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 - 제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저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첫 읽기책 8
김원아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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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들어 놓은 안전한 울타리, 정말로 그들을 위한 것일까?
주인공인 ‘7번 애벌레’는 천적도 없고 날씨도 일정해 언제나 신선한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겉으로는 완벽히 안전해 보이는 공간에서 태어난다. 처음엔 이곳이 행복한 곳이라 믿지만, 점차 자라면서 이 울타리가 사실은 자신들을 가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애벌레들은 얼른 잎을 먹고 네 번의 허물을 벗어 나비가 되어 이곳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손쉽게 잡아 상처를 입히거나, 씻지 않은 잎의 농약 때문에 생명을 잃기도 한다.
책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동물원이 떠올랐다. 관찰과 보호라는 명목으로 갇힌 동물들 역시 더 넓은 세계를 갈망하며 살아가고 있진 않을까? 또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밟히는 개미조차 엄마, 아빠, 형제가 있는 하나의 생명체임을 생각하니, 우리가 생명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애벌레의 삶과 인간이 가둔 동물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이 작품은 정말 유익한 책이다. 30만 부 판매를 기념한 리커버로 돌아온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를 아이와 함께 읽으며, 생명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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