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우주에도 있다
한미경 지음, 강나래 그림 / 현암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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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몇 년 전에는 막연히 우주 쓰레기를 치우는 발명품을 만들겠다고 꿈꿨지만, 이제는 우주에 너무 많은 쓰레기가 쌓여 과연 다 치울 수 있을지 걱정하는 어린이로 자랐다. 우리는 평소에 ‘우주 쓰레기’라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그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기는 어려웠다. 영화 속에서 우주선이 쓰레기를 간신히 피하다가 충돌해 큰 고장을 일으키는 장면을 보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우주 쓰레기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우주에서는 작은 총알 하나도 지구보다 무려 8배나 빠르고, 충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는 64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 파괴력은 상상하기 힘들다. 모래 알갱이보다 큰 우주 쓰레기만 해도 1억 3천만 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각종 실험을 하면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은 대부분 지구 저궤도에 머무르며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 쓰레기들이 결국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과학자들이 우주 쓰레기를 줄이고 제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배웠다. 언젠가 우주 쓰레기를 없애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아이는 이 책을 읽고 꿈에 한 뼘 더 다가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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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펭귄 생포 작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5
허관 지음 / 비룡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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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런 황당한 발상을 어떻게 했을까 싶었고, 읽어갈수록 인간의 굳은 신념이 얼마나 지독하고 때로는 무모한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기생충처럼 취급받으며 손가락질을 당하던 소년 바탈은 영웅 전사 K1 노인과 함께 남극 펭귄 생포 작전을 실행하며 점차 변화하기 시작한다. 앙상하게 마르고 키만 큰 바탈은 몽둥이만 봐도 트라우마가 떠올라 기절하고, 샤이마는 물 공포증을 가진 상태에서 이 여정을 시작한다. 그들은 남극을 향한 길 위에서 각자의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이 어이없는 모험은 고작 펭귄을 생포하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그 무모하고 황당한 이야기가 오히려 지독하게 현실적이라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단순히 배고픔만 해결하면 될 것이라는 신념은 사실 그 배고픔 하나로 종족이 멸종할 수도 있음을 일깨워주고, 가벼이 여겼던 것들이 실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이런 치명적인 문제를 쉽게 간과하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라 가슴이 답답해진다.
여정을 이어가며 고집불통 노인 K1과 말을 심하게 더듬는 바탈도 점차 성장해 가는데, 그 변화의 과정이 흥미롭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펼치는 작전이 허무하게 반전으로 나타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차선책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 깊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K1을 보며 인간의 신념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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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 - 제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저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첫 읽기책 8
김원아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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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들어 놓은 안전한 울타리, 정말로 그들을 위한 것일까?
주인공인 ‘7번 애벌레’는 천적도 없고 날씨도 일정해 언제나 신선한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겉으로는 완벽히 안전해 보이는 공간에서 태어난다. 처음엔 이곳이 행복한 곳이라 믿지만, 점차 자라면서 이 울타리가 사실은 자신들을 가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애벌레들은 얼른 잎을 먹고 네 번의 허물을 벗어 나비가 되어 이곳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손쉽게 잡아 상처를 입히거나, 씻지 않은 잎의 농약 때문에 생명을 잃기도 한다.
책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동물원이 떠올랐다. 관찰과 보호라는 명목으로 갇힌 동물들 역시 더 넓은 세계를 갈망하며 살아가고 있진 않을까? 또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밟히는 개미조차 엄마, 아빠, 형제가 있는 하나의 생명체임을 생각하니, 우리가 생명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애벌레의 삶과 인간이 가둔 동물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이 작품은 정말 유익한 책이다. 30만 부 판매를 기념한 리커버로 돌아온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를 아이와 함께 읽으며, 생명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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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1 팥빙수 눈사람 펑펑 1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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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손에서 놓지 않고 단숨에 읽어버린 동화책이라 더 마음이 간다.

눈사람 펑펑이가 운영하는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안경점’에는 늘 손님이 가득하다. 이 특별한 안경을 주문하려면 눈사람 펑펑에게 빙수를 만들 수 있는 토핑 재료를 가져가야 한다. 푸딩, 딸기, 개껌 등 다양한 손님들이 가져오는 재료들을 보는 재미가 있고, 각 손님들이 들려주는 사연들이 따스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하고 보드라워졌다.

차가운 눈사람 펑펑이 만든 안경을 쓰면 보고 싶었던 장면을 볼 수 있고, 다 보고 나면 안경은 녹아버린다. 영원하지 않고 단 한 번만 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안 그러면 해리포터에 나오는 거울처럼, 그 안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할 테니까.

아이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소풍 날의 날씨나 바뀔 짝꿍과 같은 것들, 반려견은 함께 사는 친구의 마음을 궁금해한다. 그들이 바라는 장면이 하나같이 작고 소중해서, 이들이 그 장면을 보고 어떻게 행동할지 무척 궁금했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순수한 모습에 더욱 응원하게 된다.

특히 “내 이야기만 해서 힘들다”는 은이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우리 아이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었는데, 이 이야기 덕분에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이 책은 이야기의 즐거움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상상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대화의 중요성을 배웠으면 좋겠다.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 친구 관계에 대해 고민이 있는 아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에 푹 빠져 읽을 것이다. 우리 아이도 책을 다 읽자마자 곧바로 2권을 찾았다. 얼른 2권도 나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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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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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세시간을 이 책을 온전히 집중해서 읽는데에 썼다. 책을 읽으며 나랑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오랫만에 편지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정말 많은 편지를 주고 받고, 편지로 위로와 위안, 분노도 얻었었는데 어느 순간 주소를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가며 편지를 쓰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대부분 인터넷이나 가벼이 인사를 전하는 정도라 일일이 편지를 써서 전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이다. 어쩌면 삭막해져버린 이런 관계들 속에서 이 책은 따스한 온기를 나누어 준다. 그런 공간이기에 효영은 스스로 위로를 받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일들이 폭풍처럼 몰아친 한 주를 마무리하며 내가 이 책으로 나에게 위안을 준 것 처럼 말이다. 쉽지 않았던 한 주를 보냈던 나에게 이 책은 읽는 내내 괜찮다고, 그저 흘러가는 일이라고 위로를 전해주는 것만 같다.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게된 책인데 몇 장 읽자마자 이건 소장해야 하는 책이라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당장 옆에 두고 싶다. 그냥 일상 어느 순간에 이 책을 펼치고 그 부분을 읽기만 해도 크게 위로가 될 것 같다.

이쯤에서, 누가 내가 힘들 때 하는 말을 가져다 쓴 건가 싶은 본문의 내용을 적어본다.

"오늘의 기분이 영원은 아닐 거야.
영원이 아닌 것들에게
내 소중한 하루를 넘겨주지 않을 거야“

내 소중한 하루를 허투로 쓰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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