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도 물러서지 않았다. 작품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반박했다. "머트 씨가 <샘>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었건 아니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그것을 선택했다. 흔한 물건 하나를 구입해 새로운 제목과 관점을 부여한 뒤 그것이 원래 가지고 있는 기능적 의미를 상실시키는 장소에 갖다 놓은 것이다. 결국 그는 이 오브제로 새로운 개념을 창조해낸 것이다." - P181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본 것을 그린다"라고 말하는 뭉크는 자신이 경험하고 본 것을 기억해 화폭에 옮겼다. ... 1892년 1월 22일 일기에 뭉크는 다음과 같이 썼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친구 둘과 함께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한쪽에는 마을이 있고 내 아래에는 피오르드가 있었다. 나는 피곤하고 아픈 느낌이 들었다. (...) 해가 지고 있었고 구름은 피처럼 붉은색으로 변했다. 나는 자연을 뚫고 나오는 절규를 느꼈다. 실제로 그 절규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진짜 피 같은 구름이 있는 이 그림을 그렸다. 색채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 P187

게다가 파란 칵테일을 마신 관람객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가의 작품 속에 살아 있는 오브제가 된 것이다. 미술을 비물질화하고 신화화하려는 클랭의 시도를 보여준 전시였다. - P237

예술가로 산다는 건 매일 두려움에 맞서는 것이다. 하루하루 용기를 내는 일이다. 어떤 고난이 있어도 중단하지 않는 삶이다. 고통과 환희를 넘나들며 명작을 탄생시킨 예술가들의 사연을 통해 독자들도 삶의 영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독일 미술가 요제프 보이스가 한 말을 잊지 말자.
"우리 모두가 다 예술가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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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에스코리알은 죽은 자에게 바쳐진 요새이자 공동묘지이며 또 수도원이다. 스페인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는 엘 에스코리알을 ‘이 세상의 모든 차가운 비가 내리는 슬픈 장소‘라 부르기도 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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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멜렌데스의 작품은 이런 설명보다는 그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사실감으로, 일상에서 무심하게 보아오던 것이 그림으로 그려졌을 때 찬란하게 회복하는 ‘사물 그 자체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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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Barcelona - Lifestyle Creator's Create's Space
최연정.최지민 지음 / 오브바이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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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에 햇살 좋은 창가 아래에서 잡지마냥 휙휙 넘겨가며 읽기 좋은 책. 몇년 전 다녀 온 바르셀로나 여행 기억도 나고, 앞으로 갈 바르셀로나 여행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여행서적이 아니니 크게 정보를 얻을 것은 없지만 그래도 몇몇 카페는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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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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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집중력 저하 현상을 개인적 차원이 아닌 경제, 사회 구조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분석한 점은 흥미로우나 뒤로 갈수록 너무 거시적인 원인(환경오염, 식습관의 변화 등)을 제시하다보니 해결책 또한 시민운동을 통한 사회 변화라는 장기적인 과제로 귀결된다. 자기계발서로 생각하고 읽는 사람에겐 이게 뭐야 싶을 것이고, 그렇다고 사회과학 교양서적으로 보자니 어디서 보거나 들었던 내용들이고.... 너무 기대해서 그런가, 딱히 특장점이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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