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 - 세계 비즈니스 판도를 뒤바꿀 발칙한 전략과 혁신
이승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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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도 전에 중국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적이 있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도 전인 당시에 중국에서는 대부분 흑백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었고 핸드폰들도 대부분 노키아와 삼성 일본의 브랜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인터넷도 느렸고 인터넷으로 쇼핑을 한다거나 자료를 찾을 때도 바이두를 쓰긴 했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 한국에서 스마트폰 쓰는 사람 중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손에 꼽힐 카카오톡은 모두가 쓰지만 모든 사람이 카카오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이 상황에서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앱인 위챗(웨이신)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 한국에 위챗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매장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백화점이나 큰 상점들은 문마다 위챗 페이 알리페이 사용 가능이라는 표지를 붙이고 결제 시스템을 완비하고 중국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 이들도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할 생각보다 위챗 페이가 당연할 거라 생각을 한다.


국내와 전 세계에 근 10년간 빠르게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의 생활방식은 더 가파르게 변화해 왔다. 새로운 플랫폼들을 통한 소비시대가 등장한 것이다. 핸드폰만 있으면 지갑을 들고 나오지 않아도 결제에 문제가 없는 세대가 지금이다. 방을 빌려주고 차를 빌려타고 음식도 쉽게 배달해 먹는다. 신문을 보는 사람은 사라지고 원하는 뉴스만 골라보는 게 가능해진 이 시대 플랫폼이라는 것을 모르면 생활하기도 비즈니스도 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특히 현재 거대한 자본과 인구 수로 인해 커다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소비 트렌드는 국내 많은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무시할 수 없는 소비자가 된 중국은 평범한 자본주의 시장과 다르게 공산국가라는 우리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왔고 발전해 가고 있어서 조금 다르게 알아봐야 한다. 언어의 장벽과 정보 공유의 폐쇄성이 조금 있는 중국 시장을 진출하려는 사람들과 함께 경제를 살아가야 하는 한국인들에게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을 이번에 읽어봤다.

 


 
중국 플랫폼의 행동 방식이란 책은 9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 가장 흥미롭고 이 저자의 다른 책도 궁금하게 하는 내용이 가득한 장이 바로 1장이다. 플랫폼이 무엇이고 어떻게 성장했으며 그 의미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되어있는 장으로 막연하게 서비스나 자주 사용하는 sns가 어떤 플랫폼이고 그들의 수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장이었다. 이 장을 읽으면 왜 플랫폼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달라진 일이 생기고 그들이 나아가려는 서비스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떤 식으로 변화될지 상상하게 되는 굉장히 유익한 내용의 장이었다.

 


2장에서 8장까지는 우리가 이름을 들어봤을 혹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중국 내에서 중국인들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게 깊이 자리 잡고 사용되는 플랫폼에 대한 설명과 그 플랫폼이 성장하게 된 계기와 방식 그리고 나아가려는 방향 마지막 장의 간단한 재무제표와 성장 그래프를 통해서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아마존만큼 커버린 알리바바, 텐센트는 몰라도 위챗은 들어본 이가 있을 텐세트 그룹, 한국에 네이버가 있다면 중국에는 바이두라 할 수 있는 검색 플랫폼, 우버마저 흡수해버린 디디추싱, 한국보다 한 수 위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 쿠팡 같으면서도 조금 다른 판둬둬와 인스타 셀럽들의 마켓 냄새가 나는 샤오홍슈, 넷플릭스와는 다르지만 그보다 더 큰 콘텐츠 시장으로 보이는 아이치이와 도우인을 소개해준다. 특히 이름만 들어봤지만 어떤 것인지 모르는 혹은 정확하게 중국에서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던 것들을 직접 마주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예전에 내가 알던 바이두가 얼마나 발전되어가고 앞으로 인공지능까지 생각한다는 것과  한국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위챗과 다르게 중국에서 얼마나 광범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vpn을 돌리지 않으면 활용하기 어려운 아이 이치 도우인(예전에는 국내에서도 중국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어서 드라마를 보곤 했었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의미 있었다.

 

(책에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지 않는 플랫폼도 화면 사진 등을 통해 어떤 형태의 플랫폼인지 알기 쉽게 사진자료가 많아서 좋았다)

 

(2장에서 8장까지 마지막에 위의 사진같이 각 플랫폼의 성장세와 재무지표 등이 나와서 글로 보는 것 이상 성장세가 눈에 쏙 들어왔다)

 


마지막 장 9장에서는 미국과 중국간의 플랫폼 전쟁을 이야기하는데 이 이야기는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에도 해당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되었다. 중국처럼 폐쇄적인 환경이 아니지만 우선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은 미국이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도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느껴졌다.

 


처음에 이 책을 보면서 플랫폼을 설명하는 내용이라니 누구나 써 보면 아는 게 플랫폼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책을 읽다 보니 플랫폼 사용 환경과 문화 경제상황 등이 우리와 다른 중국에서 사용되는 플랫폼의 다른 점이 보였다. 사실 네이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유독 잘 활용하는 플랫폼이지 않은가? 사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중국과의 무역은 물론 관광경제 등이 굉장히 큰 타격을 입고 있고 앞으로도 타격을 입을 것 같다. 그만큼 중국의 경제사 정은 우리와 밀접하고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직구라던가 경제공동체는 전 세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그 상황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은 정말 빠른 속도로 인터넷과 it를 이용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전자 관련해서 가장 앞서나가던 일본이 이제야 전자결제 시스템과 은행 업무를 it와 결합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경쟁하고 함께 상성하며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을 잡아야 할 곳은 아마 중국일 것이다. 그들의 공산 정책으로 폐쇄적이고 획일적이며 독과점적인 면모에서 우리와 다를지라도 사람이 사는 방향에서 추구하는 발전이 완전히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또한 다시 한 번 플랫폼의 중요성과 미래를 곱씹게 된 책이었다. 앞으로 경제발전에 플랫폼 시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수밖에 없으면 이 플랫폼이 전부가 아니라 언제든지 어떤 분야로든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 주변에도 꼭 한 번은 읽어보라고 추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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