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쫓는 아이들 마음이 자라는 나무 33
브렌 맥디블 지음,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붉은 곰팡이가 곡식을 멸종시킨 가상의 시대에 호주가 배경이 되는 소설이다. 주인공 소녀 엘라와 엘라의 배다른 오빠는 썰매를 만들어 다섯 마리 개와 함께 시골로 향한다. 이들이 찾아가는 곳은 엘라의 배 다른 오빠의 엄마와 조부모님이 버섯을 키우며 살고 있는 시골이다. 엘라와 오빠는 척박하고 위험한 도시, 모두들 식량을 얻기위해 거침없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약탈이 자행되는 도시를 벗어나 안전한 곳인 시골로 가기위해 집을 떠나는 모험을 강행한다.

엘라와 오빠, 그리고 충성심이 뛰어난 개 다섯 마리는 과연 사지를 뚫고 무사히 시골 조부모님 댁에 도착할 수 있을까?

청소년 소설이지만 초반부터 흥미진진하다. 특히 기상 이변으로 인해 세상이 온통 모래바람과 붉은 대지로 덮이고 풀 한 가닥 찾아볼 수 없는 땅에 주변을 둘러봐도 먹을 거라고는 없는 세상. 생각만으로도 암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의 이야기지만 웬지 있을법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두 아이는 그런 환경에 절망하며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간다. 두 아이가 가는 곳은 자신들의 본향이자 식량이 있는 곳이고 피붙이와 안전한 집이 있는 곳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착하고 싶은 공간이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들인 아이들의 모험의 여정에서 기댈 수 있는 건 충성스런 개 다섯마리가 끄는 썰매뿐이라니.. 그래도 개라도 아이들 곁에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소설 속 위험한 고비마다 개들의 충성스러움에 흐믓함이 느껴졌다.

아쉬운건 초반의 용맹스럽던 오빠가 부상을 입고 그때부터 작은 소녀 엘라는 성장은 조금 무모했지만 (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만나는 엄마라니 ) 그럼에도 여정을 끝내고 가족과 함께 한 집에 모인 결말을 봤을 땐 나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 내렸다.

디스토피아 소설 답게 자연의 반격과 그에 따른 묘사가 치밀하고 인간의 이기심이 두 아이를 괴롭히고 방해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특히 씨앗의 중요함을 알고 씨앗을 통해 식량을 키워내고자 소망을 품는 남은 가족들의 모습은 자본주의로 무모하게 자연을 훼손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이기심에 경종을 울린다. 어쩌면 단순한 이야기지만 이 소설은 근원의 중요함을 일깨운다 특히 소설 중간 중간 보이는 호주의 자연적 묘사의 디테일은 자연과 생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탐구한 작가의 개인적 자질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책 날개에 소개된 작가의 이력처럼 배낭 여행을 하며 세상을 여행하고 호주 전역을 누비고 다녔을 작가의 성향이 소설에 충분히 녹여져 있다고 해야할까?

소설 [ 씨앗을 쫓는 아이들 ]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 해 봐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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