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판다 편의점 1 - 목소리가 바뀌는 체인지 사탕 다판다 편의점 1
강효미 지음, 밤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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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볶이 할멈 시리즈로 유명한 강효미 작가님의 신작, 다판다 편의점!

물건 팔기도 귀찮고, 낮잠도 많이 자고, 문도 제멋대로 여닫는 다판다 편의점에는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 편의점의 가장 독특한 점은 사장님인 판다 두둥! 워낙 느긋한 성격이라 계산도 천천히 해서, 손님이 거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오만제는 ‘사장님 마음대로 가장 맛있는 간식을 골라 주세요’라는 주문을 한다. 두둥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신이 나서 목소리가 변하는 체인지 사탕을 추천한다. 만제는 사탕을 먹고 목소리를 변조해 장난 전화를 걸고, 거짓말을 해서 학원을 빼먹고, 학교에도 지각하면서 작은 일탈을 즐긴다.

그런 만제의 모습에서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발신자 번호 표시가 없던 시절, 집전화로 아무 번호나 눌러 장난 전화를 걸던 기억처럼 말이다. 동시에 현재의 초등학생이 겪는 답답함도 엿보인다. 재미없는 학원에 가기 싫고, 늦잠도 실컷 자고, 학교도 천천히 가고 싶어하는 마음. 하지만 결국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왜냐하면 해야 할 일을 끝마쳐야 진짜로 편하게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즐겁기만 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잠시 학원을 빠져나온다고 해서 공부할 양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지각을 한다고 해서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결국 해야 할 일을 미루면 나중에 더 큰 부담이 되어 돌아온다. 판다 두둥이 아무리 귀찮아도 편의점을 운영해야 하는 것처럼, 만제도 학원과 학교를 피할 수만은 없다.

‘사장님 마음대로’라는 마법의 주문을 들으면 두둥은 갑자기 재빠르고 활기차지는데, 마치 똥볶이할멈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아이가 특히 즐거워했다.

앞으로 다판다 편의점에서 또 어떤 기발한 물건이 등장할지,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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