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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까지 걷고 싶다면 스쿼트를 하라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4월
평점 :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기 전까지 걷고 싶다면 스쿼트를 하라/고바야시 히로유키
(허벅지가 가늘수록 누워 사는 노년도 길어진다.)

운전을 못 해서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러니 집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꽤 많이 걷는 편이다. 별도로 운동을 하지는 않고, 그저 많이 걷고 틈나는 대로 예전에 했던 요가 동작 중 기억나는 것을 조금씩 하는데 그것으로는 별로 근육이 늘지 않는다.
젊었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나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고서야 운동을 시작한다. 예전에는 늘 피곤한 게 체질 탓이라고만 생각했다. 아직도 분명 타고난 체질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체질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어느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문제는 별다른 취미가 없어, 시간이 나면 주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끼고 있으니 목이 늘 뻣뻣하다. 거기에다가 갱년기를 지나면서 냉증이 심해졌다. 평소에도 추위를 많이 타고, 수족냉증이 심했는데 지금은 온몸 전체에서 찬 바람이 나온다. 그렇다고 더위를 타지 않는 것도 아니니, 짧은 봄·가을이 아닌 긴 여름과 겨울이 모두 견디기 힘들어졌다. 거기에 몇 년 사이 몸무게도 몇 킬로그램이나 늘었다. 나이와 몸무게가 비슷해져서, 조금 빼려고 하는데 쉽지 않아 지금은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피곤해하면 아이들은 늘 운동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잔소리한다. 그런데 핑계 같지만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주부의 일은 만만치 않다. 예전과 비교해 나아진 게 있다면 일이 줄어든 게 아니라, 대충하고 힘들면 쉰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제는 몸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은 감사하게도 큰 병으로 고생을 하지는 않지만, 서서히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점차 실감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럴 때 만난 책이, 이 책《죽기 전까지 걷고 싶으면 스쿼트를 하라》이다. 우선 간단하니까 작심삼일로 끝내지 않고, 따라 해 보기로 했다. 어쩌면 게으른 내게 딱 맞는 책일 수도 있겠다 싶다. 사실 요즘 세상에 운동하려고 작정하면 책이 무슨 필요가 있겠나 싶지만, 내 경우에는 이 책이 좋은 계기가 되었다.
나이가 들면 인체에는 ‘근력 저하·혈액순환의 악화·자율신경계 균형의 부조화’의 3가지 큰 변화가 일어나며, 사람은 하체가 약해졌을 때 노화를 느낀다고 한다. 또한, 하체 근육은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펌프 기능을 한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니 하체의 근력을 강화하여, 혈액순환 시스템이 붕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모두 높은 수준으로 활발하게 작용할 때, 몸과 마음이 가장 좋은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몸의 온몸에 퍼져 있는 신경인 자율신경이, 남성은 30세 여성은 40세를 경계로 균형이 무너진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자율신경이 생각보다 아주 이른 나이에 무너진다는 게 도무지 실감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스쿼트로 근력 저하를 막고, 혈액순환도 좋아지게 할 수 있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조절할 수도 있다고 하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라는 말이 있듯이, 오늘부터라도 시작하는 게 상책이다.
의사·교수·스포츠 닥터인 저자는 ‘급성 후두개염’을 앓고 난 후, 자연스럽게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처음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남은 인생은 하루하루를 소중히 웃는 얼굴로 살기 위해서 건강이 필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다리를 못 쓰면 인생 전체가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엘리베이터 대신 가장 쉬운 운동인 계단 오르기부터 실천한다. 거기에서 용기를 얻어 스쿼트를 시작하면서, 최고의 전신운동이며 최강의 건강법인 스쿼트의 효능을 체감하게 된다.
나 또한 최근 눈에 문제가 생기면서, 평상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던 것이 실은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치료는 받았으나 지금도 왼쪽 눈이 좀 불편하다. 항상 눈에 뭔가가 끼어있는 느낌이다.)
대부분 세세하게는 몰라도 사실 스쿼트가 좋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 하고 있을 뿐이다. 알면서도 힘들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이 책이 실천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다.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단계별로 따라 할 수 있게 잘 구성되어 있다. 일주일 동안 가장 기초적인 1주 차를 따라 하고 있는데, 워낙 굳어버린 몸이라 조금 피곤한 것 같아 오늘은 사우나를 다녀왔다.
이제 무리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디 가더라도 남을 따라가기보다는 내 몸을 조절하면서, 이 책 2장의‘ 6주 실천 스쿼트’를 참고하며, 조금씩 강도를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정말 좋은 길잡이를 만났다. 스쿼트 하나로 전신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는데,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젠 죽을 때까지 스쿼트다.
스쿼트에는 하체 근육을 단련할 뿐만 아니라 면역력 향상, 치매 예방, 요실금 방지, 변비 개선,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작용 등 놀라운 효과가 많이 숨어 있다. (16쪽)
인간이 노화를 자각하는 것은 하체의 힘이 빠졌다고 느낄 때가 아닐까 싶다. 걷고 서는 일은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하는 동작이라서 약간의 위화감에도 가장 민감하게 알 수 있다. ‘평소와 뭔가 다르다’라는 몸의 불편함은 하체가 약해지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27쪽)
자율신경은 온몸에 퍼져 있는 신경이기 때문에 이상이 생기면 그 여파가 전신에 미친다. 한마디로 인간의 질이 저하한다. (36쪽)
스쿼트를 할 때는 발바닥, 발등, 가슴, 목의 근육도 함께 사용한다. 즉, 스쿼트를 하는 것만으로 온몸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0쪽)
“자신이 가장 건강했을 때의 체중이 당신의 이상적인 체중입니다.” (71쪽)
스쿼트를 하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조절된다. 가장 큰 핵심은 ‘깊은 호흡’에 있다. (84쪽)
‘스쿼트가 몸에 좋은 것은 알겠지만 운동을 하면 피곤해서 싫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몸을 적당히 피곤하게 만드는 것, 즉 작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 (93쪽)
내가 노력하자는 기분이 드는 것은 내일도 살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이라는 날이 내일의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믿기 때문에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 수 있다. (10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