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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씽킹 - 탁월한 결과에 이르는 생각의 디테일
셰인 패리시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평점 :
저자는 클리어 씽킹을 위해서 자신의 기본값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본값이라는 말에 내포되어 있듯이 이건 인간의 본능이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을 통해 통제는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이 말에 크게 공감했는데, 나부터가 이런 기본값에 휘둘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예민하다는 말로 포장하고 있지만, 주변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고 감정기복도 심하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앞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고, 대부분의 경우 (당연하지만) 그다지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내게는 저자가 말하는 기본값 4가지 중 감정 기본값과 자아 기본값이 클리어 씽킹에 있어 큰 장애물이었다.
기본값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자기책임, 자기이해, 자제력, 자신감이 필요하다. 굉장히 뻔한 말 같은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4가지 요소에 대해서 생각보다 많은 걸 놓치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뭔가 일이 잘못되면 겉으로는 내 책임이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남 탓을 했거나, 자신감이라는 이름으로 고집을 피웠던 일들이 생각나며 나 스스로도 반성했지만,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하는 상사나 동료들 대부분이 저 4가지 중 하나가 부족하다는 점도 새삼 깨달았다.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결정 또는 행동하기 전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방법은 예방부터 시작해 자동규칙 만들기, 마찰 높이기, 가드레일 깔기, 관점 전환하기 등 다양하다. 일상적인 사례들과 함께 이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서 몇 가지는 실생활에 바로 적용해 볼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전화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회사에서 전화받기 전 심호흡하고 좋아하는 그림이나 사진 보기라는 자동규칙을 만들어 봤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있어서 차분하게 전화에 응대할 수 있었다.
이제 기본값을 통제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어떻게 클리어 씽킹을 통해 현명하게 결정을 하는지 알아볼 차례다. 저자는 문제 정의하기, 해결책 탐색하기, 대안 평가하기, 실행하기, 안전역 구축하기, 이전 결정에서 배우기 등 총 6가지 기법을 제시하는데, 문제 정의하기와 해결책 탐색하기 파트가 인상깊었다. 문제는 항상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지, 스스로 정의해 볼 생각은 해보지 못했는데 클리어 씽킹의 가장 첫 번째 단계라니. 나는 애초에 외부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있었구나.
해결책 탐색에서는 제2단계 사고가 도움이 되었다. 보통 해결책을 떠올리면 빠른 실행으로 넘어가기 쉽다. 좀 더 천천히 고민해 보란 말에도 충분히 생각했는데 뭘 더 검토하라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때 떠올려야 할 마법의 단어, "그 다음은?" 내가 떠올린 멋진 해결책에서 한 발짝 떨어져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 그 결정이 더 이상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현명하게 결정을 내리면 결과도 좋을까? 그렇지 않다. 좋은 결정을 해도 운이 없으면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나쁜 결정을 해도 운이 좋으면 최상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저자는 결정과 결과는 별개라고 강조한다. 결과는 우리의 손을 벗어난 일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결정과정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클리어 씽킹은 회사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직급이 올라가 결정권이 커질수록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 같다. 나도 몇 가지 기법은 업무 과정에 적용해봤고, 앞으로도 활용할 생각이다.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클리어 씽킹은 중요하다. 사실 회사에서의 결정보다 내 개인적 삶에 관련된 결정이 내게는 파급력이 더 크지 않을까. 오늘부터 내 인생에도 클리어 씽킹을 적용해 봐야겠다. 그렇다면 첫 번째 단계는? 문제 인식.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를 우선 고민해 봐야겠다.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행동에 앞서 자신에게 던져봐야 할 효과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이 행동을 통해 미래가 더 쉬워질까 아니면 더 어려워질까?" - P88
제2단계 사고는 당장의 해결책을 흘려버리면서, "그 다음은?"이라고 묻는다. - P210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결정 과정뿐이다. 결정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도 바로 이 과정이다. 결과의 품질은 별개 문제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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