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두뇌 피트니스
개러스 무어.헬레나 겔레르젠 지음, 박민정 옮김 / FIKALIFE(피카라이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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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퍼즐이나 추리퀴즈 책을 정말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어릴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책이다. 사실 몇몇 문제 난이도는 꽤 높아서 진짜 두뇌가 자극되는 느낌이라 더 좋았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단순히 문제들만 쭉 나열되어 있지 않고 이 문제들이 뇌의 어떤 기능을 테스트하는지를 설명하고,뇌 자체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문제를 푼다고 해서 일반적인 운동처럼 특정 부위에 자극이 오지는 않지만 지금 내가 이런 기능을 쓰고 있구나 정도는 알 수 있다. 문제만큼이나 설명도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놓치지 않고 읽어보게 된다.


 또한, 준비 - 시작 - 본격강화 - 마무리 4단계로 구성되어 있어서 단게별로 한 문제씩 풀어도 된다. 사실 어려운 문제만 풀다 보면 흥미를 잃기 쉬운데 이러한 점도 고려해서 단계별로 문제를 배분해 둔 것 같다.


 퀴즈 유형도 다양한 편이다. 어떤 책들은 3~4가지 유형이 계속 반복되어 지루한데 이 책은 새로운 유형이 많아서 퀴즈 푸는 재미가 크고, 다음 문제는 어떤 문제일까 기대하는 마음도 생긴다. 거기에 잘 안 쓰던 기능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든다.


 기억력 테스트는 다른 책에 비해 외워야 할 텍스트가 많거나, 지문 비교 후 차이점 찾기 등 색다른 문제들이 많아서 좋았다. 새로운 문제 유형들에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유형에 익숙해지고 나니 요령이 생겨서 곧잘 풀었다.   


 시공간 인지 기능을 테스트하는 문제들은 왠지 어릴 때 학습지가 기억나기도 하고, 생각보다 어렵다. 어릴 때는 곧잘 풀었던 거 같은데 이리 저리 책을 돌려보기도 하면서 오랜만에 제대로 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머리 식히고 싶을 때 펼쳐서 한 두 문제 풀다 보면 집중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앞서도 말했지만 난이도가 아주 낮지 않아서 오히려 더 문제풀이에 몰입하게 된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처럼 두뇌도 적당한 자극이 필요하다. 퍼즐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다. 하나 둘 퀴즈 푸는 재미에 빠져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두뇌가 단련되어 보다 더 튼튼해져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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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씽킹 - 탁월한 결과에 이르는 생각의 디테일
셰인 패리시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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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클리어 씽킹을 위해서 자신의 기본값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본값이라는 말에 내포되어 있듯이 이건 인간의 본능이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을 통해 통제는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이 말에 크게 공감했는데, 나부터가 이런 기본값에 휘둘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예민하다는 말로 포장하고 있지만, 주변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고 감정기복도 심하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앞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고, 대부분의 경우 (당연하지만) 그다지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내게는 저자가 말하는 기본값 4가지 중 감정 기본값과 자아 기본값이 클리어 씽킹에 있어 큰 장애물이었다.


 기본값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자기책임, 자기이해, 자제력, 자신감이 필요하다. 굉장히 뻔한 말 같은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4가지 요소에 대해서 생각보다 많은 걸 놓치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뭔가 일이 잘못되면 겉으로는 내 책임이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남 탓을 했거나, 자신감이라는 이름으로 고집을 피웠던 일들이 생각나며 나 스스로도 반성했지만,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하는 상사나 동료들 대부분이 저 4가지 중 하나가 부족하다는 점도 새삼 깨달았다.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결정 또는 행동하기 전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방법은 예방부터 시작해 자동규칙 만들기, 마찰 높이기, 가드레일 깔기, 관점 전환하기 등 다양하다. 일상적인 사례들과 함께 이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서 몇 가지는 실생활에 바로 적용해 볼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전화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회사에서 전화받기 전 심호흡하고 좋아하는 그림이나 사진 보기라는 자동규칙을 만들어 봤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있어서 차분하게 전화에 응대할 수 있었다. 


 이제 기본값을 통제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어떻게 클리어 씽킹을 통해 현명하게 결정을 하는지 알아볼 차례다. 저자는 문제 정의하기, 해결책 탐색하기, 대안 평가하기, 실행하기, 안전역 구축하기, 이전 결정에서 배우기 등 총 6가지 기법을 제시하는데, 문제 정의하기와 해결책 탐색하기 파트가 인상깊었다. 문제는 항상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지, 스스로 정의해 볼 생각은 해보지 못했는데 클리어 씽킹의 가장 첫 번째 단계라니. 나는 애초에 외부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있었구나.


 해결책 탐색에서는 제2단계 사고가 도움이 되었다. 보통 해결책을 떠올리면 빠른 실행으로 넘어가기 쉽다. 좀 더 천천히 고민해 보란 말에도 충분히 생각했는데 뭘 더 검토하라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때 떠올려야 할 마법의 단어, "그 다음은?" 내가 떠올린 멋진 해결책에서 한 발짝 떨어져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그 결정이 더 이상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현명하게 결정을 내리면 결과도 좋을까? 그렇지 않다. 좋은 결정을 해도 운이 없으면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나쁜 결정을 해도 운이 좋으면 최상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저자는 결정과 결과는 별개라고 강조한다. 결과는 우리의 손을 벗어난 일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결정과정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클리어 씽킹은 회사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직급이 올라가 결정권이 커질수록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 같다. 나도 몇 가지 기법은 업무 과정에 적용해봤고, 앞으로도 활용할 생각이다.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클리어 씽킹은 중요하다. 사실 회사에서의 결정보다 내 개인적 삶에 관련된 결정이 내게는 파급력이 더 크지 않을까. 오늘부터 내 인생에도 클리어 씽킹을 적용해 봐야겠다. 그렇다면 첫 번째 단계는? 문제 인식.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를 우선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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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에 앞서 자신에게 던져봐야 할 효과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이 행동을 통해 미래가 더 쉬워질까 아니면 더 어려워질까?" - P88

제2단계 사고는 당장의 해결책을 흘려버리면서, "그 다음은?"이라고 묻는다. - P210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결정 과정뿐이다. 결정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도 바로 이 과정이다. 결과의 품질은 별개 문제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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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의 약속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 7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정연희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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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전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틀인 가족 미스터리. 다만 이들이 자신들의 저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왔다는 게 다르다. 이로 인해 외부인과 교류, 소통이 가능해지므로 작품적으로는 꽤나 큰 차이점이 발생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가족 밖의 외부인의 볼 때 보인턴 가족은 비정상적이다. 강압적이고 통제 성향이 강한 어머니에게 다들 짓눌려서 시들시들하다. 어머니의 한 마디가 이들 가족에겐 곧 법이다. 이를 어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어머니는 가족들이 누구와 만나고 대화하는지 조차 일일히 관여하며 이들을 자기 손아귀에 두고 휘두르려고 한다.

 

 물론 모든 가족들이 이에 순응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들 중 그나마 외부인이라고 할 수 있는 며느리 네이딘은 시어머니에게 순종하긴 하지만 그녀를 두려워 하지는 않는다. 네이딘이 보인턴 가족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그저 그녀의 남편 레녹스 때문인데 레녹스는 저항의지를 모두 상실해 버린 상태이다. 그런 남편의 곁을 지키는 네이딘은 점점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다.


 그리고 레이먼드는 (친어머니는 아니지만) 어머니인 보인턴 부인을 죽이겠다 다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른다. 물론 보인턴 부인 앞에서 그는 다시 어린 아이로 돌아가 버리지만. 오빠인 레이먼드에게 동조하면서도 역시나 보인턴 부인에게 맥없이 당하고 마는 캐럴도 있다.


 보인턴 부인의 친딸인 지네브라는 정신적으로 몹시 불안정한 아가씨다. 당장에라도 그녀의 어머니와 분리해서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위태로운 모습이다. 작중에서 레이먼드도 지네브라를 걱정하며 보인턴 부인을 제거하겠다 다짐했었다.


 보인턴 가족을 둘러싸고 가족 내외부의 인물들 사이에 긴장감이 쌓여가던 중, 보인턴 부인이 사망한다. 새라 킹의 말대로 이는 보인턴 가족들에게 자유를 의미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 자유를 만끽할 수 없다. 그들 스스로 가족 중 누군가가 보인턴 부인을 해쳤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 모두에게는 동기가 있고, 알리바이가 비기도 한다. 게다가 보인턴 가족들은 다들 어딘가 수상쩍은 태도를 보인다.


 사건 발생 후 등장한 푸아로도 이 부분을 지적한다. 그는 가족들 하나 하나를 용의자로 가정하고 그들을 압박해서 사실을 실토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이 사건의 비밀이 하나하나 풀린다. 그렇게 유력 용의자가 한 명씩 사라지고, 여기서 이 작품의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난다. 가족 미스터리의 전형인 줄 알았던 이 사건이 사실은 외부인의 소행이라는 점이다.


 보인턴 부인은 이 여행 이후 가족들에 대한 자신의 통제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본능적으로 알았을 수도 있다. 보인턴 부인이 죽지만 않았다면 그녀는 레녹스나 레이먼드의 반항에 부딪혔을 것이다. 보인턴 가족의 간수로 살았던 그녀는 이제 새로운 죄수를 찾아 나서지만 그 결과로 목숨을 잃고 그녀의 감옥은 산산조각이 난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이제는 죄책감 없이 온전한 자유를 가지게 된 보인턴 가족들의 모습이 에필로그로 나온다. 과거를 딛고 일어나 다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흐뭇하다. 


 이 작품의 제목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왜 '죽음과의 약속'일까. 다른 작품들과 달리 제목과 작품의 연관성이 직관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궁금증이라 이리저리 추측만 해보고 있다. 전작인 '나일강의 죽음'과 연결되는건가, 보인턴 부인이 죽음과의 약속을 한 대상인걸까, 아니면 보인턴 부인 자체가 죽음이고 나머지 가족들이 약속의 대상인걸까. 여전히 잘 모르겠다. 여하튼 이 작품은 등장인물의 심리적 묘사나 트릭 등 뭐 하나 빠지지 않고 골고루 재미있다. 국내에 아주 유명한 작품은 아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이라면 다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처음으로 두 사람 사이의 닮은 점을 봤어요. 동일하지만 지니는 빛 속에 있고 노부인은 어둠 속에 있었군요. -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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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단어 -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
르네 피스터 지음, 배명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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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왜 좌파마저 민주주의를 위협할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독일 언론인인 저자는 미국의 현 상황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외부인이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으로 미국의 상황을 분석하는데, 몇 가지 사례와 문제적(긍정적 또는 부정적 의미에서) 인물들과 그들의 저서, 논문 들을 들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실 그의 주장은 단순하다. 저자는 소수자 보호와 차별 철폐라는 명목을 앞세워 표현의 자유를 무시하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독단적이고 극단적인 좌파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말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쿠데타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좌파 내부를 분열시키며 또 다른 양극단인 극우파가 득세할 기회를 주고, 더 나아가서는 표현의 자유라는 자유민주주의의 핵심가치를 갉아먹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이 오래 전부터 큰 이슈였고, 나도 여기에 공감했었다. 당연히 차별을 바로잡는다는데 누가 반대를 하겠나. 그런데 차별을 반대한다면서 또 다른 차별을 재생산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례들을 보면서 '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되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자기검열을 할 수 밖에 없다.게다가 SNS를 통해 이전보다 쉽게 서로의 의견을 표명하고 할 수 있는 세상이다.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가 뭇매 맞는 경우를 우리는 이미 많이 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침묵하는 것이다. 아예 말을 하지 않으면 공격받을 일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어떤 주장을 지지하거나, 공감한다는 의미은 아니다. 오히려 발언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은 그 주장에 조용히 반감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는 주장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저자는 단순히 정치에만 국한해서 현상을 분석하지 않는다. 대학에서 언론, 기업 등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경도된 정치적 올바름의 기류를 보여준다. 사실 이쯤되면 여기에 올바름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맞나 의심될 지경이다.


 나는 인종적으로 소수자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서 그들이 겪는 차별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그래서 책에 나온 반인종차별주의자들의 극단적 주장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 왜 저런 주장을 하는걸까.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반대편으로 기울게 만들자니, 그럼 운동장은 언제 평평해질 수 있는걸까? 백인은 인종차별의 원죄를 지니고 있다니, 백인으로 태어난 게 개인의 선택은 아니지 않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저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니 믿고 싶다. 저들의 반대선상에 있는 극우파의 주장을 지지하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양극단에 선 이들이 내는 목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보통 사람들이 스스로 표현의 자유를 포기하고 침묵한다는 점이다. 나부터도 그렇다. 내 발언에 대해 검열하게 되고, 최대한 논쟁적인 주제는 피하고 굳이 행동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그 결과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정치적 표현은 몇 년에 한 번 주어지는 투표권 행사 정도다.


 저자는 결국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글쎄, 점차 양극단으로 치닫는 세상에서 서로의 말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할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런 태도도 극단주의자들이 거둔 승리가 아닐까. 이 양극단의 시대는 결국 결말을 맞게 될까, 후대 사람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평할까. 다소 우울한 궁금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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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자체가 아니라 그 주장을 말한 사람의 피부색이나 성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내가 보기에 재앙이다. - P20

이른바 포용의 언어는 저학력 폭도보다 우월해지는 수단이자 먹고살기 바빠 진보적 담론의 최신 흐름을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수단이 되고 만다. - P195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그것을 분노의 연료로 사용하지 않는 쿨하고 여유로운 자유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트럼프나 회케 같은 인물은 우리 사회에 불운이다. 그들에게 권력을 쥐여주고 싶지 않다면 그들의 지지자를 멸시하며 콧방귀를 뀌고 "개탄스러운 자들"이라고 욕해서는 안 된다. 더 적극적으로 그들과 대화해야 한다. 오직 자신의 정치적 시야만 존중하는 관용은 쓸모없고 황량하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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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3 세트 - 전3권 - 제2판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페르낭 브로델 지음 / 까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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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명저. 이렇게 다시 볼 수 있다니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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