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권들에서도 느꼈지만 레 미제라블은 메인 스토리 외에 위고의 정치, 사회, 언어에 대한 통찰 또한 매우 흥미롭다. 루이 필립에 대한 평이나, 폭동과 반란의 차이점에 대한 고찰, 은어에 대한 사유를 읽다보면 위고의 지적 영역이 어디까지 닿는 것인지 절로 감탄이 나온다.
그당시 빈민의 생활상과 그들의 삶의 터전이던 파리에 대한 자세한 묘사에서 위고가 지닌 애정이 짙게 느껴진다. 마리우스는 지금 보니 열정 넘치지만 어딘가 어설픈 20대 평범한 청년이었구나...
워털루 전투에 대한 장대한 서술이 인상깊었다. 파리와 수녀원에 대한 세세한 설명도 소설 속 장소를 생생하게 떠올리게 했다.장발장과 코제트가 함께 생활하며 각자의 어둠을 극복하고 서로에게 빛이 되는 과정은 정말 뭉클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관계는 얼마나 서로 애틋하고 소중할까.
양심 앞에서 절절하게 느껴지는 장발장의 고뇌, 팡틴의 처절한 삶뮈리엘 주교와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어쩌면 장발장도 팡틴과 같이 비참하게 살다가지 않았을까. 사실 팡틴도 세상 물정에 어둡고, 나약하고, 약간의 허영끼 있는 평범한 인간일뿐인데 주변의 악의에 휩쓸리고, 본인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고 자꾸 악수를 두면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