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IT 지식 -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필수 지침서
박성묵 지음 / 정보문화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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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IT지식/박성묵

(문과 출신 저자가 알려주는 IT 지식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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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축약한 것만도 다 알아들을 수가 없는데, 영어 약자의 뜻까지 알기가 너무 어려운 디지털 원시인에 가까운 세대이다 보니, IT란 용어만 들어도 골치가 아파진다.

 

 

그냥 모른 체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나날들 속에 정보기술을 무시하고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만큼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용어의 뜻조차 정확히 모르면서도 외면할 수는 없게 되어버린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차에 IT에 대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필수 지침서가 나왔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얼른 서평 단에 신청,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지던 IT용어에서 부터 원리들까지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IT지식,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의 용어부터 알려주고, 기술도 사회문화를 구성하는 한 요소이니 당장의 내 삶을 개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관련 없다고 생각하며 놓치고 지나가지 않기를 권유한다.

 

 

알아야 떠올릴 수 있으니, 절대 불가능할거라 생각하며 외면하고 지나간다면 그만큼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다양한 금융거래가 이제는 금융사가 아니라도 가능하고, 종이 통장이 없어도 통장 개설이 용이한 시대, 마일리지에서부터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같은 가상화폐,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가치를 획득할 수 있고 활용 가능한 암호화폐, 얼마 전 간송 미술관에서 문화재 판매를 선언한, 블록체인 위의 대체 불가능 토큰인 훈민정음 NFT라는 디지털 자산까지.

 

 

블록체인(공공 거래 장부)의 원리에 대해 소상히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사진을 저장하던 클라우드 기능을, 각자의 위치에서 보조하는 클라우드/포그/엣지 컴퓨팅으로 나누어 자세히 비교하며 설명해 주어서 아주 유익했다.

 


 

아무리 쉽게 쓰여 있어도 나를 비롯하여 아직 IT에 생소한 이들은 한 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정보에 관한 기술에서 발전·용어를 시작으로 돈· · · 나에 관한 정보까지 영향자세히 알아보기로 구성되어 있으니, 가능하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 나가면 이해하기가 한층 쉽다.

 

 

그러니 이 책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IT지식을 읽으며 지식을 쌓아 거기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줄여 나가노라면, 사회와 시스템을 이해하는 눈높이가 올라가리라 기대해도 좋겠다.

 

 

그야말로 정보기술을 외면하고는 살아남을 수가 없는 시대라는 것은, 저자가 강조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 너무도 잘 알고 있으므로.

 

 

정보가 없다면 공유 받고(오픈뱅킹 & 오픈페이), 업무가 복잡하면 정형화하고(오픈 API), 복잡한 분석이 필요하면 준비 절차를 갖고(데이터 분석), 정확해서 문제라면 부정확하게 만들고 인간의 강점을 적용하고(머신러닝 & 딥러닝), 정보가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다른 루트로 정보를 재확인(멀티팩터 인증)하는 등이다. 클라우드/포그 컴퓨팅은 성능이 모자라다면 각 위치에서 성능을 빌려 주거나 대신 업무를 처리해주는 개념을 알려 주기도 했다.(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IT지식-246)

 

 

 

*본 도서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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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식물원 - 내 손으로 키우는 반려 식물 지식의 힘 11
정재경 지음, 장경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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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식물원/ 정재경 글, 정경혜 그림

(내 손으로 키우는 반려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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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하면서도 예전에 강아지를 키웠던 경험이 있어,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도저히 가정에서 키울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식물을 키워보고자 해도 어쩐 일인지 내게 오면 오래 살지 못한다. 잘 돌본다고 작정하고 들여와도 잘 키워 내지 못해서 이제는 아예 들여올 생각조차 못하던 차에, 가정에서 식물을 그것도 어린이가 키울 수 있게 엮은 책이라니. 그렇다면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겠다 싶어 선뜻 구입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만 가고 있는 이즈음,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 가정에서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저자가 반려 식물은 어떠냐고 제안한다. 식물은 적응하는 데에도 90일이나 걸릴 정도로, 어쩌면 사람과도 아주 많이 닮았다고 한다.

 


 

식물 고르기에서부터 식물의 구조와 기능, 물주기, 돌보기는 기본이고, 여름철과 겨울철 식물관리, 분갈이 하는 법, 병충해 관리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세세하게 설명하고 그림까지 곁들여져 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키우고 싶어도 자꾸만 실패하는 어른들을 위해서도 아주 기본이 되는 책이라서 잘 구입했다는 생각이 들고, 이번에는 아주 쉬운 것부터 하나씩 들여와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동안 식물을 들여오는 걸 망설인 이유 중에 또 한 가지가, 집이 좁아서이기도 하다. 여기에도 물건 하나를 사면 하나는 정리하기라는 저자의 물건 사기의 규칙을 따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어쩐지 이제는 식물과 가까워지게 될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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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 개정 증보판
고수리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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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 고수리 에세이

(어둠속이 너무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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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스텝으로 참여한 청소년들의 수업에서 자신의 봄날을 다섯 문장으로 써 보고, 다섯 문장 중에서 두 개 정도를 고르거나, 다섯 문장을 짧게 정리해 보는 시간이 있었다. 학생은 아니지만 한 번 작성보라고 해서 적으려고 하니, 아이들은 거침없이 적어나가는 것을 쉽게 적을 수가 없었다.

 

나의 봄날? 내게도 봄날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느꼈던 행복 등, 어쩌면 지금이 봄날일까? 싶기도 하고.

 

이 책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의 저자는, 어둠속이 너무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그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잘도 찾아 나간다.



 

 

누구에게나 죽을 것 같은 날들이 있고, 또 누구에게나 위로를 건네주고 싶은 선한 순간들이 있다. 외딴 방에서, 가난한 골목에서, 어느 새벽 눈이 내리는 거리 한가운데서,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는 이름 모를 당신에게 나의 온기를 나눠 주고 싶다.(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12)

 

 

우리들 대부분,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든 시간을 아예 겪지 않고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이 있듯이, 때론 힘들고 외로워서 세상이 온통 먹구름이다가도 반짝 드는 햇살에 잠시 기운을 얻어서 살아가기도 한다.

 

 

유난히 춥게 살아온 나 같은 사람조차도, 아이들을 보면서 지난 아팠던 일들을 잠시 잊기도 하고, 때로는 평온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여유롭게 즐기기도 한다.



 

 

우린 미처 잊고 살았지만 삶의 무대에서 주인공이 아닌 사람은 없었다. 그저 좋아서 하는 일, 소박하게 살아가는 일상, 웃는 목소리에 느껴지는 진심, 따뜻한 말 한마디에 벅찬 행복, 먹먹한 눈물에 담긴 희망, 그런 소소하지만 소중한 가치들을 알아볼 때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진솔한 삶이 펼쳐진다.(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22)

 

 

 

 

평범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마음을 울리는 1분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35)

 

 

어둠 속에 보이지는 않아도 누군가에게만 반짝이는 별이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별이었다. 누구나, 누군가의 별이었다.(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65)

 

 

평범하다는 게 가장 어려운 거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리 평범하게 살아보려고 해도 그렇게 살 수 없는 무수한 사람들. 무언가에 쫓기듯 남들과 비교하고, 때로는 억울해하며 스스로를 불행에 빠뜨리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만날 수 있다.

 

 

그들이 불행한 까닭은, 도달할 수 없는 곳에 목표를 두고서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해서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는 반짝이는 별일수도 있음을 저자는 살그머니 깨우쳐 주며 작은 위로를 건넨다.

 

 

산타클로스는 남들보다 조금 더 가난하고 조금 더 불우한 집에는 일찍이 발길을 끊었다. 그 집 애들은 울고불고 떼쟁이도 아니고, 착하고 예쁘기만 하더라만. 그래도 산타클로스는 더 잘 살고 행복한 집들만 찾아가 따뜻한 방안에 오래오래 머무르는 것이었다.(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104)

 

어느 날, 우연히 엄마의 결혼사진을 발견했다. 클래식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엄마는 한 떨기 꽃처럼 붉고 예뻤다.(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137)

 

혼자 울던 어린애는 언제까지고 혼자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름다운 가을과 사랑하는 사람과 위로의 풍경이 이렇게나 가까이에 펼쳐질 줄을 몰랐다.(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146)

 

 

잊고 싶은 아버지의 기억처럼, 지우고픈 애송이 시절처럼, 숨기고 싶은 흉터처럼, 절대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돌아보는 쓸쓸한 나의 동네. 내게는 그런 동네가 있었다고. 멀고 아름다운 별처럼 반짝이고 싶었던, 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내게는 그런 동네가 있었다고.(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232)

 

 

이별 후에도 나는 그의 생각만 했다. 그가 부디 잘 지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슬프면 그도 똑같이 울고, 내가 아프면 그도 똑같이 열이 나고, 내가 추우면 그도 똑같이 떨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238)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진짜 사람들은 이렇게나 무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책상 앞에선 상상해낼 수 없는, 책상 밖의 풍경은 그랬다.(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248)

 

 

부정하고 싶은 아버지로 인해 어려운 가정 속에서 어머니가 흘리는 눈물을 가슴으로 삼키며, 동생에게 산타클로스가 되고 싶었으나 그 조차도 거부당하고, 첫사랑과는 이유도 모른 체 등을 돌려야 했던 지난한 세월 속에서도, 반짝이는 자신만의 별을 간직하며 살아온 진솔한 이야기들은 잔잔한 울림으로 우리 손을 감싸 안아준다.

 

 

브런치북에서 금상을 수상하고출간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수오서재에서 개정 증보판으로 새롭게 태어난 저자의 책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잔잔한 울림을 주면서 읽는 내내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힘이 깃들어 있다. 아마도 저자의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삶 속에 깃들인 설움과 함께, 그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가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은 아닐까?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대단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 함께 밥을 먹고 전화를 하고 오늘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는 작고 소박한 일상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이, 우리를 가장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가 소박한 일상 속에서 파랑새를 찾아가는 여행에 동참하여, 우리도 함께 위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 살며시 여기에 동참해 자신만의 봄날을 찾아보기를 권해본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무상으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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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일지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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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정조와 다산의, 백성들에 대한 깊은 고민을 느낄 수 있는흥미진진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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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일지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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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정약용-오세진 편역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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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 말하는'법과 정의', 그리고 조선 시대의 '법과 정의'

정의란 무엇이고, 법은 누구의 편인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다산은, 정조 임금의 지지를 받으며 세상을 바꾸고자 애썼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천주교 탄압으로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게 된다. 그가 유배 생활 중에도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고, 오히려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여 광범위한 저술 활동을 한 것 또한 너무도 유명하다.

 

그 때 저술한 조선의 정치 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을 제안하는 경세유표, 지방 관리들의 폭정과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지침을 담고 있는 목민심서, 형법, 법 행정, 살인사건 판례와 그에 대한 비평을 실은 흠흠신서, 이 책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흠흠신서(欽欽新書)”에서 가져왔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면 안 된다-불효한 아내를 죽인 남편, 신혼부부였지만 서로 사이가 좋지 않던 중에 남편은, 아내가 손재주도 부족한데다가 부모한테 못되게 군다고 불만이 많았고, 아내는 오히려 남편이 일방적으로 복종을 요구한다며 불평을 일삼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삼끈을 제대로 삶지 못하자 남편이 벼락같이 화를 내며 끓는 잿물을 아내의 머리에 덮어씌우고 무지막지하게 때려 사망하게 한 후에 자살로 위장한 사건이다.

 

 

이 사건에서 정조 임금은, “설사 남편이 아내를 죽였을지라도 그 죄에 대해 정상을 참작하여 사형을 면해 주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여기에 다산 또한 영조 임금께서는 불효한 며느리 때문에 남편을 벌한다면 어찌 올바른 왕정이겠느냐고 하셨습니다.”라며 정조와 의견이 일치된다.

 

오늘날에 비추어 볼 때에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결국 남편은 장형 100대를 맞는 벌로 그친다. 효가 중요시 되는 시대라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유교 사회에서 여성들의 지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말해 주는 참으로 씁쓸한 사례였다.

 

임금께서 의심스러운 점이 많기에 그 죄를 가볍게 처리한다.’고 판결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임금께서 백성을 살리려는 넓은 인품으로 범인에 대한 판결에 차별적인 적용을 하시는 것은 좋지만, 법집행의 정당성이나 일관적 측면에서 본다면 절대 온당치 않은 일입니다.(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167)

 

 

반면, 조선판 유전무죄 무전유죄-법 집행의 일관성이 중요합니다에서는, 묏자리를 두고 분쟁이 벌어져 살인 사건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여러 사람이 연루되어 있어 처벌을 받을 주범을 특정하기 어렵다며, 정조가 의심스러운 점이 많은 사건으로 규정하여 가볍게 처리한다. 이에 다산은 백성을 위하는 마음으로 판결에 차별 적용을 하는 것은 좋지만, 법집행의 일관성을 들어 반박한다.

 

유교를 밑바탕에 깔고 있는 조선시대가 배경인 만큼, 간통한 아내를 현장에서 죽여도 사형을 면하고, 불효한 아내에게 남편이, 노비에게 주인이 함부로 해도 그저 과실이 될 뿐, 오늘날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있지만, 대체로 정조는 군주로서 죄를 너그럽게 용서해 주려고 애쓰는 반면, 다산은 명철한 판단력으로 공정을 기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법이란 억울한 백성을 살리는 것이다-음주 살인 사건의 결말에서 다산은 술을 마시기 시작할 때로 돌아가 보면, 자기가 원해서 술을 마신 것이므로 어찌 고의적인 범행이 아니겠습니까?’하고 일침을 가하며 술에 취해 벌인 난동에 대해 용서해야 할 사항을 주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용서해 줄 수 없다고 단언한다.

 

다산은 술에 취한 사람은 자신이 술에 약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 스스로 절제해야 하는데도 그러지 않고 과음을 하여 분별력을 잃은 것이므로 고의성이 다분한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술에 취한다는 것은 일시적으로 분별력을 상실한 것이기에 미친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것과는 다르다.(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207)

 

군주로서 백성 모두 용서해 주고 싶은 정조나, 때로는 냉철하게 대처해야 후대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다산이나, 그들을 아끼는 마음은 한결 같으나 백성들 사이에서 많은 것들을 직접 경험한 다산이 조금 더 명쾌함을 알 수 있다.

 

 

지금 저 사내는 죽을지 살지 기로에 서 있다. 너희들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을 억울하게 죽게 만들면 절대 안 되니 오로지 사실을 말해야 한다.”(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156)

 

 

정조의 죽음으로 비록 물거품이 되었지만, 조선의 미래를 위한 정치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청렴하고 정의로운 공직사회를 만들고자 애쓴, 다산의 1/10이라도 오늘날의 정치인들이 본받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흠흠신서(欽欽新書): 3010책으로 구성된, 형사사건을 처리할 때의 원리와 실제 사건 사례, 그리고 다산의 비평이 실려 있다고 함.(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본 도서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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