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 세계 비즈니스 판도를 뒤바꿀 발칙한 전략과 혁신
이승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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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도 전에 중국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적이 있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도 전인 당시에 중국에서는 대부분 흑백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었고 핸드폰들도 대부분 노키아와 삼성 일본의 브랜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인터넷도 느렸고 인터넷으로 쇼핑을 한다거나 자료를 찾을 때도 바이두를 쓰긴 했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 한국에서 스마트폰 쓰는 사람 중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손에 꼽힐 카카오톡은 모두가 쓰지만 모든 사람이 카카오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이 상황에서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앱인 위챗(웨이신)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 한국에 위챗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매장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백화점이나 큰 상점들은 문마다 위챗 페이 알리페이 사용 가능이라는 표지를 붙이고 결제 시스템을 완비하고 중국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 이들도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할 생각보다 위챗 페이가 당연할 거라 생각을 한다.


국내와 전 세계에 근 10년간 빠르게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의 생활방식은 더 가파르게 변화해 왔다. 새로운 플랫폼들을 통한 소비시대가 등장한 것이다. 핸드폰만 있으면 지갑을 들고 나오지 않아도 결제에 문제가 없는 세대가 지금이다. 방을 빌려주고 차를 빌려타고 음식도 쉽게 배달해 먹는다. 신문을 보는 사람은 사라지고 원하는 뉴스만 골라보는 게 가능해진 이 시대 플랫폼이라는 것을 모르면 생활하기도 비즈니스도 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특히 현재 거대한 자본과 인구 수로 인해 커다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소비 트렌드는 국내 많은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무시할 수 없는 소비자가 된 중국은 평범한 자본주의 시장과 다르게 공산국가라는 우리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왔고 발전해 가고 있어서 조금 다르게 알아봐야 한다. 언어의 장벽과 정보 공유의 폐쇄성이 조금 있는 중국 시장을 진출하려는 사람들과 함께 경제를 살아가야 하는 한국인들에게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을 이번에 읽어봤다.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이란 책은 9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 가장 흥미롭고 이 저자의 다른 책도 궁금하게 하는 내용이 가득한 장이 바로 1장이다. 플랫폼이 무엇이고 어떻게 성장했으며 그 의미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되어있는 장으로 막연하게 서비스나 자주 사용하는 sns가 어떤 플랫폼이고 그들의 수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장이었다. 이 장을 읽으면 왜 플랫폼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달라진 일이 생기고 그들이 나아가려는 서비스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떤 식으로 변화될지 상상하게 되는 굉장히 유익한 내용의 장이었다.

 


2장에서 8장까지는 우리가 이름을 들어봤을 혹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중국 내에서 중국인들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게 깊이 자리 잡고 사용되는 플랫폼에 대한 설명과 그 플랫폼이 성장하게 된 계기와 방식 그리고 나아가려는 방향 마지막 장의 간단한 재무제표와 성장 그래프를 통해서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아마존만큼 커버린 알리바바, 텐센트는 몰라도 위챗은 들어본 이가 있을 텐세트 그룹, 한국에 네이버가 있다면 중국에는 바이두라 할 수 있는 검색 플랫폼, 우버마저 흡수해버린 디디추싱, 한국보다 한 수 위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 쿠팡 같으면서도 조금 다른 판둬둬와 인스타 셀럽들의 마켓 냄새가 나는 샤오홍슈, 넷플릭스와는 다르지만 그보다 더 큰 콘텐츠 시장으로 보이는 아이치이와 도우인을 소개해준다. 특히 이름만 들어봤지만 어떤 것인지 모르는 혹은 정확하게 중국에서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던 것들을 직접 마주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예전에 내가 알던 바이두가 얼마나 발전되어가고 앞으로 인공지능까지 생각한다는 것과  한국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위챗과 다르게 중국에서 얼마나 광범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vpn을 돌리지 않으면 활용하기 어려운 아이 이치 도우인(예전에는 국내에서도 중국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어서 드라마를 보곤 했었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의미 있었다.

 

(책에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지 않는 플랫폼도 화면 사진 등을 통해 어떤 형태의 플랫폼인지 알기 쉽게 사진자료가 많아서 좋았다)

 

(2장에서 8장까지 마지막에 위의 사진같이 각 플랫폼의 성장세와 재무지표 등이 나와서 글로 보는 것 이상 성장세가 눈에 쏙 들어왔다)

 


마지막 장 9장에서는 미국과 중국간의 플랫폼 전쟁을 이야기하는데 이 이야기는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에도 해당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되었다. 중국처럼 폐쇄적인 환경이 아니지만 우선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은 미국이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도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느껴졌다.

 


처음에 이 책을 보면서 플랫폼을 설명하는 내용이라니 누구나 써 보면 아는 게 플랫폼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책을 읽다 보니 플랫폼 사용 환경과 문화 경제상황 등이 우리와 다른 중국에서 사용되는 플랫폼의 다른 점이 보였다. 사실 네이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유독 잘 활용하는 플랫폼이지 않은가? 사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중국과의 무역은 물론 관광경제 등이 굉장히 큰 타격을 입고 있고 앞으로도 타격을 입을 것 같다. 그만큼 중국의 경제사 정은 우리와 밀접하고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직구라던가 경제공동체는 전 세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그 상황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은 정말 빠른 속도로 인터넷과 it를 이용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전자 관련해서 가장 앞서나가던 일본이 이제야 전자결제 시스템과 은행 업무를 it와 결합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경쟁하고 함께 상성하며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을 잡아야 할 곳은 아마 중국일 것이다. 그들의 공산 정책으로 폐쇄적이고 획일적이며 독과점적인 면모에서 우리와 다를지라도 사람이 사는 방향에서 추구하는 발전이 완전히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또한 다시 한 번 플랫폼의 중요성과 미래를 곱씹게 된 책이었다. 앞으로 경제발전에 플랫폼 시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수밖에 없으면 이 플랫폼이 전부가 아니라 언제든지 어떤 분야로든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 주변에도 꼭 한 번은 읽어보라고 추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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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
존 그린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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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존 그린이란 작가의 책은 이번에 4권째 만나는 것이다. 매번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어찌나 제대로 풀어내는지 항상 신기한 이 작가의 신작도 청소년의 성장기이다. 바로 콜린이라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콜린은 영재였다. 자신도 알고 있었고 주변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수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애니어그램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영재이기 때문에 천재가 될 거란 의지와 기대를 가지고 노력하는 영재이다. 그런 그에게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면 그건 17년간 19명의 여자친구를 사귀었고 그녀들의 이름이 모두 캐서린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차인 캐서린과의 관계에 괴로워하며 이것을 이용해 남녀관계의 사이에 누가 차고 차이는지를 예측할 수 있는 공식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물론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캐서린을 그리워하면서 그녀에게 전화가 올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진 그에게 역시나 특이한 친구 하산은 방학 동안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그녀를 잊을 것을 권한다. 썩 내키지 않지만 결국 하산과 여행을 떠나게 된 콜린은 정말 생각지도 않던 것샷이라는 곳에 도달한다. 그곳에서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만들었다는 대공의 무덤을 구경하면서 린지라는 여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우연히 그녀의 어머니는 그가 예전에 나간 퀴즈 프로그램 우승자라는 것을 알아내고 콜린과 하산에게 고 보수의 일자리와 숙식제공을 하며 것샷에 머무를 것을 권한다. 결국 콜린은 하산과 함께 것샷이라는 곳에 머물면서 린지라는 소녀와 이곳 사람들의 삶과 역사에 대해서 인터뷰하면서 린지라는 여자아이와 점차 친해진다. 린지는 그 동네에서 가장 인기 많은 남자아이와 사귀는 똑똑한 아이지만 콜린과 다른 듯 비슷하게 결여되고 부족한 것이 있어 보인다.  것샷에서의 인터뷰 아르바이트는 힘들지 않았지만 지루할 때도 있었지만 린지와 콜린을 점점 가깝게 해준다. 하산은 그곳에서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귀고 콜린은 계속해서 캐서린과의 관계들 속에서 인간관계 그래프를 완성하고자 한다. 미성숙하고 여리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대학에 가기 전 방황하는 콜린, 린지, 하산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들을 서로 싸우고 깨지고 돌아보면서 점차 어른이 되어간다.

 


조 그린 작가는 사실 안녕 헤이즐이란 영화로 먼저 만났었다. 정말 눈물 콧물 다 빼내었던 영화로 너무 재미있었는데 사실은 원작인 '잘못은 모두 우리별에 있어'가 더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다음에 작가의 책들을 보면 꾸준히 읽어나갔는데

 


내가본 세 권의 책들의 주인공들을 모두 다 청소년이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 있어,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

 평범한 청소년이 어디 있을까? 자신은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고민인 친구도 있지만 그 모든 이들이 자신만의 고민이 있고, 꿈도 좋아하는 것도 모두 다르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양한 한 사람 한 사람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런 친구들이었다.

 


이 책도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였다. 이 책 주인공 콜린은 영재다 그런데 자신이 영재라는 것을 알고 천재가 되려고 하는 점이라던가. 그것을 위해 정말 성실하게 노력하는 점, 그 노력하는 모습이 어딘가 어린아이 같아서 귀여운 점 등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친구를 위해 하기 싫은 것도 하려고 노력하는 점, 잘못을 알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하고 저질러 버리고는 잘못과 후회 후에는 더 성장해버리는 모습은 보는 내내 그를 응원하게 된다. 어린아이같이 않기도 하면서 순수한 그의 모습과 그와 죽이 잘 맞는 하산의 조합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사실 나에게 이 책에서 콜린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이 그의 친구 하산이다. 아랍인이라서 뚱뚱해서 자신은 인기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인기 있는 친구들이 두렵고 세상이 두려워 대학교 가기를 미루고 미루고 있는 그는 콜린이라는 정말 엉뚱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친구의 가장 좋은 친구이고 그를 이해해 주며 그와 같이 농담하고 얘기할 수 있는 지적인 친구이다. 그의 외모가 그를 적극적이지 못하게 할지 몰라도 그는 언제나 콜린에게 조언자였으며 좋은 친구이다. 과하지 않지만 언제나 유쾌하게 하는 농담과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해 자신이 희생하여 하는 농담하는 모습은 하산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콜린이 너무 똑똑한 덕에 자신 안에 갇혀서 생각하는 것을 깨어주는 또 다른 세상으로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 린지 또한 성장하는 청소년이다. 그녀 또한 자신이 너무 못생겼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인기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녀 안에는 못생긴 자신이 있으며,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했던 행동들이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해 괴로워한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사랑하는 것샷이 바뀌는 모습을 통해서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참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세 명의 친구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예쁘고 좋았다. 또한 아주 지적인 청소년들의 대화를 통해서 약간 새로운 세계를 본 것 같았다. 농담을 다른 나라말로 하다니 친구에게 눈치를 주기 위해 다른 언어를 사용하다니... 그리고 영재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콜린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재라서 천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라...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데.

 


하여튼 캐서린이란 뫼비우스의 띠 안에서 허우 적되는 콜린을 위해 가위를 찾아주고 그것을 끊을 수 있게 도와준 하산과 린지의 모험 이야기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재미있는 잡다한 상식들과 흥미로운 독서 목록과 유쾌한 기억을 남겨주는 책이었다.

청소년 친구들이 읽어서 지적 호기심이 생긴다면 좋을 것 같고 다 큰 어른들도 이 책을 읽으면 미소가 지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한때는 나도 괜찮은 애였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난 그 누구를 위해서 뭔가를 해 본 적이 없어, 아무런 관심도 없는 그 얼간이 자식에게만 미련하게 집착했을 뿐이야." p278


"2,400년 전에 살았던 인물들 중 콜린이 아는 이는 불과 몇 명에 불과했다. 앞으로 2,400년 후면 지난 세게의 위대한 천재들은 완전히 잊힐 것이다. 소크라테스조차도. 미래는 모든 것을 지워 버릴 것이다. 제아무리 유명하고 천재라 해도 ‘잊힘‘을 초월할 수는 없다. 무한한 미래는 세사의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을 무가치하게 만든다.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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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창업 가이드 - 작은 가게를 기획합니다
김란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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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을 때려치우고 뭔가를 하고싶어 한다. 예쁜카페를 차린다거나 치킨집을 차리고 의미있는 있어보이는 그런 것 말이다. 많은 이들이 창업을 하길 원하고 창업을 하지만 그 성패률은 정말 처참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일하는 회사 근처에도 작년에 한 장소에 간판이 4번이 바뀐곳이 있고 3번이나 바뀐곳도 2곳이나 있다. 5평남짓의 작은 공간이옷가게 였다가 카페였다가 도너츠 가게였다가 깐풍기를 팔았다가...


인테리어를 제대로 하기도 하고 이전에 있던곳 그대로에 현수막만 달고 하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아무리 봐도 창업이라는 것은 쉽지 않은게 틀림없다. 특히나 #공간창업 이라면 더욱 더 말이다.

오늘 읽은 책은 #창업가이드 같은 책이지만 이렇게 하면 성공 할 수 있다! 이 순서대로 하면 된다. 이런 책이라기 보다 공간창업을 많이 해본 지인이 아무 생각없이 좋아보이고 해 보고 싶어서 창업을 하려는 친한 지인을 말리는 느낌으로 써내려간 책 같았다.


하지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닌 이런 힘들일도 있고 정말 쉽지 않고 당신이 생각한 것 보다 더 많은 해야 할 일이 있을 수 있으니 함께 더 생각 해 보고 준비하고 만들어서 실패하지 말고 잘 해보자 라며 도닥여 주는 느낌의 책이다.

 

총 9챕터의 내용은 이야기처럼 이어지는데 첫 챕터에서는 공간창업의 의의와 창업을 하기 전에 어떤준비는 해야 할 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있다. 창업에 대한 환상을 품은, 카페하고싶다 정도의 사람들 혹은 창업은 하고싶지만 뭘해야 하나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로 창업에대해서 부터 이야기한다.

두번째 챕터는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할지 막막할 독자를 위해서 창업의 선배들이 이미 만들어낸 공간을 보여주고 인터뷰를 통해 창업하는 것의 어려움과 기쁨을 보여준다. 진짜 공간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공간이 사진으로 보이고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보여져서 독자들로 하여금 창업이 더 현실로 느껴질 수 있게 구성되어있었다.


다음쳅터에서는 정말로 창업을 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에대한 가이드가 제대로 시작된다. 가상의 지인A가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것을 통해서 공간창업을 시물레이션 하듯 같이 준비해야 할 것을 하나 하나 짚어간다. 운영자의 눈과 소비자의 눈으로 보며 어떤 공간을 만들지 구체적인 생각을 하게해주며 예시를 통해 무엇을 생각해야할지 보여준다.


세번째 쳅터에서는 정말 중요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바로 돈문제 무엇을 어떻게 팔지 예상수익, 객단가를 산출하는 방식과 손익계산서를 작성하고 점검할 수 있게 표가 있어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 공간이라는것과 자신이 하고싶은곳에 빠져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게 아이템에따라 세세하게는 다르겠지만 이 책에서 다룬 표 안에서 항목을 정검해 본다면 수익을 상정 해 본 것과 아닌것은 확실히 다를 것이다.

다음은 정말 아이템 만큼 핵심이되기도 하고 예산의 반이상이되는 부동산이야기를 한다. 아이템과 운영방식과 더블어 어디서 어떻게 할 것 인지 최적의 위치를 잡을것인지, 부동산을 가기전 준비해야 할 데이터와 부동산 계약전 알아야 할 팁까지 중요한 것들을 집어준다. 중요한 사항들과 간과하기 쉬운것들은 물론 알지 못하면 챙기지 못할 팁까지 굉장히 친절하다.

부동산을 찾아서 장소를 정한 후 할 것은 인테리어. 그 공간을 기획하고 공간을 어떻게 꾸밀것인지 직접할지 업자를 부를지 업자를 부르더라도 알아야 할것들을 보여준다. 다하거나 다 맡기거나가 아닌 절충하여 어떤것들을 직접하고 맡길지 정하는 결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다음으로 인테리어까지 마친 공간을 어떻게 운영 할 것인가를 이야기 한다. 어떻게 누구에게 홍보할지 오픈시간과 휴일은 어떻게 할지 마지막으로 정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생각해 놓았어야 했을 내용이다. 마지막 같지만 시작이 될 운영이야기를 하며 공간의 활용으로 모임을 만들고 운영하는 방법까지 이야기 한다. 많은 모임에 참석하고 만들었던 저자의 팁도 있어 자신의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모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아마 이 책을 읽게 된 이들은 흥분하며 더욱 더 공간창업에 열을 올리거나 혹은 무섭고 질려서 다음에 더 좋은 아이템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래도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기를 더욱 갈망하는 독자들을 위해 이 글을 썼고 그런 이들과 함께 하는게 행복하고 즐겁다며 그렇다면 더 잘 준비해서 더 멋진 공간을 만들자며 이야기 한다.


가이드북 같지만 한편의 소설 같기도 하고 기행문같기도 한 이 창업가이드서는 스토리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저자와 같이 한 공간을 창업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적절한 실제 사례와 이미 창업된 공간을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같이 보여주어 독자들이 더욱 호기심과 희망을 보여주기도 하고 실제적인 회계항목표를 보여주고 그래프를 통해서 현실을 보여줘 두렵게도 만든다. 그래서 더욱 더 고민하게 만들고 가이드북같다. 에필로그와 부록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보여준다.


이 책은 창업을 하고자 하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 이들에게 직관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책이다. 정말 아무 것도 모르겠지만 회사가 힘들어서 아 다 때려치고 카페나 차리고 싶다. 치킨집 하고 싶다 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싶고 창업하고 싶다는 친한 친구에게는 꼭 사주고싶은 책이다. 하지만 창업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직장을 다니고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이 책은 추천하고싶다. 하나의 일이 진행되는 프로세스를 알면 보이는게 달라진다. 그리고 어떻게 일을 진행하고 준비할때 굳이 창업이 아니라 작은 프로젝트나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도 이 창업가이드의 진행순서와 고민거리는 도움이 될 것이다. 일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일하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을 가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일하기 좋은 공간을 만들지 그 공간에서 편하게 효율적으로 어떤 일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것은 일이라는 것을 하는 모든이들이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것이고 이 책은 그것을 창업이라는 것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외에도 많은 이들이 읽고 자신의 일에 대해서 고민하고 일하는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고민하는 방향을 생각하게하는 이 책을 많이들 읽었으면 좋겠다.

 

북바이퍼블리 #퍼블리 #창업 #카페창업 #작은가게 #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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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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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멘부커상을 받은 영국의 유명한 작가인 줄리언 반스... 그의 책을 소설이던 에세이던 읽다 보면 그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요리나 부엌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무던한 남자 작가들이나 보통 작가들과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 읽게 된 이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 #또이따위레시피라니 를 읽다 보면 그의 부엌과 요리 요리책에 대한 열정과 관심에 나는 정말 놀랐다.

 

 

표지부터 귀염 귀염 한 그렇지만 작가와 똑같은 일러스트로 되어있어 심상치 않은 이 책은 하드커버 표지마저도 귀엽다.

(내부의 일러스트 마저 완벽한대...책등의 저자얼굴은 진짜 최고로 멋진그림이므로 다들 소장해서 책장에 꼽아놓기를 권유한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물론 작가의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즐겁게 읽었는지 요리를 못하는 나도 보면서 공감하게 되고 즐거웠다. 아니 요리를 못해서 요리책을 읽으면서 좌절해 본 경험이 있었기에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초등학교 때부터 가끔 동생과 내 식사를 챙겼어야 했는데, 엄마의 메모도 요리책도 나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아서 실패하기 일수였고 동생은 맛이 없다면 안 먹었고 양 조절도 할 줄 몰라 실패한 요리를 한가득 남기지 못해 먹으면서 요리 따위 안 하겠다고 다짐했던 과거가 있는 나에게

이 책의 저자 줄리언 반스의 계속되는 요리에 대한 관심은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줄리언 반스는 요리책에 대한 관심과 실패를 거듭하고 요리책의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책을 찾아다니면서 계속해서 요리를 시도하며 실패하고 요리책을 진실을 알게 되고도 끊임없이 요리를 한다. 좌절하고 화를 내면서도 계속 계속 요리를 하는 모습에 정말 감탄과 존경심마저 들었다.

17가지 에피소드 요리와 관련된 에세이는 요리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자신이 실패한 요리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는 이 현학적인 요리사인 저자의 소감과 감상에 격하게 동의하게 된다. ‘중간 크기의 양파 두 개’에 나오는 [레시피 저자들이 볼 때 양파의 크기는 딱 셋으로 나뉜다. ‘작은 양파, 중간 크기의 양파, 큰 양파’ 그런데 실제로 장바구니에 담기는 것은 작은 샬롯부터 컬링 스톤 만 한 크기의 양파에 이르기까지 실로 그 크기가 다양하다. 따라서 레시피에 ‘중간 크기의 양파 두 개’라는 말이 있으면 이에 딱 맞는 것을 찾으려고 현학적으로 양파 소쿠리를 한참 들척이게 된다. ] 이 글을 읽을 때 정말 나는 처음 요리를 할 때가 생각났다. 뭔가 간단한 국 만드는 책이었는데 감자국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자를 두 개 정도 썬다고 해서 썰었는데 물론 실패했다. 뭐 소금 조금 뭐 이런 것도 실패의 원인이겠지만 뭔가 감자가 너무 많아서 이상했다. 그때 나도 차라리 감자 몇 그램 이런 게 좋겠다 싶었지만 사실 몇 그램 이렇게 쓰여있는 것도 저울이 없던 당시에는 애매한 얘기였다 큰 술과 작은 술로 넣으라는 것도 말이다. 어쩜 나랑 이렇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것뿐만 아니다.

150페이지의 “실패는 창피한 게 아니며, 보통은 성공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무렴, 나도 이상적인 이론으로는 그게 맞는 말임을 안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가정 요리사들에게 실패는 실로 불명예다. 그렇지 않다고 그들을 납득시키려면 다년 건의 심리 치료를 병행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아주 좋은 시스템을 다년간에 걸쳐 개발했다. 일단 요리의 결과가 심각한 실패에서 총체적으로 엉망이 된 수준 사이의 어느 지점에 이르면, 우리는 그걸 두 번 다시 하지 않는다.  바로......... 나에 대한 이야기였다. 결국 나는 지금 최악의 상황이 아니면 요리하지 않는다. 물론 요리를 할 수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먹어야 한다면 최소한으로 한다. 나의 이상한 요리를 남에게 먹일 수는 없으니까. 저자와 나의 차이가 점점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요리를 즐거워하게 된 게 저자라면 아예 안 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게 나정도 일까나. 이 책을 보면서 조금 요리책을 보고 한두 가지 요리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요리책이 엉망인 경우도 많고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도, 다들 실패하고 있는 것 같으니 너무 안달복달할 것도 없다는 것도 이 책을 보면서 조금 힐링이 되었던 것도 있다. 저자가 마지막 글에 자신이 동의하고 콘래드라는 사람의 말을 빌려서 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공유하면서 저자가 자신의 실패와 성공 생각들을 공유하고 보여준 것에 감사하면서 아미 늦은 것 같지만 조금씩 요리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매번 얻어먹고 설거지만 하는 것도 재미없으니까 말이다.

P193 “ 성실한 요리는 평온한 마음, 상냥한 생각, 그리고 이웃의 결점을 너그럽게 보는 태도 (유일하게 진실한, 낙관의 형태)를 은밀히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요리는 우리에게 경의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

줄리언 반스의 책을 읽어본 적 이 없더라도 요리책을 보고 요리를 해 본 모든 사람들 그리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 사랑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작은 바램은 줄리언반스가 다음에는 간단요리책 혹은 반스가 사랑하는 요리들이런 식으로 요리책을 하나 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가 겪었던 모든 불만을 잠재시킬 표지가 물에 젖어도 되는 혹은 내지도 튼튼한 책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읽은 사람들은 누구나 다 줄리언반스라는 작가를 다시 볼 것 같다.... 고급 개그를 하는 요리하는 아저씨 이제 나에게 반스는 그런 사람이다.

 

레시피 저자들이 볼 때 양파의 크기는 딱 셋으로 나뉜다. ‘작은 양파, 중간 크기의 양파, 큰 양파’ 그런데 실제로 장바구니에 담기는 것은 작은 샬롯부터 컬링 스톤 만 한 크기의 양파에 이르기까지 실로 그 크기가 다양하다. 따라서 레시피에 ‘중간 크기의 양파 두 개’라는 말이 있으면 이에 딱 맞는 것을 찾으려고 현학적으로 양파 소쿠리를 한참 들척이게 된다.

성실한 요리는 평온한 마음, 상냥한 생각, 그리고 이웃의 결점을 너그럽게 보는 태도 (유일하게 진실한, 낙관의 형태)를 은밀히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요리는 우리에게 경의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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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지친 영혼의 위로, 대성당에서 대성당까지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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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이 정확하게 어딘지 몰라도 이름은 한두 번은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는 스페인 여행에 관심이 많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가우디라는 건축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연히 보았던 구엘공원과 성가족 교회의 사진을 보고 죽기 전에 이곳은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항상 바르셀로나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스페인은순례길이다 라는 책을 읽고 나서는 나의 버킷 리스트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어디선가 고행의 길이라고 엄청 힘들고 길에서 사망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걷기 힘든 순례길이라고 알고 있던 이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름답고 많은 사연을 간직한 건물들이 가득한 걸어서 보는 박물관이자 역사의 현장인 너무나 흥미진진한 순례길이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사도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걸어가는 길을 스페인어로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라 부르는데 ‘산티아고의 길’이라는 뜻이지만 다들 흔히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산티아고는 기독교의 성서에 예수의 12제자 중 하나인 야고보의 이름이다.  이 길은 사실 최근 들어 1982년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산티아고 대성당을 방문하고 EU가 순례길을 유럽 문화유적으로 지정하며 나도 재미있게 읽었던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등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이 길은 15세기 이전에도 많은 종교인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혹은 평생의 소원으로 가길 원했던 종교인들의 숙원의 길이자. 정복의 길, 전쟁의 길,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온 길이다.

스페인은 여러모로 독특한 건물들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 아마 그 역사적 배경에서도 그 원인을 기할 수 있을 것인데 산티아고 순례길과도 연관이 많은 이슬람 세력에 의한 지배 역사를 볼 수 있다. 유럽의 문화와 다른 이슬람 문화권에 7세기경 소고트 왕국은 멸망하고 그곳을 정복한 이슬람교도들이 세운 건축물과 남기고 간 문화들이 토착 문화와 함께하면서 독특한 문화 및 건축물들을 만들어 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신화가 역사를 조각했다고 했다. 그 조각물들이 바로 건축물 들이고 말이다.

스페인의 건축을 하나의 건축물로 비교하자면 1층이 남부의 이슬람 건축물의 특칭을 가지고 2층 중부의 기독교 건축물이 있다면 북부의 프랑스 길 바로 이 순례길이 스페인 건축의 대들보라고 했다. 정말이지 프랑스의 노트르담의 성당에서부터 시작되어 프랑스 길이라 불리는 이 길은 나라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신앙과 역사로 이어져 있으면서 건축물로 그 역사와 신앙을 우리들에게 아직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은 간결하게 산티아고 순례길의 역사와 의의 그리고 프랑스 길의 의미를 알려주고 저자가 순례길을 시작한 순례길의 제로 포인트 파리를 시작하여 팜플로나, 부르고스, 레온, 그 정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그리고 세상의 끝 야고보가 묻히기 위해 다시 돌아온 피 스텔라까지 그 순례길의 일정 순서대로 길을 따라가면서 그 길 위에 있는 주요 건물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우선 이 순례길이 그냥 길고 험하고 걷기 힘들지만 야고보의 무덤을 보는데 의의가 있다고 어렴풋이 짐작했던 나는 정말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순례길이라 붙은 데에는 정말 이유가 있었다. 가는 곳곳에 있는 역사 속의 그 당시 사람들의 신앙과 삶이 녹아있는 건축물들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저자는 로마시대 혹은 순례길과는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가우디의 건축물을 소개하거나 로마시대의 구조물과 건축물을 설명해주면서 산티아고의 무덤으로 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세상을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었다. 가우디를 좋아한다면서도 처음 들어보는 카사 보티네스와 아스토르가 주교관의 건축물 사진을 보면서 내가 이 자리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글에는 나오지 않은 주교관의 지하를 상상하며 구글 지도에서 사진을 찾아보며 책을 읽다 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피스테라의 마지막 십자가 사진을 볼 때는 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같이 걷는 듯한 기분이 끝나서 섭섭하기까지 했다. 중간중간 저자가 스케치한 그림도 갈수록 재미있고 좋았다. 

소설로 혹은 간단한 에세이로 접한 순례길이 아닌 건축물을 중심으로 역사와 건축물이 겹겹이 쌓여있는 순례길을 볼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기도 하고 허기 지기도 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사진이 많아 보이는 책이었는데 다 읽고 나니 정말 사진이 부족한 책이기도 했다. 저자의 설명하고 묘사하는 스태인 글라스가 조각이 첨탑을 더 자세히 보고 싶고 설명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충동에 자꾸만 책을 덮고 구글 사진을 검색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가우디뿐만 아니라 수많은 아름다운 건축물과 볼거리가 가득한 스페인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덮고 나니 스페인이 더 궁금하고 이 저자의 가우디에 대한 사랑이 궁금해서 다음 책으로 #스페인은가우디 다를 읽겠다고 장바구니에 책을 담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고행길이 아니라 인생이 담기고 신화가 담기고 역사가 담기고 예술이 담긴 길이다. 그곳에서 무엇을 보는가는 아마 모두 다르겠지만 내가 이 책을 통해 본 순례길은 인간의 신에 대한 신앙으로 탄생된 건축물들이 또 다른 이들을 신에게로 인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책을 덮으면서 언젠가 직접 그 모든 건축물들을 보고 그 안에서 신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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