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 눈사람 펑펑 2 팥빙수 눈사람 펑펑 2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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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3월. 길고 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며, 새학년, 새학교, 새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낯설고 어렵기 마련이다. 『팥빙수 눈사람 펑펑2』는 이런 시작의 순간을 맞이한 친구들에게 용기를 전하는 이야기다.

눈사람 펑펑은 처음을 앞둔 친구들이 잘할 수 있도록 응원의 마음을 담아 안경을 만들어준다. 북극곰 스피노가 열심히 안경알을 만들고, 펑펑이 주문한 이의 마음을 담아 안경테를 완성하면,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는 마법의 안경이 탄생한다. 이 특별한 안경을 통해 아이들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세상을 향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새로운 환경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고 도전하는 용기를 심어준다. 또한,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구 온난화와 환경 문제를 떠올리게 하며, 우리 모두가 지구의 미래를 고민해야 함을 생각하게 만든다. 혹시 새로운 시작이 어렵고, 걱정이 가득할지라도 펑펑과 스피노를 만나면 그 걱정들이 눈 녹듯 사라지고 용기가 차오를 것이다. “모든 일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간다!“라는 펑펑의 주문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하면 더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문득 궁금해졌다. 만약 나도 마법 안경을 쓴다면 무엇을 보고 싶을까? 펑펑에게 직접 주문하고 싶기도 하지만, 왠지 보고 싶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펑펑과 스피노를 만나 함께 맛있는 빙수를 만들고, 조잘조잘 이야기 나누는 순간만큼은 꼭 경험하고 싶다는 것.

사계절 내내 하얀 눈으로 뒤덮인 팥빙수산에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눈사람 펑펑과 북극곰 스피노. 다음엔 어떤 손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떤 맛있는 토핑을 얻게 될까? 다음 계절이 오면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다음에 또 만나, 펑펑과 스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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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에서 블랙홀까지 - 노벨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탐 그래픽노블 8
에르지 지음, 이충호 옮김, 제레미 프랑포르 감수 / 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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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빅뱅이 뭐야?”, “블랙홀 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돼?”, “우주는 계속 팽창한다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커질까?”

요즘 들어 질문이 많아진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을 만났다. 《빅뱅에서 블랙홀까지》는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난감한 우주의 개념들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덕분에 아이의 끝없는 질문에도 답을 해줄 수 있었고, 함께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빅뱅부터 블랙홀까지, 다양한 우주 개념 중에서도 아이는 특히 뉴턴의 중력 이야기에 흥미를 보였다. 떨어지는 사과와 지구가 서로 힘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에 놀라워했고, 우리가 지구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그 힘이 너무 작아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는 살짝 실망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 작은 깨달음들이 쌓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한층 더 넓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역시 빅뱅과 블랙홀 이야기였다. 본문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푹 빠져 읽기도 했다. 특히 ‘사건의 지평선’ 개념을 접하면서 “블랙홀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블랙홀 안에서는 중력이 너무 강해 머리와 발끝이 서로 다른 힘을 받으며 몸이 늘어나는 ‘스파게티화 현상’이 일어난다는 설명에 깜짝 놀라면서도 무척 흥미로워했다.

물론 책 속에는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개념도 많다. 어른인 나조차도 한 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이 있지만, 그래도 읽다 보면 머릿속에서 우주의 모습이 조금씩 그려지는 느낌이다. 아이도 처음엔 어렵다고 했지만, 새로운 개념을 하나씩 알아가며 점점 더 깊이 빠져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주를 사랑하는 아이가 있다면, 꼭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우주를 향한 호기심을 키우고 질문하는 힘을 길러준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우리는 여전히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새로운 궁금증을 떠올린다. 아마도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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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덩이는 내가 책임진다 씽씽 어린이 1
강정연 지음, 차야다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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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가는 화장실, 흔들리는 이는 어린이들의 큰 고민 중 하나다. 집에서는 마음 편히 볼일을 볼 수 있지만, 낯선 곳에서는 화장실을 가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이도 화장실에서 휴지로 닦는 연습을 많이 한 끝에야 비로소 어디서든 편안히 화장실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초록이가 화장실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며 돕는 연두의 모습이 참 흐뭇했다. 이런 슬기롭고 따뜻한 장면들은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게 만든다.

또, 연두의 이가 많이 흔들릴 때 친구들은 서로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실로 묶어 이를 빼거나, 치과에 가거나, 스스로 용기를 내어 이를 뽑았던 이야기를 통해 두려움은 점차 줄어든다.

사실 어른이 되어서도 화장실을 아무 데서나 가지 못하거나 치과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 동화책은 아이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함께 응원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화장실을 혼자 가는 것, 이를 빼는 것은 아이 인생에서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다. 이 책은 이런 중요한 순간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풀어냈다. 7살에서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읽으면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도, 엄마도 함께 읽으며 성장하는 이 시기에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커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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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판다 편의점 1 - 목소리가 바뀌는 체인지 사탕 다판다 편의점 1
강효미 지음, 밤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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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볶이 할멈 시리즈로 유명한 강효미 작가님의 신작, 다판다 편의점!

물건 팔기도 귀찮고, 낮잠도 많이 자고, 문도 제멋대로 여닫는 다판다 편의점에는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 편의점의 가장 독특한 점은 사장님인 판다 두둥! 워낙 느긋한 성격이라 계산도 천천히 해서, 손님이 거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오만제는 ‘사장님 마음대로 가장 맛있는 간식을 골라 주세요’라는 주문을 한다. 두둥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신이 나서 목소리가 변하는 체인지 사탕을 추천한다. 만제는 사탕을 먹고 목소리를 변조해 장난 전화를 걸고, 거짓말을 해서 학원을 빼먹고, 학교에도 지각하면서 작은 일탈을 즐긴다.

그런 만제의 모습에서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발신자 번호 표시가 없던 시절, 집전화로 아무 번호나 눌러 장난 전화를 걸던 기억처럼 말이다. 동시에 현재의 초등학생이 겪는 답답함도 엿보인다. 재미없는 학원에 가기 싫고, 늦잠도 실컷 자고, 학교도 천천히 가고 싶어하는 마음. 하지만 결국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왜냐하면 해야 할 일을 끝마쳐야 진짜로 편하게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즐겁기만 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잠시 학원을 빠져나온다고 해서 공부할 양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지각을 한다고 해서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결국 해야 할 일을 미루면 나중에 더 큰 부담이 되어 돌아온다. 판다 두둥이 아무리 귀찮아도 편의점을 운영해야 하는 것처럼, 만제도 학원과 학교를 피할 수만은 없다.

‘사장님 마음대로’라는 마법의 주문을 들으면 두둥은 갑자기 재빠르고 활기차지는데, 마치 똥볶이할멈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아이가 특히 즐거워했다.

앞으로 다판다 편의점에서 또 어떤 기발한 물건이 등장할지,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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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95
김은영 지음, 메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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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한 곳인 집에 갇혀 버린 아이들! 엄마가 출근 전에 차려둔 따끈한 밥도 그대로인데 집에 있어야 할 문과 창문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갑작스런 재난 상황에 아이들은 어떻게든 인터넷이 가까스로 연결되는 위치를 찾고 ‘안했슈TV’를 통해 재난 상황을 알린다. 엄마는 그 영상을 보고 아이들을 찾아 헤며 경찰에도 신고하지만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어느날 만약 집에 갇혀버린다면? 코로나로 우리도 집에서만 생활할 때가 있었지만, 창 밖을 보고 환기도 하고 배달로 각종 생필품과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밖으로 나가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해리와 해수는 모든 문이 사라져 버린 곳에서 낮인지 밤인지도 모를 그 곳에 갇혀서 생활한다. 그동안 엄마가 위험하다고 못하게 했던 요리를 도전하며 묘한 기분도 느껴보고, 제발 구조해달라며 아주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보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발소리도 작게 내고 큰 소리를 지르지 않게 노력하며 서로 층간소음을 내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데 재난상황을 속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해본다.

그저 안전하게만 키우고자 했던 것들이 오히려 아이들이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깨면 병아리, 남이 깨면 프라이‘라는 말 처럼 아이들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 한뼘 더 성장한다.

힘든 시간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고 최대한 함께 상황을 해쳐나가는 해리와 해수를 보며 읽는 내내 많은 응원을 보냈다. 앞으로 이 아이들이 또 어떤 문을 열고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갈지 무척이나 기대하며 응원을 보낸다.

내가 깨면 병아리!
남이 깨면 프라이!

스스로 깨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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