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 - 자기 치아로 평생 사는 기적의 관리법
박창진 지음, 조성민 그림 / 은행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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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연치아/박창진

(자기 치아로 평생 사는 기적의 관리법)



 

 

치과에 가기 좋아하는 이는 아마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치과치료는 돈도 많이 들지만 고통이 뒤따른다. 거기에다가 입 속에 기구가 들어가면, 비위가 약한 나 같은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구역질이 나서 치료 받는 게 쉽지 않다.

 

이 책자연치아를 읽으면서 그리고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은 내 가족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남편에게는 강제로라도 읽히고 싶다. 남편은 시간에 쫓기거나 그렇지 않거나, 양치질을 하는 시간은 1분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 칫솔은 일주일도 못 가서 운동화 솔이 된다.

 

그러더니 결국 몇 년 전에 임플란트를 했다. 게다가 해마다 임플란트로 만든 치아의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치아가 망가지는 건 8할 이상 습관에 좌우된다고 언급한다. 정말 지당한 말이다. 실지로 치과에 갈 때마다 잘못된 칫솔질을 지적 받는다. 그럼에도 실상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기억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그저 어떡하든, 구석구석 정성껏 닦고자 애쓰고 있을 뿐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저자는 치아관리도 늦었다고 생각하지말고 이제라도 쉽고도 어려운 칫솔질, 제대로 하는 방법을 꼭 배워보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모든 병이 예방이 우선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치아는 치아보험이 없으면 돈도 많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치과는 치료중심으로 되어 있다. 예방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예방이 생각처럼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저자를 포함하여 3(아버지,아들, 손자)가 치과의사다. 저자는 예방과 치료를 병행하되, 예방을 더욱 중요시 한다.

 

예방편에서는 충치가 생기는 원인파악에서부터 잇몸질환의 예방과 치료, 우리가 궁금해 할 구강보조제 사용 등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그리고 관리편에서는 예방이 먼저이나 그래도 꼭 치과에 가야할 경우에 대비해 치과치료 전에 알아두어야 할 상식을 시작으로, 교정치료에 관한 모든 것을 친절하게 잘 실어 두었다. 게다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임신중이나 연령별에 따른 생애주기에 알맞은 치아 맞춤 관리법까지 세세히 알려준다.

 

그렇게 충치를 치료하기 전에 충치가 생긴 원인부터 분석하여, 그에 합당한 치아관리를 하는 습관을 제대로 들일 수 있게 도와주면서 치료를 병행한다.

 

칫솔질만 제대로 해도 평생 치과에 안 가도 된다는데, 어째서 우리는 칫솔질로 충치를 예방하지 못하는 걸까? 그 해답이 이 책에는 분명하게 잘 나와 있다. 물론 이미 망가진 치아를 건강한 치아로 만들 수는 없을게다.

 

원리를 알고 접근하면 습관을 들이기가 한층 쉬워진다. 이 책과 함께라면 가능하다. 지금부터라도 이 책을 교본으로 삼아 잘 따라하며 제대로 된 습관을 들이면, 남은 생이라도 건강한 치아로 살 수 있게 되리라 생각된다. 정말 꼭 필요한 책이라 강추한다. 자연치아로 살고 싶다면, 반드시 한 집에 한 권씩은 꼭 사서 가족끼리 돌려가며 읽고, 다같이 실천해야겠다.

 

치아와 잇몸은 딱 붙어 있지 않고 그 사이 약간의 틈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그 깊이가 2~3mm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만, 염증이 생기고 잇몸뼈가 녹는 과정에서 더 깊어집니다. 그 틈에 세균이 자리잡고 잇몸뼈를 녹이는데, 그것이 바로 잇몸질환입니다.(21~23)

 

사는 내내 아무 손상 없이 유지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과 인은 매일 빠져나갑니다. 잇몸 사이사이가 세균의 안락한 주거지가 되어 뼈가 녹으면서 잇몸이 망가지기도 하고요. 자연치아를 지키는 예방의 관건은 이 2가지의 위협으로부터 치아를 어떻게 보호하느냐입니다.(23)

 

세균이 산을 만들고 그 산 성분에 의해 치아가 녹는 것이 바로 충치입니다. 그런데 세균이 산을 만드는 원재료가 바로 당분입니다. , 충치는 식습관과 연관이 있습니다. 충치를 예방하고자 한다면 식습관에서 당분과 산성을 줄여야 합나디.(27)

 

치과의사는 통증을 멈추게 하고 손상된 부위를 복구해줄 수는 있지만 이것이 완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치아는 아무리 보수를 해도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다시 썩게 되어 있습니다.(28)

 

충치는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몇 년 동안 칼슘이 차근차근 빠져나가면서 생깁니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입안의 모든 치아에서 매일매일 칼슘 등의 무기질이 녹아 나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녹아 나온 무기질은 다시 복구가 됩니다. 다만 이 과정을 반복하는 중 녹아 나온 칼슘의 양이 다시 복구되는 양보다 많으면 비로소 충치가 생기는 것입니다.(30~31)

 

칼슘과 인의 보충, 세균 관리, 2가지만 확실하게 하면 평생 건강한 치아로 살 수 있습니다. 칼슘과 인이 빠져나간 구멍이 점점 커져 치아가 손상되는 충치가 생기고, 잇몸 사이에 들어찬 세균들이 염증을 일으켜 잇몸질환으로 발전하니까요.(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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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두런두런
신평 지음 / 새빛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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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변호사의 생생한 경험이 밑바탕이 된 이 책≪시골살이 두런두런≫의 시와 산문을 읽으며, 시골정취를 마음껏 느껴보자. 거기에 더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와 산문에 곁들인 어반스케치에 푹 빠져, 당장 경주에 가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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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두런두런
신평 지음 / 새빛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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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골살이 두런두런/신평

(신평변호사의 30년 시골살이)

 


  

추석명절에 시부모님 차례를 지내고, 명절 다음날 경주 언니네를 방문했는데 책 배송 알림이 왔다. 빨리 읽고 싶어 마음이 두근거렸으나 어쩔 수없이 참았다가, 23일의 여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펼친 책에는 그동안 경주에 갈 때마다 들렀던 곳들이 시와 산문으로 변신하여 나를 맞이했다.

 

·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을 담은 시에 산문을 곁들인 시골살이의 정경은 누가 읽어도 정겹기 그지없다. 저자가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하나, 시와 산문을 읽다보면 아련하게나마 느낌이 온다. 그러고보니 어쩐지 신평 변호사가 그다지 낯설지 않다.

 

제 인생은 그렇게 굴곡이 많고 항상 심하게 울렁거렸습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채 토막난 인생이었습니다. 한없이 저 밑바닥까지 추락하여 보아서는 안 될, 고 박완서 선생이 말한 세상의 똥구멍까지 보아버렸습니다.(작가의 말_9)

 

30여 년 전 판사직에서 내쫓김을 당하는 호된 벼락을 맞고 심한 우울증에 걸려,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어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 손을 잡고 경주에 터를 잡았던 저자는 그 후에도 크고 작은 어려움에 처한다. 그렇게 하여 2018년 이후에는 경주에 완전히 정착하게 된다.

 

[너와 나]

 

어느 날 우연히

네 눈동자 안에 스민

달의 분화구보다 더 큰 외로움을 보았어

나에게 전해지며

동심원으로 자꾸 퍼져 나갔는데

나 역시 외로웠으니

외로움과 외로움이 만나면

따스한 물이 솟아나잖아

그 물에 잠기면

침묵의 차가운 힘 이길 수 있지

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볼 수도 있고

너와 내가 그렇게 해서

희망의 연못 하나씩 만들어 가면

위안은 잔잔한 구름 되어

멀리 수평선에까지 닿을 거야(14)

 

[살아있다는 것]

 

바람결 가르며

풀잎 갈린 땅 밟는다

한껏 올라간 버드나무 가지 따라

하늘을 바라본다

비로소 나는

심장이 두근거린다. 살아있다.

앞을 자꾸 가리는 흩어진 일상

생의 기쁨이 일상의 파편 치우고 열어놓은

희망의 작은 오솔길

오늘도 나는 그 길 잃지 않으려

숱한 생명과 함께

땅 위에 고개 들어

깊은 하늘 속 잠기노라(26)

 

외로운 너와 내가함께 같은 곳을 향하며 희망을 일구어 가는 모습이, 눈 앞에 선명하게 떠 올라 처연하면서도 희망을 본다. 그러니 앞을 자꾸 가리는 흩어진 일상 속에서도, 심장이 두근거리며 살았음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사는 게 별 건가]

 

이슬 젖은 풀잎

나를 보더니 웃어요

나도 따라 웃지요

사는 게 별 것 아니잖아요

기쁠 때 마음 편히 웃고

슬픈 일 있으면

고요한 밤하늘 향해

눈물 흘리는 것이지요

그럭저럭 사는 사이

한세상 후딱 가고

내 본래 모습

해진 문풍지처럼 남지요(108)

 

[사라짐의 의미]

 

한 포기 풀처럼 살았고

시든 풀 누렇게 되어

땅 속에 녹아내리듯

어느 날 나는 무()가 된다

한 세상 산 기쁨

오롯이 가슴에 넣고 가만히 뒤돌아볼 때

쌓은 인연 모두 내려놓아야 하는 것

단장(斷腸)의 아픔이어라

적요(寂寥)의 순간 몇 번 깜빡거리고

관계의 회로 일시에 끊어진다

남은 흔적

이내 바람 불어 사라지고

이 곳의 내가 아닌

저 곳의 내가 된다.(146)

 

어느 날, ()가 되어 해진 문풍지처럼 남아도 한세상 산 기쁨이 있어 오롯이 가슴에 넣을 수 있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적어진 탓인지(?,) 가만히 시를 낭독하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위로가 된다.

 

[인간의 숙명]

 

갈망은 결핍에 비례해서 크는 것이 아니라

결핍이 메꾸어져 가도

갈망은 오히려 더 큰 괴물로 자라나니

그곳은 난공불락의 철옹성채를 이룬다

우리는 그 안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밑에서 올라오는 하수구의 썩은 냄새

그리고 생에 대한 절망의 한숨이 만드는

검붉은 구름 내려앉으니

아래 위에서 조여드는 무간지옥도

허무하고 슬픈 자화상 스스로 만들어 내어

그 인에 자신을 가두는 인간의 숙명

풀잎에 맺힌 한 방울 이슬 바르르 떤다(192)

 

[진짜 사람]

 

패자의 슬픔을 무시하는 사람은

천박한 껍데기다

패자가 흘리는 눈물에 고개 돌리는 사람은

처마 밑 누렇게 변한 고드름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려거든

낮은 곳으로 기꺼이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 모인 슬픔과 눈물의 웅덩이에

가만히 손 담그고 발 적시는 사람

그 사람이 진짜 사람이다.(212)

 

저자처럼 나도 여러 남매 중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거기에다가 가난하던 부모님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일찍 돌아가셔서, 사랑은 커녕 최소한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살았다. 그러니 굴곡진 삶 정도가 아니라, 당장 끼니가 걱정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을, 시와 산문을 읽으며 아련히 느끼면서도 나는 한없이 그가 부럽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쉽기만 한 인생이 얼마나 되겠는가? 안으로 파고 들어가면 모두 어렵다. 그런 면에서, 경주에 정착해 전원 생활을 할 수 있는 저자는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며, ‘낮은 곳으로 기꺼이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고 노래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일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지나치는 것들]

 

누군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당신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

가슴을 짜내며 하고 있는지 모른다

무표정하게 당신을 바라보는 사람

가장 간절한 말을 하기 위해

당신의 마음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일 수 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그를 떠나지 마라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무거워

입에 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당신의 오해와 냉담이

날카로운 창이 되어 돌아온다

그리하여 당신의 가슴을 찔러 후벼파면

비탄의 눈물에 젖으리라

강언덕에 피어오르는 봄 아지랑이

그 따듯한 마음으로 마주 보면

활짝 열리는 새롭고 아름다운 풍경

우리는 얼마나 많은 소중한 것들

건성으로 지나쳐 버리는가(245)

 

나이가 꽉 찼는데 아직 취업을 못하고 있는 큰아이가 답답해 마음이 아플 말을 했다. 심한 말이 아닌데도 돌아서고 나면 후회가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염려가 되고, 그러다보면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한마디씩 하게 된다. 저자는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그를 떠나지 마라고 한다.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이 시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조차도 쉽게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시를 쓰는 이유]

 

늦가을 낮게 갈린 적막 안

가늘게 들여다보며

겨울 함박눈 소복이 내리는 밤

하얀 숨 내뿜으며

나는 시를 쓴다

그것은 내가 나를 대하는 온전한 방식

그리고 존중이다

시가 그리는 세상에서

나는 비로소 사람이 되어

걸리적거림 없는 자유를 얻었다

꽃 피는 봄

눈물겹게 다시 찾아오면

먼 아지랑이 하염없이 바라보리

하늘과 바람과 별,

구름과 나무와 맺은 우정에 취해

기쁨의 소리에 잠겨 또 시를 쓰리

그것은 나를 나로 있게 하는 시다(304)

 

에어컨을 절대 끌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는데, 가을장마 후에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이 왔다. 그가 바라는 대로 그의 경험이 작은 빛으로 반짝이고, 연못에 튀는 빗방울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큰 위로로 다가갈 것이라 생각된다. 시골살이 변호사의 생생한 경험이 밑바탕이 된 이 책시골살이 두런두런의 시와 산문을 읽으며, 시골정취를 마음껏 느껴보자. 거기에 더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와 산문에 곁들인 어반스케치에 푹 빠져, 당장 경주에 가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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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의 마법병원 - 내 아이와 함께하는 감동적인 판타지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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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아이들과 판타지 동화를 읽으며, 잠시 동심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늦여름. 사랑스런 런던이를 만나보자. 거기에는 뜻밖의 반전도 기다리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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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의 마법병원 - 내 아이와 함께하는 감동적인 판타지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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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런던이의 마법병원/김미란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와 반전그리고 감동의 판타지)



  

런던이의 엄마인 김미란 작가가 쓴 글에 런던이의 아빠 스티브의 섬세한 일러스트로 완성된 감동적인 판타지 동화책 런던이의 마법병원은 이미 다른 여러 나라에서 인기리에 출간되었고, 이번에 마침내 한국에도 정식으로 출간되었다.

 

책장을 펴면 황금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비밀의 문같은 게 보이고, 다음장을 펼치면 비오는 날 우산을 쓴 앙증맞은 꼬마가 엄마와 함께 일곱색깔 무지개 속을 걸어가고 있는 비밀의 문 발견이 기다리고 있다.

 

엄마와 유치원에 가기 위해 집은 나선 런던이는 비오는 날을 싫어해 유치원에 가기가 싫다. 그런데 가는 길에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알록달록 무지개 빛깔인 무지개 지렁이가 나타나 마법병원에 데려다 달라며 런던이에게 도움을 청한다.

 

먼저, 눈을 감고 너의 마음의 문을 열어 봐!”(런던이의 마법병원 중에서)

 

런던이는 지렁이를 도와 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마법병원에 갈 수 있는지 알지 못해 지렁이가 알려주는대로 한다. 그러자 웅덩이 안에서 작은 문이 열리며, 무지갯빛 병원이 햇살 아래서 런던이 눈 앞에 나타났다가,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며 섬뜩한 검은색 문이 런던이를 불러들여 무시무시한 주사기 귀신과 만나게 된다.

 

맞아, 나는 겉으로 보기에는 무섭고 아프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다친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여기 있어야 해.”(런던이의 마법병원 중에서)

 

 

주사기 귀신의 말을 듣고 나서야 런던이는 무시무시한 그가, 오히려 정말 멋지고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주사에 대한 무서움을 극복하고 어둠의 검은방을 벗어나 노란빛의 방으로 끌려들어가니, 사다리 위 높은 곳에 북극곰 베개가 나타난다.

 

런던이가 북극곰을 만나기 위해 높은 사다리에 올라가려고 하는데, 검은 그림자들이 손처럼 튀어나와 런던이의 앞길을 가로 막는다사다리 위에서는 북극곰이 런던이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북극곰한테 올라갈 수 있을까?

 

다음에 나타난 문은 초록 마법 숲의 신비한 주문, 편의 반짝이는 초록문이다. 초록문 안에는 거대한 버섯나무와 당근 꽃, 브로콜리와 채소를 안 먹어서 배고픈 토끼 버니가 등장한다.

 

비오는 날 유치원에 가기 싫은 아이, 주사가 무서워 도망가는 아이, 양치질 하기 싫은 아이, 당근이나 브로콜리, 버섯 등 채소가 먹기 싫은 아이는, 비단 런던이 뿐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강제로 먹게하기 보다는 이런 판타지 동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육시키면, 책을 읽고나서 스스로 브로콜리를 먹어보겠다고 하거나, 양치질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미 아이를 다 키운 지금에서야 이런 동화를 만난 게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아직은 끝이 아니다. 다음 세대가 또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렇게 작가는 자신의 사랑하는 딸 런던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교육이 되게 하며, 판타지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도로 자극시킨다. 또한 거기에 머물지 않고, 풍부한 내용과 섬세한 일러스트는 물론이고, 반전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도 터득하게 한다.

 

내 사랑하는 아이들과 판타지 동화를 읽으며, 잠시 동심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늦여름. 사랑스런 런던이를 만나보자. 거기에는 뜻밖의 반전도 기다리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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