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스트레스 수업 - 구글, 페이스북이 선택한 하버드 의대 40년 연구 성과
왕팡 지음, 송은진 옮김 / 와이즈맵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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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게 조인다'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됐다는 스트레스는 말 그대로 우리의 몸과 정신을 팽팽하게 조이고 당기는 현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인류가 생겨난 이래 인간의 생사고락이 해결 되지 않는 한 스트레스 없는 시절이 있었을까 싶다. 최초의 인류가 수렵생활을 하며 살아갈 때도 인류는 식량 조달이나 외부의 침입 등 생존을 위한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살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는 것 만큼 스트레스도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고대나 근대사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대의 스트레스는 예전보다 복잡한 현상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쓴 저자 왕팡은 '스트레스는 인간의 본능이며 우리 삶에 밀접하게 작용하며 우리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스트레스적 상황에 놓여 있다고'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적당한 스트레스는 정신 건강에 좋다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는 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저자는 '급성 스트레스'와 '만성스트레스'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중요한 건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문제가 되고 그런 스트레스가 누적이 되면서 심신 훼손을 넘어 질병까지 불러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 [ 하버드 스트레스 수업 ]을 쓴 저자 왕팡은 하버드 대학교 의학대학원 심신의학 연구원으로 '스트레스 관리 및 심신 회복력 훈련' ( smart ) 프로그램을 연구한 학자이자 치료사다,

이 책에는 스트레스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 예를 들어 뇌를 퇴화시키고 심장질환 또는 노화등에 스트레스가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는 지 자세히 적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는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한다. 언젠가 읽었던 소설에서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에 놓인 등장인물이 하룻밤에 백발이 되었다는 ( 러시아 작가나 라틴계 소설이었던듯 ) 이야기를 읽고 '그게 가능해?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 데 이 책을 읽어보니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러가지 스트레스 완화법을 소개한다. 먼저 각자 개인마다의 스트레스 지수는 얼마나 되는 지 스트레스로 인한 반응이 어떤 유형으로 나타나는지 구분해서 소개해 놓았다. 내 경우를 기준으로 테스트를 해 보니 나는 생각( 인지 ) 경고에 주로 해당이 되었다. 아마도 생각이 많은 유형이라 그렇게 반응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로 인해 원하든 원치않든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약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잠재적인 '코로나 블루' 현상을 겪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시기에 이 책 (하버드 스트레스 수업) 과 같은 책을 통해 책 안에 소개된 여러 스트레스 완화법을 실천해 보며 심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을 잃지 말고 변화를 받아들이자. 마음을 열고 모든 가능성을 대면하면 공포와 의문이 사라질 것이다 

하버드 스트레스 수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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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교 분투기 - 내 교육을 방해한 건 학교 공부였다!
토니 와그너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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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주인공이 진정한 교육 해법을 찾아 성장하고 스스로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점차 교육 전문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쓴 자전적 이야기다.

이 책을 쓴 저자 토니 와그너는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 하고 전 세계를 다니며 교육 관련 강의를 하는 교육 철학자이자 전문가이다. 이 책은 학교 교육 과정에서 실패한 학생이 어떻게 교육가로 변모할 수 있는 지 그 과정을 낟낟히 보여준다. 또한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청년기를 보낸 미국의 60년대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배경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저자가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발전해 가는 발판이 되는 미국의 교육 과정의 다채로움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적합한 스승을 찾고, 목표를 정해가며 학교에 지원하고 자발적으로 교육 절차를 밟아가며 성장한다. 저자가 거쳐가는 교육 과정을 통해 60년대 미국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해야할까? 2020년이 되어도 여전히 입시지옥을 겪고 있는 한국의 공 교육과는 비교할 수도 없어 씁쓸하다.

저자가 교육학에 관심을 보이는 계기가 된 as닐의 [ 서머힐 ] 은 나 또한 인상깊게 읽은 책이라 반가웠다. 또한 저자가 멕시코 문화를 익히며 머물렀던 시기에 만난 철학자이자 성직자가 이반 일리치라니.. 동 시대를 함께 살아간 인물들에 대한 에피소드라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어린 시절, 농장에서 자연을 경험하며 자랐지만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성적미달로 고전을 한다. 그는 지식을 밀어넣는 학교의 교수법 강의에는 잘 적응하지 못하지만 방학 때마다 참여하는 캠프에서 오히려 학습의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배운다. 저자에게 있어 자연에서의 경험은 학교 공부를 뛰어넘는 산교육의 장소였다. 저자는 모글리스 캠프에서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글리스에서 보낸 시간은 배움과 내 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일깨워주었다.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나는 결고 그 가능성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나의 학교 분투기 p111


책을 읽다보면 부유한 백인 가정에서 자란 저자가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간과하긴 어렵다. 60년대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과 노동자 계층의 자녀들에게 골고루 교육의 기회가 돌아가지 못한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교육에 대한 지난한 과정과 열정의 기록이 담긴 이 책 [ 나의 학교 분투기 ]는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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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왔는데 중생으로 갈 수는 없잖아 - 지극히 평범하고 게으른 산골중의 성장기
법혜 지음 / 빈빈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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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님이 쓴 에세이집이다. 예전 법정스님이나 법륜 스님이 쓴 책은 여러 권 읽었었다. 스님들이 쓰신 책은 불교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정과 향내가 묻어나고 무소유의 가르침등이 좋아서, 간간히 읽고는 한다. 얼마 전 물의를 일으킨 혜민스님책은 베스트셀러였음에도 손대지 않은 걸 보면 내 나름의 책을 알아보는 기준이 있는 듯도 싶다. 이 책은 처음 볼때부터 마음이 갔다. 부제로 달린 '지극히 평범하고 게으른 산골중의 이야기'에서 가르치려들지 않는 겸손함을 읽었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막상 책을 받아 읽다보니 이 책을 쓴 법혜 스님은 웬걸 보통 스님이 아니었다.

속가에서의 삶은 거의 다루지 않아 어떤 연유로 스님이 되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나도 한때 젊은 시절 스님이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던건 비밀이다.

속가의 어머니와 함께 산속 빈 집을 찾아 들어가 암자를 일구고 살아가는 과정은 스님 아무나 하는 거 아니구나 하는 적잖은 깨달음을 갖게 했다. 병 고치는 도사가 살았다는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약통들과 보이는 곳마다 붉은 글씨로 귀( 귀신 귀)가 쓰여진 집을 청소하고 덧입히고 대충 보수하며 지낸다니. 그것도 깊은 산속 홀홀단신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 속가의 어머니는 이사해 들어올 때만 와 계시다 가신다 ) 특히 법혜 스님은 여자 스님이었다. ( 이 부분에 더욱 경악을 ~ ) 물론 도를 닦는 스님 입장에서 남녀의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속인인 내 눈엔 그리 보이지 않았다.

책을 읽으며 같은 성을 가진 여자이며 딸의 입장이어서 일까? 미얀마를 가기 전 설악산에 다녀 오면서 속가의 어머니와의 에피소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 부분에서 문득 '산다는 건 뭔지'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여하튼 마음이 아팠다. 인연이라는 깊은 감정의 골과 그 마디 마디를 아는 탓이리라 ~

산골에서 암자를 일구는 이야기도 예사롭지 않지만 2부로 진행되는 형식의 미얀마에서 지낸 에피소드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게 만든다.

실은 나도 한때 도를 닦기 위해 인도에서 6개월 가량 체류한 적이 있었는 데 ( 이것도 물론 어린 시절의 이야기지만 ) 하지만 내가 경험한 곳은 스님의 미얀마 생활과 비교한다면 천국이나 마찬가지 였다. 정말 이 정도는 돼야 도 닦는 다 할 수 있는 걸, 책을 통해 배운다.

이 책 [ 사람으로 왔는 데 중생으로 갈 수는 없잖아 ] 의 저자 법혜스님은 한 마디로 꾀부리지 않고 정공법으로 철저히 수행하는 스님의 정석이다. 언젠가 인연이 닿는다면 한 번 만나뵙고 덕담 한 마디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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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쫓는 아이들 마음이 자라는 나무 33
브렌 맥디블 지음,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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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붉은 곰팡이가 곡식을 멸종시킨 가상의 시대에 호주가 배경이 되는 소설이다. 주인공 소녀 엘라와 엘라의 배다른 오빠는 썰매를 만들어 다섯 마리 개와 함께 시골로 향한다. 이들이 찾아가는 곳은 엘라의 배 다른 오빠의 엄마와 조부모님이 버섯을 키우며 살고 있는 시골이다. 엘라와 오빠는 척박하고 위험한 도시, 모두들 식량을 얻기위해 거침없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약탈이 자행되는 도시를 벗어나 안전한 곳인 시골로 가기위해 집을 떠나는 모험을 강행한다.

엘라와 오빠, 그리고 충성심이 뛰어난 개 다섯 마리는 과연 사지를 뚫고 무사히 시골 조부모님 댁에 도착할 수 있을까?

청소년 소설이지만 초반부터 흥미진진하다. 특히 기상 이변으로 인해 세상이 온통 모래바람과 붉은 대지로 덮이고 풀 한 가닥 찾아볼 수 없는 땅에 주변을 둘러봐도 먹을 거라고는 없는 세상. 생각만으로도 암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의 이야기지만 웬지 있을법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두 아이는 그런 환경에 절망하며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간다. 두 아이가 가는 곳은 자신들의 본향이자 식량이 있는 곳이고 피붙이와 안전한 집이 있는 곳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착하고 싶은 공간이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들인 아이들의 모험의 여정에서 기댈 수 있는 건 충성스런 개 다섯마리가 끄는 썰매뿐이라니.. 그래도 개라도 아이들 곁에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소설 속 위험한 고비마다 개들의 충성스러움에 흐믓함이 느껴졌다.

아쉬운건 초반의 용맹스럽던 오빠가 부상을 입고 그때부터 작은 소녀 엘라는 성장은 조금 무모했지만 (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만나는 엄마라니 ) 그럼에도 여정을 끝내고 가족과 함께 한 집에 모인 결말을 봤을 땐 나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 내렸다.

디스토피아 소설 답게 자연의 반격과 그에 따른 묘사가 치밀하고 인간의 이기심이 두 아이를 괴롭히고 방해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특히 씨앗의 중요함을 알고 씨앗을 통해 식량을 키워내고자 소망을 품는 남은 가족들의 모습은 자본주의로 무모하게 자연을 훼손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이기심에 경종을 울린다. 어쩌면 단순한 이야기지만 이 소설은 근원의 중요함을 일깨운다 특히 소설 중간 중간 보이는 호주의 자연적 묘사의 디테일은 자연과 생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탐구한 작가의 개인적 자질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책 날개에 소개된 작가의 이력처럼 배낭 여행을 하며 세상을 여행하고 호주 전역을 누비고 다녔을 작가의 성향이 소설에 충분히 녹여져 있다고 해야할까?

소설 [ 씨앗을 쫓는 아이들 ]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 해 봐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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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철학 -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18가지 마음 수업
신승철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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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예술촌에서 네 마리의 고양이와 공존하는 삶을 살고 있는 철학자가 쓴 책이다.

철학이라는 딱딱한 학문과 생동감 넘치는 네 마리의 고양이의 생활이 생생히 묘사되고 어우러져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첫 장을 넘겨 읽으며 웬지 모르게 행복했다. 아마도 저자가 키우는 고양이 네 마리 ( 대심이, 달공이, 모모, 또봄이 ) 의 개성넘치는 모습이 눈에 선한 탓이리라. 개인적으로 고양이나 강아지 등의 반려동물을 좋아하느 이유도 한 몫하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이 책에 나오는 각각의 고양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연과 생활 에피소드를 따라가다보면 저자의 해박한 생태 철학 이론을 덩달아 접하게 된다. 저자는 철학 이론을 학문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을 통해 실질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마음 수업으로 명명한 18개의 철학적 주제 사이사이로 역동적인 네 마리의 고양이 들이 넘나들고 사랑스런 네 마리의 고양이 덕분에 책을 읽으며 저자가 전해주는 생명과 공존의 메세지에 저절로 공감하게 되었다.

생명을 도구화 하면, 결국 그것은 도미노처럼 생명과 신체로 연결된 인간도 도미노 하는 방향으로 향합니다. 노동자를 착취하고 소수자를 차별하고 이주민을 혐오하고 장애인을 분리시키는 등 인간을 도구화 하는 행동양식으로 전개되는 것이지요

묘한 철학 중에서

고양이를 보살피고 정을 주는 고양이 집사가 하는 철학적 사유의 끝은 역시 소수자들과 맞닿아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 사랑이나 돌봄, 연민도 연습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아픈 고양이를 돌보다 보면 동물권에 관심을 쏟게 되고 그러면서 우리 주변의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들에게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본문에서 동물에게는 의식이 없어서 무의식 조차 없다는 말로 동물을 펌하하고 있는 라캉의 말을 빌어 인간중심주의의 오만과 자만을 지적한다. 저자의 말처럼 어쩌면 동물들은 인간처럼 사고하고 인지하는 의식체계가 아닌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슨 기준으로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대심이의 존재 자체가 저에게는 큰 선물입니다만, 클래식 음악에 몰두하고 까치와 교신하는등 대심이가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양식들 역시 작은 기쁨과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선물 같은 생명과 실존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저에게는 큰 과제입니다

묘한 철학 중에서

매일 매일 우리에게 존재로서 선물을 주고 생명을 너머 실존이라는 가치마저 깨닫고 사유하게 해 주는 고양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철학적 스승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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