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 흡혈마전
김나경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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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흡혈귀가 이제는 낯선 말이 아니다. 여러 가지 판타지 소설들과 로맨스 소설들에서 자주 사용한 소재이자 주인공의 속성이기에 흡혈귀라고 하면 창백한 얼굴 약간 뾰족한 해를 싫어하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먹이를 쉽게 꼬여낼 있게 외형이 무척 매력적이라던가 하는 누구나 떠올릴 있는 시대가 왔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도깨비나 구미호 같은 전통적인 요괴가 아닌 서양의 요괴라서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화 외에는 거의 기억이 없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무려 우리나라에 흡혈귀가 있는데 거기다 시대가 일제시대이다. 현대 시대라면 조금 몰입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풀어나간 덕분에 재미는 물론 가슴이 찡한 감동이나 슬픔마저 느껴졌던 책이다. 



1931 흡혈 마전의 줄거리는 할아버지의 유언 덕에 경성에 있는 여학교에 다니게 덕희가 새로운 사감 계월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덕희는 여학교의 1학년 생이다. 제일 친한 친구 경애는 부잣집 따님에 똑똑해서 자랑스러운 친구이다. 같은 기숙사를 쓰는 동백,난초 언니들은 동백에게 개구지게 굴지만 아침에 깨워주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기숙사 방에는 이미 결혼을 하고도 기숙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단이 언니도 있다. 가장 연장자라 기숙사 다른 언니들을 다루고 막내 덕희를 보살펴 준다. 끔찍하게 학생들의 괴롭혀 오던 사감 선생님 대신 계월이라는 사감 선생님은 특이하다. 아이들에게 엄격하지도 않고 이전 사감님보다 규칙도 느슨하게 해준다. 백지장처럼 하얀 얼굴에 곱슬한 머리 묘한 눈에 예쁜 얼굴로 벌써부터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다. 그리고 귀도 조금 뾰족한 같다. 처음에 만난 것도 수풀에서 아침이라면서 동물을 잡아먹으려는 이상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덕희는 계월이 다른 선생님의 목에 아이 손가락만 송곳니를 박고 피를 마시는 보고 만다. 게다가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 경애의 멋진 오빠 일균에게 상담을 해봐도 어린애 취급이다. 사감실에서 그녀의 것으로 여겨지는 수첩을 몰래 가져다가 우연히 봤는데 모르는 글자에 없는 사진까지 있다. 이상한 선생님의 정체는 몰까? 다들 그녀의 이상함을 모를까? 덕희는 계월이 기숙사 언니들에게 초능력을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것처럼 쓰러지게 만드는 것을 보았는데도 자신은 정신을 잃지 않고, 계월의 능력이 닿지 않는 같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말할 있는 것도 없다. 덕희는 계월을 의심하고 정체를 알기 위해 노력하다가 그녀가 하고 있던 다른 일들을 알게 된다. 어쩌면 계월은 남의 피를 먹는 악당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유명 기생, 절친 경애의 오빠, 자신을 꿰뚫어 보는 듯한 무당 계월을 통해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계월은 덕희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덕희는 계월을 계월은 덕희를 점점 알아가면서 둘의 관계가 바뀌어가면서 위험은 모두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흡혈귀의 특징 하나가 특정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죽지 않는다. 죽일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랜 세월을 살아가면서 신경이 무던해지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무던한 척하지만 아직은 나약한 흡혈귀 계월과 평범하고 가난하고 순딩한 어린 소녀 덕희가 만나게 된다. 둘이 만나면서 둘이 맞닥치는 문제를 통해서 성자하게 된다. 계월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덕희를 품을 있게 되며, 사람으로서의 감정을 회복한다. 덕희는 아무것도 결정할 모르고 주변에 휘두르던 여린 학생에서 자신의 의지와 뜻을 관철할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주인공이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정말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것이 좋았다. 특히나 덕희가 연애를 하는 아니라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보여서 좋았다. 또한 어떤 곳에서든 어떤 일이 닥치던 안절 부절 못하면서도 어떻게든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책의 제목에서도 나오듯 1931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기에 당시 일제의 탄압을 받던 시대 상황이 나와서 가슴이 아프고 속상하면서도 덕희와 경애, 일균, 화란, 단이, 백송 등의 일반 백성이 나라를 되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가슴 뛰고 아팠다. 남녀노소 약하고 나약하고 미약한 존재들이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있는 것들을 하려는 모습. 당시 여자는 남자의 이름이 없으면 신원이 보증되지도 않던 시대에 직접 나서는 그녀들 모두가 아름답고 감사했다. 내용은 소설이지만 정말 당시 여학생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의 자유와 대한민국의 존재 자체가 없었을 거란 생각에 마지막에 둘이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날 길이 쉽지 않았을 것을 알고 감사하고 기특해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우선 계월과 덕희의 만남과 사이의 우정이 쌓인 같은니 이제 본격적인 모험과 성장을 이루어 나갈 거라 믿으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기차를 타고 떠난 땅에서는 엄청난 일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계월이 활약을 했을 거라 기대도 된다. 여자들이 스스로 성장하고자 선택한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뱀파이어 소설과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청소년들도 어른들도 재미있게 있을 거라 생각되는 책이다. 그리고 곳곳에 나오는 한국인의 정서와 사투리들이 아주 찰지다. 일제시대의 시대상이 곳곳에 드러나는 것도 너무 과하지 않고 이야기에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 맞아 지금 일제시대지' 하는 느낌이 드는 좋았다.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도 재미있을 같은데 누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계월이는 정말 예쁜 배우로 덕희는 정말 똘망똘망 소리가 나는 배우가 나와서 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이 허황되어 보여도, 절대 그 사람의 자세한 의견을 듣기 전에 환상이라 미리 결정 내리진 않을 거야.‘



"화란이 그러는데, 누구나 살아남은 데엔 이유가 있을 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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