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터 하우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어느 가족 이야기
빅토리아 벨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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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 하우스 / 빅토리아 벨림

 



2014년은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진 해였다. 그해에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 덕분에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내 뿌리가 고향과 얼마나 깊게 이어져 있는지 깨달았다.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은 세계 질서가 얼마나 쉽게 뒤집힐 수 있는지, 국가 간의 합의가 얼마나 쉽게 깨질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경계 지역에 위치한 탓에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복잡하게 흘러왔다. 러시아와 유럽연합 사이에 자리하고 있으니 이쪽 아니면 저쪽의 영향을 받고 마는 것이다. 다양한 생각을 활발히 주고 받을 수도 있지만, 2014년 같은 비극을 겪게 되기도 한다.(프롤로그_13~14)

 

내가 보는 소비에트 연방이 1980년대 경제 몰락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재앙이라면, 큰아버지의 소비에트 연방은 1950년대 경제 호황과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이었다. 그러니 내 눈에 경악스러운 소비에트 연방의 면면이 큰아버지에게는 그저 감사하게 비췄을 것이다.(20)

 

우리 가족은 집에서 주로 러시아어를 썼고, 아샤 외증조할머니와 세르히 외증조할아버지는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했다. 두 분은 작은 마을에 살고 나머지 가족들은 키이우에서 살았으니 민족이 달라서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소련 내에서 도시 사람들은 러시아어를, 작은 마을 사람들은 공화국 토착 언어를 쓰는 경향이 있었다. 러시아인인 아버지와 블라디미르 큰아버지는 우크라이나어를 알고 있어서, 우크라이나 민족시인 타라스 셰우첸코의 시를 우크라이나인 어머니보다 더 잘 암송했다.(26)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충돌은 누가 어디를 지배하느냐에 관한 것이지 민족이나 언어에 관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니 친러시아, 친우크라이나, 러시아어 사용자, 친유럽 같은 꼬리표는 정치적인 입장을 충분히 나타낼 수 없었다. 난 생전 처음 어느 편에 서서 나를 규정해야만 했는데, 내 정체성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요소를 끄집어 내 말할 수가 없었다. 정치적 입장도 확실히 세울 수 없었지만, 소련 쪽으로는 절대 기울어지지 않았다.(30)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대학살 뉴스를 배경으로 과거의 선명한 기억들이 밀려들자 몹시 고통스러웠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을 되살려 보려 애썼다. 어디까지 고통을 참을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욱신거리는 타박상 부위를 계속 눌러대는 사람처럼, 마이단 광장의 총격은 우크라이나를 멀게만 느꼈던 내 착각을 박살냈다. 201431일 러시아 의회의 허가를 받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군사력 사용을 결정하자 전쟁에 관한 내 착각마저도 무너졌다. 전쟁이 내 삶으로 다가오고 있었다.(31)

 

다닐 아저씨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 나는 겨우 일곱 살이었다. 2014년에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 소식을 신문으로 읽으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몸이 떨렸다. 마샤 아주머니의 울음소리는 여전히 내 안에 살아있었다. 전쟁이 현실로 다가올수록 내 목구멍 안에서 울음덩어리가 느껴졌다. 총격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전쟁은 이미 현실이 됐다. 곧 총격이 시작됐고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러시아가 크름 반도를 병합한 후 우크라이나 동부의 몇몇 도시들은 키이우 정부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했다. 밤사이 새로운 공화국이 등장했고 여기저기서 새로운 전투가 벌어졌다.(33~34)

 

우한에서 시작된 코비드-19가 사그라질 줄 모르고 있어 사람들이 지쳐가고 있을 무렵,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운이 감돌더니 결국 2022224일 전쟁이 일어나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지금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매체에서도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적의 아버지와 우크라이나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어린 시절에는 소련의 제도권 교육체제에서 학교를 다녔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뒤에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거기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벨기에 브뤼셀에 정착해 프리랜서 작가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나,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보다는 러시아를 더 잘 알기에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으면 아버지 국적을 따라 러시아라고 대답하게 된다. 그러던 그가 2014년 전쟁이 현실로 다가오자 자신의 뿌리를 찾아 고향으로 돌아간다. 저자가 찾아나선 뿌리 찾기는 작은마을에 국한되지 않는다. 증조 할머니와 할아버지 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아버지와 어머니 양쪽 조상들을 더듬어 가는데, 개인사이지만 지리적으로 분쟁 지역에 속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 속에서 지금 왜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 잘 드러난다.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과는 분명 많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버랩되는 부분도 꽤 있다. 러시아 국적이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더 오래 살았고, 현재는 이스라엘에서 살고 있는 큰아버지와,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미국을 경유해 현재는 브뤼셀에 정착해 살고 있는 저자는, 사상적으로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지금 두 토막으로 갈라져 있고, 일본의 식민지 시절을 겪고도 부족해 같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서로 반분되어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다.

 

개인의 발자취도 기록하면 역사가 된다. 처음엔 제목인 루스터 하우스가 가족들이 지내온 집의 상징적인 지명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예전 KGB와 관련된 건물로 현재에도 존속하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개인사를 더듬어 가다보면 그 안에 역사가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루스터 하우스는 자신의 뿌리찾기를 하면서, 몰랐던 가족들의 인생사를 접하게 되고……. 가족들에 관해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부분들도 이해하게 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다. 개인사이지만 그들의 아픔을 따라가다보면 많은 부분이 역사와 겹쳐져 있다.

 

어떤 부모한테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하는 것처럼, 어느 지역· 어느민족·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절로 운명지어지는 것 또한 거부할 수 없음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때로는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려고 애쓰기도 하지만, 저자가 우크라이나로 달려가는 모습 속에서 거부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발견하기도 한다.

 

제대로 된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이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을지도 모른다. 망설이지 말고 각자의 뿌리를 찾아 떠나보자. 그 안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자신 뿐만이 아니라, 잃어버린 가족· 잃어버린 역사등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되리라고 생각된다.

 

나는 누굴 고발하려는 것도, 면죄를 받으려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진실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진실인지는 알 수 없었다.(274)

 

1923년 소비에트의 우크라이나화 정책이 시작되면서 관공서에서는 우크라이나어 사용이 의무화됐고, 농부들에게도 공부할 기회가 열렸다. 레닌의 비전 중 혁명을 다른 나라로 수출해야한다는 내용이 있었고 공산주의 우크라이나를 본보기로 삼기로 한 것이다.(279)

 

서류의 앞부분을 읽을 때 나는 빠르게 내용을 확인하느라 선을 그어 지우고 다시 쓴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예를 들어, 원래는 니코딤이 가담했다고 하는 반혁명 조직이 공산당과 소비에트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트로츠키주의자의 음모의 결정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트로츠키주의자 음모부분을 줄로 긋고 다른 필체로 우크라이나 독립 국가를 만들려는 부르주아-민족주의자 조직이라고 적어 놓았다.(293)

 

제 남편 니코딤 베레즈코는 1900년에 마이아치카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내전 중에 적위대에 들어간 경력이 있고, 최근까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로주바크 초등학교 교장으로 일했습니다. 1937824일에 폴타바 지역 경찰들이 와서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그이를 데려갔습니다. 저는 남편을 만나려고 폴타바에 갔는데 그쪽에서는 남편을 키이우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 후로 남편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남편을 왜 데려갔는지,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제발 알려주세요.(296)

 

소비에트 시스템의 가장 유해한 점은 위선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 다들 말과 생각이 따로 놀았다. 그런데 지금 보니 살아남고 싶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는 것이었다.(297)

 

고통스러운 이야기들은 드러내지 않으면 주변의 모든 것을 잡아먹는 블랙홀이 되고 만다. 정신적 충격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충격을 둘러싼 중력은 너무나 강해서 근처의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305)

 

큰아버지와 얘기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가미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내가 두려워하는 것과 맞서야한다. 그리고 용서를 구하고 화해해야 한다.(316)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2014)

러시아가 20143월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유럽연합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은 러시아가 20143월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을 말한다. 당시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이었던 크림반도는 러시아와의 합병을 결정하는 주민투표에서 90% 이상의 찬성이 나오자 러시아에의 합병을 결정했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의 러시아 연방 병합안에 최종 서명하면서 합병 절차가 완료되었다. 이에 국제적 비난이 일어난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이르기까지

201312월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가 20142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퇴진과 야권 주도의 임시정부 설립으로 이어지자, 친러시아 지역인 크림반도에서는 임시정부를 반대하는 집회가 계속됐다. 이에 러시아군이 2014227일부터 무장병력을 투입해 크림반도의 주요 시설들을 점령한 데 이어, 31일 러시아 상원이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크림공화국에 러시아군을 주둔시키면서 사실상 이 지역은 러시아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다 크림 의회가 36일 러시아와의 합병을 결의하고, 합병에 대한 찬반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결정했다. 그리고 311일에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포하여 크림 공화국을 결성하고, 16일 러시아와의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 96.6%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러시아 합병을 추진하게 되었다. 크림 의회는 316일 독립국가를 선포하면서 유엔과 각국에 이를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그리고 3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공화국의 독립국 지위를 승인하고, 318일에는 크림반도 총리와 시장과 함께 크림공화국 합병조약에 서명했다. 이후 320일과 21일 러시아 상하원에서 합병조약 비준안이 차례로 통과되고, 푸틴 대통령이 321일 크림자치공화국의 합병 문서에 최종 서명하면서 합병에 따른 모든 법률 절차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러시아 합병을 결정한 크림반도의 투표는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결의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은 "영토 변경은 (주민투표가 아니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는 우크라이나 헌법 조항에 따라 이는 무효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국민의 기본 권리와 자결 원칙의 존중"을 규정한 유엔 헌장을 내세워 해당 투표에 합법성을 부여하고 있다.

크림반도 | 출처: 시사상식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2014)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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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씹어 먹는 아이 (그림책)
송미경 지음, 세르주 블로크 그림 / 문학동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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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씹어 먹는 아이/ 송미경

 



가끔 그림책에서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크면 아무래도 그림책과 조금 멀어지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독서의 달기념으로 자녀 독서지도법에 대한 특강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아이들이 다 자라긴 했지만 또 다음 세대가 있으니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부모역할과 다양한 독서지도 방법을 제시해 주면서, 끝날무렵에 소개한 책이 바로 이 책돌 씹어 먹는 아이.

 

우선 아이디어가 워낙 신선하고 재미 있었다. 그림책을 많이 보지는 않지만, 몇 년 전에 아동부문 안산의 책으로 선정된 송미경 작가의 가정 통신문 소동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났는데, 이 책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신선하고 재미있다.

 

누구나 좋아하는 걸 좋아할 수 있는 세상

 

나는 돌을 씹어 먹는 아이예요.

돌은 어쩌면 이렇게 맛있을까요? 입 안에서 살살 녹아요. 돌을 입에 넣고 굴리면 웃음이 나요. 와작 씹고 나면 속이 시원해요. 화분 속 돌에선 숲속 냄새가 나요. 천천히 나무 사이를 걷는 기분이에요. 어항 속 돌은 꿈을 꾸게 해요. 잊었던 좋은 일들이 떠오르지요. 나에겐 좋은 기억이 많아요. 냇가의 돌은 슬픔을 돌려보내죠. 나는 밥보다 돌이 더 좋아요. 이러다 내가 돌이 되진 않을까요.(돌을 씹어 먹는 아이)

 

처음에는 돌을 씹어먹는다는 게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주인공 는 더 이상 먹을 돌이 없어지자 전봇대를 갉아 먹다가, 높은 곳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 같아 울어버린다. 그러다가 결국 가족에게는 말도 못하고 돌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다행히 여행지에서 돌을 먹는 친구들을 만나 함께 실컷 돌을 먹고 놀다가, 먹을 돌을 잔뜩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은 당연히 를 반갑게 맞이하고, 마침내 용기를 얻은 는 돌을 먹는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만 이상한게 아니라, 아빠· 엄마· 누나도 모두 나와 다른 것을 좋아한다. 다만 그들도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그동안 말을 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렇게 그들은 각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고백하며, 가족들 모두 오랜만에 활짝 웃으며 오랜 시간 담아 둔 눈물을 다 쏟아내고 모처럼 한자리에 누워 깊이 잠든다.

 

우린 왜 몰랐을까요?(돌을 씹어 먹는 아이)

 

 

이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으면 서로의 아픔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우리는 알려고 하지 않고 방심하며 살지는 않았나?하는 반성을 하게된다.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나 이웃들에게도 조금만 관심을 갖고 바라보았다면, 알 수 있었을 많은 것들을 놓치며 후회한 경험이 너무 많다.

 

날이 밝자 우린 계곡으로 소풍을 갔어요. 돌과 흙과 못과 지우개로 도시락을 쌌지요. 서로의 음식을 먹어보라는 말은 누구도 하지 않았지만 우린 정말 멋진 식사를 했어요. 가을이 오면 또 어디든 놀러 갈 거예요.(돌을 씹어 먹는 아이)

 

 

아이들은 그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으면 좋겠다. 재미있게 보고 또 읽으면서, 저절로 가족이나 친구들을 조금만 생각해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리고 어른들은 가족이나 공동체가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이해조차 하려고 하지않고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잠시 지난날을 더듬어 보았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태어난 송미경작가의 글과 프랑스에서 태어난 세르주 블로크의 그림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멋진 그림이 탄생한 것처럼, 우리들의 삶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나아가면, 지금보다는 훨씬 누구나 좋아하는 걸 좋아할 수 있는 세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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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미니논술 - 저절로 써지는 마법의 초등 글쓰기 마법의 초등 글쓰기 시리즈 2
오현선 지음 / 서사원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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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미니논술/오현선

(저절로 써지는 마법의 초등 글쓰기)

 


 

논술, 그게 뭘까?

 

논리적이라는 건 뭘까? 논리적이라는 건 너만 이해할 수 있거나, 너만의 사정을 생각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읽어도 끄덕끄덕할 수 있게 이야기 하는 것을 말해. 다른 사람이 너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고 끄덕끄덕한다면 그건 설득당한거고. (2)

 

급변하는 세상속에서도 오로지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말하기와 글쓰기의 중요성이다. 그런데 경제적인 빈부격차만큼 격차가 심한 게 또한 이 두 가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린 친구들이 성인 못지 않게, 아니 오히려 성인보다 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정연하게 이야기하고 글로 쓰는가하면, 고학년이나 성인조차도 한글 맞춤법은커녕,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그것을 글로 옮기는 것은 더욱 어려워하기도 한다.

 

고백하자면 내가 이 책을 원한 것은, 아이교육 때문이 아니고 아직까지도 평소 논리정연하게 글을 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잠시나마 어린이가 되어 제대로 글쓰기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저자는 오랜 세월동안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해 오면서 터득한 방법으로 쉽고,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게 책을 엮어 놓았다. 결국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생각대로 살아가기 위한 것이이므로, 나만이 아니라 상대방도 듣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야하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선 생각이라고 한다. 생각을 하고 주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정해보고나서 행동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준비 단계로 이렇게 써 보자!, 잠깐! 이렇게 쓰는 건 좋지 않아로 기본기를 알려주고, 순서대로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말하기 카드를 만들어 두었다. (말하기 카드는 8가지 키워드로 되어 있는데, 가위로 오려서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나서 1단계로 순한 맛에서는 너의 의견은?/ 그렇게 생각하는 가닭은 뭐야?/ 그렇게 되면 문제는 없을까?/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를 예시로 질문에 하나씩 답을 한 것을 연결해 놓았다.


 


 

[밥에 콩을 넣어야 한다. VS 밥에 콩을 넣지 말아야 한다.]

너의 의견은? 밥에 콩을 넣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까닭은 뭐야? 콩의 종류도 많고 반찬에도 콩이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문제는 없을까? 굳이 밥에까지 콩을 넣어야 할까? 안 넣으면 콩 장사하는 사람이 어려울 순 있다.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콩이 들어가는 반찬을 더 개발하면 된다.

 

처음엔 연결한 것을 이렇게 각 주제별로 분류해 써 보는 것도 좋겠다. 그런 후에는 반대 의견을 직접 자신이 생각한대로 적어보는 단계로 나가면, 저절로 글을 논리정연하게 쓰는 습관이 생길 것이라 짐작된다.

 

그런 후에 그렇게 생각하는 까닭은 뭐야?그렇게 생각한 첫 번째 까닭은 뭐야? 와 그렇게 생각한 두 번째 까닭은 뭐야?로 세분화 한 것을 그대로 적용해 1단계에서 했던 것처럼, 각 주제별로 분류해 따라 써 보고, 마찬가지로 한 가지가 추가되어 있는 2단계 달콤한 맛도 그대로 해 본 후에 같은 의견이라도 내용은 다르게 써 봐도 되고, 다른 의견을 분류해서 하나씩 써 보고 전체를 연결하는 작업을 해나가면 논리정연한 글이 탄생한다.

 


 

[초등학생은 연필을 사용해야 한다. VS 초등학생은 샤프를 사용해도 한다.]

너의 의견은? 초등학생은 샤프를 사용해도 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첫 번째 까닭은 뭐야? 샤프는 1개만 사고 샤프심만 사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두 번째 까닭은 뭐야? 연필은 잡는 부분이 내려가면 냄새가 난다. 그리고 샤프심은 안 깎아도 된다.

그렇게 되면 문제는 없을까? 샤프심 찾기 어려울 수 있다.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쿠팡으로 GO!! 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직접 쓴 것을 예시로 들어두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며 또한 공감하며 글쓰기 연습을 할 수 있어 좋겠다. ‘쿠팡으로 GO!! 한다.’ 이 부분이 난 너무 재미 있었다.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많이 빌려가는 책을 검색해보면 일단 재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마음에 내 아이가 이런 책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읽지 않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글쓰기 연습하기에 좋은 책이 나와서 너무 다행스럽다. 일단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나부터 하루에 한 페이지씩 따라쓰기부터 해 볼 작정이다. 그런다음 내 의견도 직법 적어봐야겠다.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뚝딱미니논술#오현선#하루5줄첫논술#서사원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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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 -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이 밝힌 걷기의 기적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홍정기 감수 / 비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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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 KBS<생로병사의 비밀>

(매일 꾸준히 걷다 보면 평범한 일상에 기적 같은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걷기가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현대인들에게 실천은 그다지 쉽지 않다. 따로 운동을 전혀하지 않는 내가 이만큼 건강을 유지하고 살고 있는 것도 어쩌면 걷기의 영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걷고 싶어서 걷게 된 것은 아니다. 운전 미숙으로 자차를 이용하지 않다보니, 저절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고, 그러자니 자연스레 걷고 때로 늦으면 뛰게도 된다.

 

보행은 우리를 인간으로 돌아가게 한다. 걸을 때 둔해진 신경이 예민해지고, 힘이 없던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또한 필요 이상 섭취한 당분이 소모되고 내분비계의 균형을 잡게 된다. 뇌의 모든 부위에 자극이 전달되어 뇌와 몸의 연결성이 원활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007)

 

운동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게다가 운동을 위해 따로 시간을 할애할 여유가 있는 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도 분명히 있다. 그럴 때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좋은 것으로 걷기만큼 좋은 게 없다. 그런데 이왕이면 검증된 방법을 따라하면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1장에서 걷기의 놀라운 효능으로 건강 수명을 늘리는 걷기 혁명에 대해서 먼저 알려 주고, 그 다음 2장에서는 걷기로 통증과 질병을 이겨 내며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또한 3장에서는, 약이 되는 걷기와 독이 되는 걷기를 다루며 백년 걷기를 위한 지침을 알려주고, 4장에서는 각 상황에 맞게 따라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걷기 방법을 상황별로 소개한다.

 

실제로 현대인들은 얼마나 몸을 움직일까? 걷기를 포함한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 추이를 확인해 본 결과, 성인 남녀 모두 10년 전보다 20퍼센트 이상 신체 활동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일어서서 움직이는 것에서부터 건강에 변화가 시작된다고 강조한다.(015)

 

시간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 하고, 그런 상황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효과도 확실한 것이,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거나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중강도로 제대로 걷기만 해도, 모든 질병의 원인인 뱃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계단을 꾸준히 오르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신남옥(가명, 73)씨는 나이가 무색하게 느껴진다. 운동을 마치고 모두가 엘리베이터로 향할 때도 신남옥씨의 선택은 계단이다. 여러 층의 계단을 오르면서도 숨 한 번 고르는 법이 없다. -중략- 운동이 생활의 일부가 된 신남옥 씨의 건강은 현재 어떤 상태일까? 운동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아 2년 전에 진행했던 인지기능 검사를 다시 한 번 실시했다. 놀랍게도 신남옥씨의 검사 결과는 지난번 검사 때보다 오히려 좋아졌다.(036)

 

계단을 오를 때 우리 몸의 심장 박동수는 점차 빨라지고 그로인해 심장혈액량과 뇌혈류가 증가해 뇌세포가 활발해진다고 한다. 그러니 계단을 꾸준히 오르면 뇌혈류 흐름과 뇌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줘서,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등 뇌의 노화로 발생하는 각종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걷기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에 따라서 걷는 게 약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걷기 운동을 하니까 굽었던 허리가 교정되더라고요. 팔자 걸음으로 걷던 게 일자 걸음으로 교정이 되니까 좋아요.”, “고지혈증이 있어서 6개월 동안 검진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매일 1만보 걷기를 하고 있어요.”(101)

 

약이 되는 바른 걷기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자세를 점검하고 바른 걷기 운동 자세를 익혀야함은 당연하고, 안정된 걷기를 실천하기 위해서 평소에 근력강화운동은 필수라고 한다.

 

무릎이 아픈 이복혜(가명, 67) 씨는 집에서 생활할 때 바퀴의자를 애용한다. 10여 년 전 무릎을 다쳤기 때문이다. 등산을 좋아했던 이복혜 씨는 어느 날 산에서 내려오던 중 무릎에서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산에 올라갈 때는 힘들었지만 내려올 때는 비교적 쉬워서 뛰어 내려오기를 반복했다가 무릎에 무리가 온 것이다.(107)

 

이렇게 잘못된 방식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그러므로 걸을 때 통증을 느낀다면, 선자세와 3단계 발디딤(뒤꿈치발바닥발가락), 그리고 하체 근력을 점검하기를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율이 늘어나고 있고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나 또한 나이가 들면서 점차 소화력이 떨어지고 조금씩 체중이 늘어난다. 아직은 정상 범위에 있지만, 계속 이대로 가면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신을 차리고 조금 더 올바른 방법으로 걷기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 요즘 한창 맨발 걷기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이왕이면 안전한 방법으로 우선 3단계 발디딤과 무리하지 않는 범위만큼 보폭을 늘리고, 조금 빠르게 걷기부터 실천해봐야겠다.

 

 

* 내 몸을 살리는 걷기의 효능: 에너지 소비 증가, 심뇌혈관기능 강화, 하체 근력 강화

 

* 키에 따른 적정 보폭:

[×0.45,×0.37,-100]으로 총3회 계산한 후 최소값과 최대값의 범위를 적정 보폭으로 정한다.

)키가 170cm인 경우,

[170×0.45=7.45,170×0.37=62.9,170-100=70] 최소값:62.9 최대값:76.5 사이가 적정 보폭

 

*하루에 마실 물의 양: ) 키가 160cm인 경우, 60×60=360mL/3.6L

 



태그#걷기만해도병이낫는다#생로병사의비밀#비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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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허남설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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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음이 있으면 당연히 어둠도 있다. 우리의 삶은 누구할 것 없이 모두 저마다 이유가 있고 소중하다.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많은 이들이 화려한 곳에만 현혹되지 말고, ‘음지’에도 조금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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