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오후의글쓰기
뒤늦은 나이에 공부한답시고 갖은 애를 써가며 쓴 리포트가, 어느 날 필요해서 찾으려니 어느 구석에 쳐 박혀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서야 ‘부족한 글도 잘 모아 둬야 필요할 때 고쳐서 사용할 수도 있겠다.’ 는 깨달음이 왔다.
그런 연유로, 비공개로 했다가 공개로 했다가 에라 모르겠다, 공개로 하자. 그렇게 소심하게 시작한 블로그여서 이웃이 그다지 많지는 않으나, 글(주로 읽은 책 소개)을 올리고, 타인이 쓴 글들을 읽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글쓰기 책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 내면에 잠들어 있는 잘 쓰고 싶은 욕망을 자꾸만 건드린다. 대부분이 무조건 써라, 책을 많이 읽어라, 매일 써라, 모방에서 시작해라,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필사해라, 수시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라, 등등…. 조금씩 다른 듯해도 겹치는 내용이 꽤 많다.
대부분 읽을 때는 의지가 불끈불끈 솟다가도, 게으르고 인내심 부족한 내게는 역시 모두 그림의 떡이다. 그런 의지박약인 내게 ≪오후의 글쓰기≫는, 게을러도 왠지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오후의 글쓰기, 마음/ 어른의 글쓰기, 습관/ 어른의 글쓰기, 방법의 3부로 나누어진 어른을 위한 자발적 글쓰기는, 모두 23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1강, 일단 시작합니다.’에서는 역시 다른 많은 글쓰기 책처럼, 나른하고 피곤한 오후 누가 시키지는 않았으나 타닥타닥 일단 시작하기를 권한다. 이 책 ≪오후의 글쓰기≫에 다른 게 있다면, 한 강의가 끝날 때마다 과제를 준다. 첫 번째 과제는 오늘부터는 그냥 쓰는 겁니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