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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 -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소연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열차를 소재로 한 작품을 여럿 썼는데 이 작품이 첫 번째 작이다. 크리스티가 자기 작품 중 최악이라고 평했다던데 내겐 최악까진 아니고 범작 정도?
줄거리는 평범하고, 치정과 탐욕으로 얽힌 주요인물들 관계도 식상하다. 여기에 '영국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아가씨 캐서린이 팜므파탈 역할을 하며 삼각관계의 한 축을 이룬다... 결국 범인은 사랑 때문에 발목 잡히는데 사실 캐서린이 그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점이 공감되지 않아서 썩 납득은 가지 않는다. 작중 내내 캐서린이 착하고 현명하다는 점이 강조되지만 푸아로 왈 타고난 범죄자가 갑자기 캐서린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껴서 빈틈을 보일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레녹스가 더 눈길이 가는 캐릭터였다.
"그놈의 지긋지긋한 블루 트레인이군요. 기차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생각이 안 드세요, 무슈 푸아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죽어 가는데도 쉬지 않고 변함없이 달리잖아요. 웃기는 얘기죠? 하지만 탐정님은 제 말뜻을 아실 거예요." "그럼요, 알다마다요. 마드무아젤, 사람의 인생도 기차하고 똑같답니다. 쉬지 않고 흘러가죠. 또 그렇기 때문에 좋은 겁니다." "왜요?" "결국 기차도 종착역에서 여행을 마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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