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술 - 로마의 현자 에픽테토스에게 배우는 슬기롭게 사는 법
샤론 르벨 엮음, 정영목 옮김 / 싱긋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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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면서 우연히 만난 좋은 글이나 책에 삶이 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끔 보곤 한다. " 책이 저의 삶을 변화시켰어요."라는 말을 하게 하는 그런 말이다. 나에게도 누군가 물어보면 추천하는 책이 있는데 리스트에 추가할 책을 읽었다. 코로나로 해를 하며 보냈는지 생각도 심란한 가운데 어영부영 얼마 남은 올해를 보내고 내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던 나에게 마음을 다잡게 기운을 북돋아 주는 책이었다. 읽으면서도 밑줄 팍팍 그어가며 읽었고 내용이 짧아서 틈틈이 읽기도 좋았다.


책의 저자는 샤론이지만 내용은 로마의 현자 후기 스토아학파의 철학자 명인 에픽테토스의 사상을 간결하지만 핵심적인 것들만 모아놓아 #삶의기술 이라는 책으로 에픽테토스의 사상과 가르침을 쉽게 접할 있다. 저자가 스토아 철학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오지만 언어와 비유를 현대적으로 엮어서 철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 아프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읽어도 쉽고 재미있는 것은 물론 중요한 철학적 내용도 빠뜨리지 않고 정리해 놓은 책이었다. 가끔 단호하고 현대적인 비유에 웃겨서 실실 웃으면서 책을 읽고 있는 얼굴을 가족들이 무섭다고 정도로 말이다.




저자가 삶의 기술에서 엮어놓은 내용은 #명상록 으로 유명한 로마의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황제가 명상록에서도 언급했던 #에픽테토스 편람에 나오는 철학들이다. 스토아학파인 에픽테토스는 키티온 출신의 제논, 세네카,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만큼 스토아학파를 대표하는 철학자로 대중들에게 그들 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스토아학파의 후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하나이다. 에픽테토스는 노예의 신분에서 장관으로 올라갈 정도로 지혜롭고 능력 있던 사람이었는데 수많은 그리스 로마 철학자들이 그렇듯 자신이 직접 저술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강연은 많이 하며 많은 제자들을 가르쳤고 제자가 가르침을 적어서 현재까지 우리가 읽을 있게 남긴 편람어록이다. 가지를 저자가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의 핵심을 현대적인 글로 엮어놓은 바로 책이다.


에픽테토스는 로마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철학자들의 영향력에 위기감을 느낀 황제 도미티아누스에게 추방당해 그리스 북서해안의 니코폴리스에서 여생을 보낸다. 그는 그곳에서도 제자들을 가르치며 삶에 대해서 가르쳤다. 그의 철학은 삶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는 좋을지 무엇을 중심에 품고 살아가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 보면 철학 책이 아니라 현대 자기계발 도서를 읽고 있는 아닌가 싶기도 하다. 본문에서도 에픽테토스의 사상이 근대의 자기 관리 심리학의 주된 뿌리 가운데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2 가까이 흐른 사상이지만 지금 우리의 삶과 무관하지 않은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자아실현과 성찰을 하길 원하는 독자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유구한 세월 동안 쓸데없고 의미 없는 내용이었다면 아직도 현존할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아직도 영향력을 미치며 그의 철학을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지혜와 생각의 깊이에 감탄하게 된다.


책은 현대인에게 와닿는 내용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부와 명예 경제적 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현대의 물질만능주의 사회와 어울리지 않는 매우 전통적이고 정신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편람에서는 구체적이고 세분화하여 가지 가지 실천으로 자신을 달라지게 만들 있는, 자신의 생각과 중심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에픽테토스의 핵심적 가르침 부분은 조금 나아가서 ' 선해야 하는가?', '감사하라', ' 순간을 소중하게 여겨라', '관습을 의심하라' 같은 근본적인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광대하고 광범위한 내용을 먼저 제시하여 어렵다고 생각하게 하지 않고 소소하고 작은 부분을 대하는 관점의 변화를 주고 그것을 크게 속에 안착시킬 있게 생각을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책도 나아간다. 한때 고전 공부가 유행했었다. 동서양의 고전을 읽으면서 지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인문 공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자신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원하는 일을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에픽테토스는 2 전에 시작해서 삶에서 실천하고 제자들에게 실천하게 했다. 사회가 변화가 세대가 변해도 사람을 살아가고 선과 , 가장 중요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2 전에도 시간은 24시간이었고 영양이 좋아지고 기술이 발달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음식을 먹고 사람들과 만나며 일을 한다. 근본 삶은 고정되어 있고 고정되고 불변하는 법칙에서 우리가 가져야 태도와 생각을 만드는 책은 확실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짧지만 공격적이고 얼마든지 확장될 있는 사고의 씨앗들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 새로운 출발은 앞두거나, 잠시 쉬어가고 뒤를 돌아볼 ,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을 권과 함께 하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작고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내용의 깊이와 울림은 어떤 책보다 두껍다고 생각된다.



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이성을 소중히 간직하고, 목적을 고수하라.

만일 누가 당신 몸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그냥 내주면 당신은 당연히 화를 내겠지요.

그런데 당신에게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사람에게 귀중한 정신을 내주었을 때는 부끄러움도 느낍니까? 당신을 욕하는 사람에게 정신을 내주기 전에 미리 생각하십시오.


일이 일어나는 대로 받아들여라

소망을 현실에 일치시키라

아무도 당신을 해칠 없다.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라...

등등 정말 하나도 버릴 없다...

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이성을 소중히 간직하고, 목적을 고수하라.

만일 누가 당신 몸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그냥 내주면 당신은 당연히 화를 내겠지요.

그런데 당신에게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사람에게 귀중한 정신을 내주었을 때는 왜 부끄러움도 못 느낍니까? 당신을 욕하는 사람에게 정신을 내주기 전에 미리 잘 생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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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 흡혈마전
김나경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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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가 이제는 낯선 말이 아니다. 여러 가지 판타지 소설들과 로맨스 소설들에서 자주 사용한 소재이자 주인공의 속성이기에 흡혈귀라고 하면 창백한 얼굴 약간 뾰족한 해를 싫어하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먹이를 쉽게 꼬여낼 있게 외형이 무척 매력적이라던가 하는 누구나 떠올릴 있는 시대가 왔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도깨비나 구미호 같은 전통적인 요괴가 아닌 서양의 요괴라서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화 외에는 거의 기억이 없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무려 우리나라에 흡혈귀가 있는데 거기다 시대가 일제시대이다. 현대 시대라면 조금 몰입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풀어나간 덕분에 재미는 물론 가슴이 찡한 감동이나 슬픔마저 느껴졌던 책이다. 



1931 흡혈 마전의 줄거리는 할아버지의 유언 덕에 경성에 있는 여학교에 다니게 덕희가 새로운 사감 계월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덕희는 여학교의 1학년 생이다. 제일 친한 친구 경애는 부잣집 따님에 똑똑해서 자랑스러운 친구이다. 같은 기숙사를 쓰는 동백,난초 언니들은 동백에게 개구지게 굴지만 아침에 깨워주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기숙사 방에는 이미 결혼을 하고도 기숙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단이 언니도 있다. 가장 연장자라 기숙사 다른 언니들을 다루고 막내 덕희를 보살펴 준다. 끔찍하게 학생들의 괴롭혀 오던 사감 선생님 대신 계월이라는 사감 선생님은 특이하다. 아이들에게 엄격하지도 않고 이전 사감님보다 규칙도 느슨하게 해준다. 백지장처럼 하얀 얼굴에 곱슬한 머리 묘한 눈에 예쁜 얼굴로 벌써부터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다. 그리고 귀도 조금 뾰족한 같다. 처음에 만난 것도 수풀에서 아침이라면서 동물을 잡아먹으려는 이상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덕희는 계월이 다른 선생님의 목에 아이 손가락만 송곳니를 박고 피를 마시는 보고 만다. 게다가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 경애의 멋진 오빠 일균에게 상담을 해봐도 어린애 취급이다. 사감실에서 그녀의 것으로 여겨지는 수첩을 몰래 가져다가 우연히 봤는데 모르는 글자에 없는 사진까지 있다. 이상한 선생님의 정체는 몰까? 다들 그녀의 이상함을 모를까? 덕희는 계월이 기숙사 언니들에게 초능력을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것처럼 쓰러지게 만드는 것을 보았는데도 자신은 정신을 잃지 않고, 계월의 능력이 닿지 않는 같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말할 있는 것도 없다. 덕희는 계월을 의심하고 정체를 알기 위해 노력하다가 그녀가 하고 있던 다른 일들을 알게 된다. 어쩌면 계월은 남의 피를 먹는 악당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유명 기생, 절친 경애의 오빠, 자신을 꿰뚫어 보는 듯한 무당 계월을 통해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계월은 덕희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덕희는 계월을 계월은 덕희를 점점 알아가면서 둘의 관계가 바뀌어가면서 위험은 모두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흡혈귀의 특징 하나가 특정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죽지 않는다. 죽일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랜 세월을 살아가면서 신경이 무던해지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무던한 척하지만 아직은 나약한 흡혈귀 계월과 평범하고 가난하고 순딩한 어린 소녀 덕희가 만나게 된다. 둘이 만나면서 둘이 맞닥치는 문제를 통해서 성자하게 된다. 계월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덕희를 품을 있게 되며, 사람으로서의 감정을 회복한다. 덕희는 아무것도 결정할 모르고 주변에 휘두르던 여린 학생에서 자신의 의지와 뜻을 관철할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주인공이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정말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것이 좋았다. 특히나 덕희가 연애를 하는 아니라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보여서 좋았다. 또한 어떤 곳에서든 어떤 일이 닥치던 안절 부절 못하면서도 어떻게든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책의 제목에서도 나오듯 1931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기에 당시 일제의 탄압을 받던 시대 상황이 나와서 가슴이 아프고 속상하면서도 덕희와 경애, 일균, 화란, 단이, 백송 등의 일반 백성이 나라를 되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가슴 뛰고 아팠다. 남녀노소 약하고 나약하고 미약한 존재들이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있는 것들을 하려는 모습. 당시 여자는 남자의 이름이 없으면 신원이 보증되지도 않던 시대에 직접 나서는 그녀들 모두가 아름답고 감사했다. 내용은 소설이지만 정말 당시 여학생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의 자유와 대한민국의 존재 자체가 없었을 거란 생각에 마지막에 둘이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날 길이 쉽지 않았을 것을 알고 감사하고 기특해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우선 계월과 덕희의 만남과 사이의 우정이 쌓인 같은니 이제 본격적인 모험과 성장을 이루어 나갈 거라 믿으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기차를 타고 떠난 땅에서는 엄청난 일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계월이 활약을 했을 거라 기대도 된다. 여자들이 스스로 성장하고자 선택한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뱀파이어 소설과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청소년들도 어른들도 재미있게 있을 거라 생각되는 책이다. 그리고 곳곳에 나오는 한국인의 정서와 사투리들이 아주 찰지다. 일제시대의 시대상이 곳곳에 드러나는 것도 너무 과하지 않고 이야기에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 맞아 지금 일제시대지' 하는 느낌이 드는 좋았다.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도 재미있을 같은데 누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계월이는 정말 예쁜 배우로 덕희는 정말 똘망똘망 소리가 나는 배우가 나와서 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이 허황되어 보여도, 절대 그 사람의 자세한 의견을 듣기 전에 환상이라 미리 결정 내리진 않을 거야.‘



"화란이 그러는데, 누구나 살아남은 데엔 이유가 있을 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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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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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0년 미국 대선을 보면서 트럼프가 재선될까 마음을 졸였다. 트럼프 임기 동안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특히나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선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전 대선보다 열심히 구경했다. 결국 내 바람대로 트럼프는 낙선했다. 하지만 이미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따낸 것은 사실이다. 도대체 그가 어떻게 지지를 받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나 그의 정책에 본인들에게 별로 득도 되어 보이지 않는 지지층도 있어서 정말이지 알 수가 없었다. 나 스스로가 정치를 모르기도 했지만 난 정말 미국 사회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니 내가 사는 사회와 삶에 대해서도 뚜렷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마이클 샌델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은 나에게 미국의 현실 정치와 사회를 경제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를 제외하고도 경제적이고 정치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결과로 트럼프가 당선되고 더욱더 계층 간 증오와 분노 차별과 시위가 만연했다. 여기에 저자는 이 상황이 일어난 원인을 이 책으로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이 개탄할 만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문제의 원인과 분열과 반목의 과정을 보여주며 어떤 것을 바로잡아야 할지 이야기한다. 미국의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와 관련된 이야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국의 현 상황도 저자의 분석안에 들아가며 미국이 받은 경제 타격은 우리에게도 돌아왔고 그것은 나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미국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였다. 지금도 내가 잘 하면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게 아닐 수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제 이야기할 차례이고 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는 책이었다.

 

저자는 서론과 결론을 제외하고 총 7개의 챕터를 통해 현재 미국 사회가 처한 현실을 사회, 정교, 철학, 역사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게 풀어준다. 미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면서 현재의 원인이 되는 과거를 짚어가며 무엇이 이런 결과를 일으키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이 설명에는 신학도 철학도 근 40년의 미국 역사보다 더 앞선 시대의 이야기도 나온다. 스스로 열심히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으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누구가 갖게 되는 땅 미국이 어째서 꽉 닫힌 사회가 계급이 없지만 있는 것보다 더 서로를 경멸하고 미워하며 갈구하는 사회가 되었는지 능력주의라는 것에 기초하여 설명한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것들이 어디서 틀어져 결국 지지 정당마저 반전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 말이다. 정치에서 도덕보다 경제적이익이 우선시 되면서 틀어진 것들 기득권이 그 기득권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되면서 벌어진 일들이 능력주의자들의 오만이 일으킨 뼈아픈 실수가 무슨 결과로 나타나 미국을 뒤흔들었고 흔들리고 있는지 보여준다. 자본주의를 통한 세계화가 어떻게 일자리를 빼앗아가는지 저자는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나 교육이라는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신분 상승이 가능하다면서 그렇지 못한 혈실과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는 학벌주의를 꼬집은 모습은 우리나라의 사회와도 다르지 않아 시원하면서 아팠다.

 

책을 읽는 내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고 싶은 부분들에 표시를 해 두었다. 너무나 많은 부분을 표시해 두어서 표시된 부분을 읽는 게 다시 읽기가 될 것 같았다. 책은 미국과 유럽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나는 읽는 내내 우리나라에 대입해서 읽게 되었다. 서론에 나왔던 대학입시 스캔들을 읽는 동안 최순실 사건이 생각이 났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사건의 효시가 된 사건이 바로 최순실 딸의 대학 입학 관련 비리였다. 왜 그녀는 딸을 명문 대학에 보내려고 그런 방법까지 쓴 걸까? 세상에 살아가면서 찜찜하게 여겼던 무엇이 잘 못 된 건지는 모르지만 알 수없이 답답하던 많은 부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명쾌해졌다. 현재 미국만큼 한국도 세대 간의 갈등과 빈부격차 성차별 등 인종 관련해서 많은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제문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불화에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들은 물론 수많은 기업들이 앓고 있다. 가격경쟁과 공장 기피 등으로 우리의 우수기술은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추세까지 지금 프로파간다로 한류를 찬양하지만 그 핵심과 알맹이가 얼마나 한국에 남아있는지 알 수 없다. 모두가 불안함을 가지고 있어 출산율은 점차 떨어지며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다. 나조차도 이 나라에서 누군가와 결혼해서 다음 세대를 키워낼 자신이 없다. 더 나은 삶을 살 희망이 없는 곳에서 누가 뿌리를 내리고 다음을 기약할까?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도 이제 다시 생각해야 한다. 40년 전은 진짜 우리나라도 능력에 따라 기회가 있는 땅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돈이 돈을 벌고 돈이 학벌을 기회를 미래를 만들어준다는 걸 아이들도 알고 있다. 계급이 없다지만 부의 계급이 있다는 게 보이고 그곳을 넘어가닌게 요원해 보이기에 더 절망한다. 가장 안전한 나라 코로나를 잘 컨트롤하고 있다는 자기 위로가 아닌 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할지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할 때인 것이다. 무조건 나누어주고 뺏어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교육과 정책이 변화되어야 하고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 요즘 들어 일을 하면서 능력주의와 나만 아니면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걸 느낀다. 일만 잘하면 되니깐 주변에 폐를 끼쳐도 전 할 일 다했다며 잘 못 없다는 내가 왜 내가 돈 받는 그 일 말고 더 일해야 하냐며 사라지는 그런 일들을 보기도 한다. 내가 이제 늙어서 그런 걸까 싶으면서도 이 책을 읽으면서 세대 차이도 있지만 능력주의를 어릴 때부터 주입받으면서 그 세대가 중요시하는 가치가 달라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다른 세대와 함께 다음 세대를 준비하려면 지금 그들과 함께하고 있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과거를 돌아보고 현실을 직시하며 이야기하고 바꾸어보자고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에게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는 건 이제 이걸 읽고 우리가 토론하고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식의 변화 말이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우리이기에 이제 진짜 선택하지 않으면 몇 십 년 후 인구감소로 인한 멸망하는 미래와 항상 그랬듯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새로운 한국을 만들어내는 미래밖에 없다고 본다. 그리고 나는 지금과 같은 사회라면 멸망해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윗세대가 못한 것을 우리가 바꿀 수도 있을 거라 희망해본다.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도 모르고 휩쓸려가다간 우리를 흔들고 입맛대로 사용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원하는 대로 될 수밖에 없다. 내가 디디고 있는 땅이 어디인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던 것들 이 세계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알고 어디로 나아갈지 다 같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나아갈 방향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1챕터 승자와 패자

민주 정치가 다시 힘을 내도록 하려면, 우리는 도덕적으로 보다 건실한 정치 담론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은 우리 공통의 일상을 구성하는 사회적 연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능력주의를 진지하게 재검토함으로써 가능하다.
- P61

2챕터 선량하니까 위대하다 능력주의 도덕의 짧은 역사

능력주의는 우리의 은총을 추동하거나 그 자체의 이미지로 개조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은총을 받을 자격이 있으니 은총을 받았다는 것이다.
- P100

​3챕터 사회적 상승을 어떻게 말로 포장하는가

사회적 상승 담론이 야심적이며 아직 달성되지 못한 저 너머를 약속한다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이미 이루어진 현실만을 축복하게 된다.
- P134

4챕터 최후의 면책적 편견, 학력주의

능력주의와 기술관료 정치의 실패를 바로 바라보는 일 그것은 그런 불만을(능력주의 엘리트의 오만과 기술관료적 비전의 협소함 )제대로 접수하고 공동선의 정치를 다시 이미지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단계다. p183
- P183

5챕터 성공의 윤리

그들은(능력주의 엘리트) 그들이 내놓은 능력주의 사회 시스템에 내재된 대중을 향한 모욕을 도무지 모르고 있었다.

- P243

6챕터 ‘인재 선별기‘로서의 대학

아무리 야심찬 주장이라고 해도 4년제 대학 학위가 성공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능력주의자들의 주장은 우리가 다수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한다 - P297

7챕터 일의 존엄성

로버트 케네디 이후 수십 년이 지나자 진보파는 공동체, 애국심, 일의 존엄성 같은 것을 대체로 내버렸으며 대신 사회적 상승의 담론만 주구장창 늘어놓고 있다.
- P329


능력주의적 인재 선별은 우리 성공은 오로지 우리가 이룬 것이라고 가르쳤고, 그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빚지고 있다는 느낌을 잃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그런 유대관계의 상실로 빚어진 분노의 회오리 속에 있다. 일의 존엄성을 회복함으로써 우리는 능력의 시대가 풀어버린 사회적 연대의 끈을 다시 매도록 해야 한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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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의 문제 - 지구온난화 정책 비교
윌리엄 노드하우스 지음, 한정훈 옮김, 박호정 감수 / 교유서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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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균형의 문제 라는 책은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석좌교수가 쓴 책으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관한 문제를 경제 및 과확 연구의 전체 스펙트럽을 통합한 정책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거의 학술서이다. 많은 도표와 그래프 익숙치 않은 용어들과 수식에 읽기 쉽지 않았지만 다 읽고나니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가 들었다.  어렵지만 알아야 하는 내용이었다.  뉴스와 기사에서 나오는 글이나 정부간의 협정관련 기사에서 단편적으로 들었던 단어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왜 그렇게 중요한 문제처럼 이야기 되어야 하는지 이해하기엔 방대한 내용들을 이 한권의 책을 통해서 기후문제의 중요성과 정책이 가지는 의미와 논의되는 정책의 의미 또한 대한 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적 없다. 아마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기후변화가 심각하고 온도가 올라가면 해수면이 상승하니깐 문제가 있고 큰일 난다. 정도로 생각하고 이것을 위한 정책과 대안에 대해서 누군가 물어본다면 글쎄 정부가 알아서 하겠지. 선진국들이  뭐 뭔가 하겠지 하는 생각 정도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살아가는 모든 삶과 경제활동에 연관된 문제이자 지금도 진행중이고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기후라는 주사위를 던지고 있다. 그 결과는 심각할 것이며 피해는 치명적일 거이다. 다행이 우리는 기후 카지노에 방금 입장했다. 아직은 돌아서서 빠져나갈 시간이 있다.

 

 

추천의 말에서 나온 글로 저자가 한 이야기로 기후변화의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 한 것이다. 그렇게 그가 고안해낸  기후변화 모델의 이름을 Dynamic Model of Climate and the Economy 를 DICE 모델이라고 주사위라는 도박과 관련된 이름으로 명명해 그 심각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온난화 시대이자 온난화 연구의 시대라고 현재를 말하면서 온난화로 인해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제성장을 우선시 하는 이들에게 지구온난화를 멈출수는 없지만 늦츨수 있음을 말하다.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대안의 경제적 환경적 역학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모델한 것의 내용과 실행결과등을 설명한다.

 

 

이 책은 총10장으로 나와있다. 친절하게도 1장에서 현 온난화정책에 대해서 설명하고 진행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지구온난화 문재의 개관과 정책에 대한 경제적 접근방식, DICE모델, 할인율, 탄소세, 주요결과와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이 개관에서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대부분 들어난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여러번 읽은 장이기도 하다. 이 장만으로도 현재 지구온난화문제의 흐름을 이해하기 좋은 내용들로 가득하다.

2장에서는 DICE모델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지구온난화의 일반적 배경부터 설명하엿 3장에서는 DICE-2007모델 방정식의 주요 내용이 나온다. 3장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정책중 대안적 정책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에서 교토의정서와 스턴방식 고어 제안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오게 된다. 5장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DICE-2007모델의 실행결과를 보여주면서 교토의정서 실행결과도 함께 이야기한다. 탄소의 비용과 탄소세에 대해서도 실행결과를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6장 7장에서는 경제 정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기후변화 정책의 불확실성을 이야기 하면서도 정책이 꼭 필요하며 불확실성의 변수의 요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여기서 내가 의문을 가졌던 부유해지기 위해 탄소를 사용하고 발전했는데 이제 발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리는 발전했고 지구는 위험하니 그만 발전해야하고 탄소를 그만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빙상이 녹을 경우의 이야기도 한다. 8장에서는 탄소세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장점을 주로 이야기 한다.  9장에서는 2006년 영국정부가 발표한 스턴 보고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의 전체 비용과 위험은 해마다 앞으로 영원히 전 세계 GDP의 적어도 5%를 잃는 것과 같으리라고 추정된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이 보고서는 굉장히 극적으로 들린다. 이 보고서가 이전에 책에서 다루던 내용과 좀 다를 수 있단 것을 정치적인 요소로 들면서 관련된 방정식을 풀어주어서 어떤 부분이 다른지 설명한다. 그리고 이 보고서의 내용이. 지구온난화 정책에 대한 핵심에 대답하지 못함을 지적한다. 10장에서 저자는 요악과 결론을 말할때 불확실한 요소가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10가지 주요 결론을 이야기한다. 앞서1~9장에서 이야기한 것들의 결과이자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이 어렵고 도표와 경제식이 어려운 이들도 1장과 10장의 결론을 읽고 다시 궁금한 내용을 돌아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게 정리가 잘 되어있다. 저자는 기후변화는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복잡한 현상이고 지금 당장 엄청난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경우 그 어떤 감당 할 수 없는 재해로 다가올지 모른다고 경고하면서 어떤것이 정답이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점진적이고 꾸준하게 유연한 제도와 한가지로 몰입하는 제도가 아닌 여러 제도들을 꾸준하고 천천히 계속해서 관찰하고 결과를 지켜보며 정책을 조율하며 지켜보자고 한다.

읽는건 어려웠지만 전혀 모르던 분야를 알 수 있었으며 전세계의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정책과 주요 쟁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귀한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예전에 사막화방지를 위해 먼 몽골땅에서 나무들을 심은적 있다. 내가 심은 묘목들이 지금 얼마나 남아있는지 모른다. 한그루도 안남아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할때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과 그곳에서 함께 나무를 심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논의했던 시간과 함께한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하고 있고 지구온난화와 환경문제가 무엇인지 말이다. 아예 인식하지 못한 것과 이제 인식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2008년쯤 탄소세 문제로 여러 캠페인등을 했던 기억이난다. 현재 쇼핑백 사용을 줄이는 것과 포장관련한 정책도 이런 것에 관계되어있다는 것도 안다. 우리에게 탄소세라고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지만 가전제품을 고를때 에너지 효율관련한것도 탄소세의 문제이리라. 이렇게 이 책을 읽고 주변을 돌아보면 같은 물건도 같은 정책도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가 지금 비싸다고 생각하는 그 어떤 비용도 지구의 목숨보다는 싸다는 것을 인식하고 전세계의 균형을 가지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바라보는 것에 신경써야 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모든 나라가 같은게 아닌 발전의 균형의 문제도 이야기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책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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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영하 40도...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삶일 것이다.

우선 실내에서 나와 숨을 쉬면 바싹 얼어붙는 코와 속눈썹에 숨으로 인해 생기는 고드름....

움직이는 것도 힘든 추위 끝없이 펼쳐진 눈으로 뒤덮인 세상...

눈오늘날 무리해서 나갔다가 추위에 정신이 아득해져서 눈속에서 잠들어서 죽을뻔한 경험을 한 후로는 

눈오는날은 밖에도 안나가곤 했었다. 나는 몇개월간 겪은게 다지만 다시 하라면 못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이런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읽었다.주인공이 이런 추위를 학을떼며 싫어하면서

따뜻하고 자원이 풍부한 삶에 끌리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공감이 되는 소설이었다.

나도 혹독한 취위에 과일이나 야채를 돈이있어도 구하기 어려워 못먹으면 그리워했던 기억이 나서

음식에 허겁지겁 달려드는 주인공의 모습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봤다.

 

 

 

 


십 년 전쯤 내가 살았던 세상이기도 하다.

매일 텔레비전의 일기예보에서 영하 40~55사이의 온도를 보고,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다니 하면서 좌절하고

동상 직전까지 간 발이 아프다 못해 가만히 있어도 간지럽고 찬물이 싫어서 밖에서 손도 안씻고 화장실도 참던 삶.

나가기 위해 바지를 4개씩 입고 잠바만 2개 내복도 두벌을 껴입고도 뼈가 시린 기분의 그런 곳

지금도 생각하면 머리가 띵해지는데 평생 그런 곳에서 살아왔다가

따뜻하고 편한곳에 살아보게 되면 사람이 얼마나 안온한 삶에 목숨걸게 될까?

그래도 내가 살던 곳에선 38도까지 올라가는 여름이 있었고 푸른 초원도 있었지만 1년내내 겨울이라면

아마 누구든지 그곳만 벗어난다면 뭐든 하고싶어지겠다는 상상을 주인공만큼 이입해서 하게되었다.

엉뚱한 경험덕에 주인공 마음에 격한 공감을 하면서 보게 된 이 책의 제목은 스노볼이다.

 

 

스노볼에서 세상은 스노볼이라는 곳은 바깥세상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4계절 같은 삶이 있는 세상으로 바깥세상의 혹독한 겨울 날씨와 다르게 온화한 날씨와 더위까지 느낄 수 있다. 이런 안온한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액터와 디렉터로 액터는 자신의 삶을 바깥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스노볼에서의 삶을 보장받고 그런 액터의 삶을 편집해서 드라마로 만들어내는 게 디렉터이다. 스노볼 바깥의 비참하고 끔찍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매일 드라마를 보면서 자신도 언젠가 액터가 되어 스노볼에서 행복하고 따뜻한 삶을 살 것을 꿈꾼다. 그 꿈 덕에 사람들은 쳇바퀴 도는 듯한 노예 같은 삶과 혹독한 자연환경에서도 커다란 불만 없이 살아가고 있다. 주인공 초밤은 디렉터가 되어서 자신이 좋아하고 유난히 닮은  배우 고해리의 삶보다 더 멋진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필름스쿨에 들어가기를 꿈꾸는 소녀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필름스쿨에 이번에도 떨어져서 발전소에서 일을 하고 쌍둥이 오빠와 치매를 가진 할머니 엄마와 같이 살면서도 씩씩하고 돌아가신 아빠를 닮아서 정의롭다.그러던 중 초밤이 사는 마을에는 스노볼에서 내쳐진 액터 조미류가 오게 된다. 수차례 살인을 저지른 액터 그녀를 살인귀라 싫어하지만 초밤만은 그녀가 싫지 않다. 우연히 미류의 부탁을 받게 된 날 초밤은 손님 하나를 만나게 된다. 차설이라는 지금 최고의 디렉터 그녀는 초밤에게 흔들리지 않을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최고의 액터인 고해리가 자살했다며 해리를 닮은 초밤이 해리대신 해리의 삶을 살아달라고 단 1년만 해리가 은퇴를 선언하면 그녀에게 디렉터가 되는 길을 갈 수 있게 도와준다며 디렉터의 꿈과 야망을 가지고 있던 초밤은 이 제안을 거절할 수 없다. 결국 차설을 따라 들어간 스노볼의 세상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 씬 대단하고 냉정하고 혹독하다. 그리고 액터들의 삶은 보는 것처럼 화려하지만도 않다. 24시간 모든 것을 촬영하는 삶이 어떻게 온전한 삶이겠는가. 하지만 이런 삶의 기회를 받은 초밤은 해리에 대한 죄책감과 불안감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스노볼 세상에 액터에 적응해 가는 자신을 느낀다. 1년이 아닌 앞으로도 차설이 원하는 대로 이본이라는 거대 미디어 제국 스노볼의 가장 큰 힘을 이용하고도 싶다. 이본 그룹의 차기 경영권자인 잘생기고 개인적인 공간에서 친절한 이본회와의 만남을 통해 점점 더 모순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디렉터가 되고싶다던 그녀는 디렉터처럼 생각하며 엑터를 하며 차설이 원하는 고해리를 연기하면서 점점 불안해진다. 그리고 자신이 진짜 해리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그러던 중 초밤은 해리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커다란 함정에 빠지게 되면서 자신과 해리를 둘러싼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결심한다.

....

(이 이후는 스포일러라 여기까지만)

스노볼은 #페이지터너 소설이라고 주변에 적극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었다. 주인공 초밤이 매력적인 것은 물론, 모든 등장인물들의 삶이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계속해서 욕망을 따라가면서도 무언가 잘 못 된 것을 느끼고 바로잡기 원하는 꿋꿋한 주인공 초밤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맹목적이고 병적인 집착과 확신 광기를 가진 차설, 조력자 같으면서도 애매하면서도 냉정하지만 따뜻한 모습이 보여서 차가운 핫초코 같은 남자 이본회, 사랑스러운 초밤의 가족들, 지질한 어른이지만 점점 성장하는 차향등 등장인물들이 너무나 통통 튀고 인상적이다. 모두에 매력이 있어 주변인들의 이야기 더 듣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외전과 에필로그마저 아직 스노볼과 전초밤, 고해리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해주는 것 같았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그 다음 이야기도 앞으로 고해리의 이야기도 듣고싶다.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설국열차, 아일랜드, 트루먼쇼 헝거게임 등이 생각났다.

하지만 이것들이 생각난다고 해서 비슷한 것은 아니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의 생존,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희망을 주어 조금이라도 비참한 생활 속에서

살아남아 권력자를 위해 살게 하려는 권력의 부패함과 이기적인 모습.

이기적인 인간의 삶에 의해 결국 파괴된 문명과 환경으로 고통받는 세상.

지금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고 삶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삶과 전혀 다르지 않은

인간 본질을 닮고 있어서, 이해도 되고 화도 나고 앞으로 초밤이가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지

계속 응원하게 되면서도 뭐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를 속도감과 예측불가함이

마지막 에필로그 외전까지 책이 끝나가는 게 아쉽게 만들었다.

SF나 판타지 소설 영 어덜트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 만족스러운 한 권이었고

한 권으로 끝난다는 게 아쉽게 느껴졌다.

다음시리즈가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아직 초밤이는 할 일이 많이 남았고 조연으로 나왔지만 강렬한 외전까지 나와준 조미류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유튜브와 sns로 자신의 삶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이 시대의 욕망을 투영한듯한게 스노볼과 바깥의 삶은

보여주는 걸 통해 재화를 벌고 더 좋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담보로

시궁창 같은 삶은 노예의 삶을 노예의 삶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현대인의 노예 같은 삶과 닮아있었다.

지금 우리의 삶에서도 sns로 잘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욕하면서도 좋아하고 부러워하고

보여주기 위해 소비하고 아둥바둥하고 힘들어하고 보여주는 삶에 지쳐있는 우리네 삶도 보였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정의와 도덕 가족도 친구의 희생도 어쩔 수 없었다 하는 인간의 추악함과

그래도 사람으로서의 존엄과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한 소녀의 꿈으로 욕망으로 희망과 절망으로 볼 수 있었던 스노볼은 참신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지만 나의 삶의 목적과 삶의 방향을 돌아보게도 만들었다.

나는 잘 살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끌려다니는 삶을 사는지 말이다.

그리고 환경파괴로 인해 비참해지는 세상의 묘사를 읽으면서 내가 겪었던 영하 40도의 삶이 생각나서

환경보호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영하 40~50... 그건 정말 사람이 살 곳이 아니니까 말이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정신 차려! 방금은 네가 운이 좋아서 살아 돌아온 거지, 또 그러면 어떻게 될지 몰라!"



남들이 보지 않을 때는 나를 해리라고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리를 생각하면 자꾸 마음이 시큰해지니까.


내일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내일의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허상을 흉내 낼 필요도, 나의 존재를 숨길 필요도 없으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내일의 다음 날도, 그다음 날의 또 다음날도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가슴 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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