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펭귄 생포 작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5
허관 지음 / 비룡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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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런 황당한 발상을 어떻게 했을까 싶었고, 읽어갈수록 인간의 굳은 신념이 얼마나 지독하고 때로는 무모한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기생충처럼 취급받으며 손가락질을 당하던 소년 바탈은 영웅 전사 K1 노인과 함께 남극 펭귄 생포 작전을 실행하며 점차 변화하기 시작한다. 앙상하게 마르고 키만 큰 바탈은 몽둥이만 봐도 트라우마가 떠올라 기절하고, 샤이마는 물 공포증을 가진 상태에서 이 여정을 시작한다. 그들은 남극을 향한 길 위에서 각자의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이 어이없는 모험은 고작 펭귄을 생포하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그 무모하고 황당한 이야기가 오히려 지독하게 현실적이라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단순히 배고픔만 해결하면 될 것이라는 신념은 사실 그 배고픔 하나로 종족이 멸종할 수도 있음을 일깨워주고, 가벼이 여겼던 것들이 실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이런 치명적인 문제를 쉽게 간과하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라 가슴이 답답해진다.
여정을 이어가며 고집불통 노인 K1과 말을 심하게 더듬는 바탈도 점차 성장해 가는데, 그 변화의 과정이 흥미롭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펼치는 작전이 허무하게 반전으로 나타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차선책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 깊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K1을 보며 인간의 신념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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