 점점 더 낙관적이고, 자기 선택에 자신을 드러내며 행동지향적으로 변하는 함정에 빠져 명령하고 통제하려 든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갈등은 관리할 수 있지만, 일부 갈등은 그렇지 않음도 부인하지 않는다.

 

갈등에 처하면 마음챙김을 실천하고/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정서적으로 갈등을 인지하고/ 갈등 상황에 적응력을 발휘하고/ 갈등은 일시적이라고 생각하고/ 갈등 상황에서 규범적으로 행동하라며, ‘지능적 갈등 행동의 6가지 기준도 짚어준다.

 

또한 권력과 갈등을 두려워한다면 권력이 되었든, 갈등이 되었든 일단 긍정적인 경험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깨워주며, 상사라고해서 모두 예스맨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서로 지지하는 관계로 발전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하고, 강자에게는 공감해 주는 것이 득이라고 슬쩍 언급한다.

 

때로 지나치면 오히려 방해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협력과 윈윈협상은 전통적인 갈등해결 방법으로 많이 활용되어 왔다는 대목에서는 갈등도 협상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서희 장군이 거란족과 협상하여 얻게 된 강동 6주가 생각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세계적 갈등관리 전문가인 저자가 집필한 책이라, 다소 딱딱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야기를 읽어나가듯 사례를 읽으며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보고 적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저자는 갈등과 권력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갈등과 권력이 결합하면 그 결과는 폭발적일 수 있다.’고 한다. 윗사람과의 갈등은 그래서 더욱 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생을 살아가는 동안 그 누구도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 수없이 마주하는 갈등을 현명하게 풀어나가며 잘 관리하여 갈등을 오히려 플러스가 되게 하여 확산되는 것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옥같은 내용이 많은데 500쪽 가까이 되는 분량이라 바쁘게 읽었다. 좀 더 깊이 읽고 싶어 한 번 더 읽고 나에게 또는 지금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 봐야겠다. 그러면 지금 내가 안고 있는 문제에서 도망가지 않고 갈등의 실마리를 풀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처음에는 읽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역량 개발 체크리스트(책에도 수록되어 있다)를 작성하며 읽으려고 따로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출력도 해 두었다. 이 책이 부디 갈등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업무 갈등에 맞서 저항하려면 신중하게 고려하고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모든 전략 중에서 이 전략이 제일 위험하고,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리자는 일탈과 반항을 싫어하고, 조직은 무질서보다 질서를 선호한다. 따라서 직장에서 저항하면 특히 직급이 낮을수록 호된 대가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440)

 

협력적이고 회유적인 전략에서 경쟁적이거나 논쟁적인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때를 파악하라. 상황에 맞는방식으로 갈등에 대응해야 할 때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을 때 더 파악해야 한다. 갈등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 내가 넘지 않으려는 선을 넘었는지 알아야 한다. 적극적으로 저항해야 할 때가 언제인지도 파악해놓자.(468)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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