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파워 - 고기와 우유보다 당신을 건강하게 해줄 자연식물식
김동현 지음 / 들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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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고기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20대 시절, 한 십년 간 철저하게 채식을 했었다. 지금도 간혹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고기나 영양식보다는 당기는 데로 야채나 과일을 먹는 데 먹고 나면 나도 모르게 기운이 나는 걸 느낄 때가 있다. [ 풀 파워 ]라는 책 의 제목을 보고 나도 잠재적 자연식물식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고기나 계란 우유 버터 치즈등의 유제품이나 기름으로 튀긴 가공식 (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초 가공식 ) 도 좋아하는 편이고 책을 읽다 보니 그런것 마저 먹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저자 김 동현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8년 째 하루에 2식을 통해 자연식물식을 철저히 실천하며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이다. 저자는 자신이 자연식물식을 하게 된 계기는 '돈'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 건강 관련 에세이나 수기와도 같은 책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무슨무슨 병으로 고생하다가 이러이러한 요법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실천해서 건강해졌다'로 진행 되는 데 저자의 사례는 '돈' 때문에 자연식물식을 실천하게 되었다고 하니 독특하다. 저자의 이력 또한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데 저자의 경력과는 다르게 건강에 관한 이 책은 여타 연구자만큼이나 방대한 자료과 근거들이 빽빽히 실려 있다.

환경이나 성격을 차지하고 곰곰 생각해보면, 이 모든 출발은 '돈'이었던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살이 빼고 싶었다. 그런데 건강이 걱정되었다. 돈을 아끼고 싶었지만, 이것저것 요리하기는 싫었다. 내게는 그중 돈과 건강이 가장 큰 계기로 작용했다

풀파워 중에서

저자는 고기, 계란, 우유, 치즈 등의 동물성 식품은 배제하고 가공하지 않은 야채, 과일, 통곡물, 콩과 식물, 견과류를 위주로 먹는다고 한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저녁식단에는 야채가 8~10가지 정도 과일이 3~4개 정도 기타 견과류와 시리얼 등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나도 혼자 산다면 실천해 봄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식당을 공개하고 책의 전반에 거쳐 동물성 재료들이 얼마나 몸에 안좋은지 꼼꼼하게 자료조사를 해서 설득력 있게 쓰고 있다. 근거가 되는 자료들 위주로 디테일하게 글을 써서 책을 읽다보면 설득되기도 하고 읽는 재미도 있다. 자연식물식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묻어나면서도 섣부르게 강요하지 않는 면이 이 책의 장점이랄까?

남들보다 내가 도덕적으로 뛰어나서, 혹은 생명 감수성이 높아서, 또는 특별한 환경에서 자라서 이런 식단을 선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고백하고 싶다.

풀파워 중에서

이 책을 읽고 나니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부쩍 커졌다. 평소에도 음식에 관해서는 좀 까다로운 편인데, 저자의 식단을 백프로 따라하진 못하더라고 여력이 닿는데로 조금씩의 변화는 필요할 듯 보인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실천하고 있는 자연식물식에 대한 노하우을 꼼꼼히 기록하고 압축한 풀파워는 300페이지 분량안에 7년의 세월을 욱여넣은 것과 같은 방대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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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 춘추전국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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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맘 먹고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사를 시작으로 한국 현대사, 세계사에 관련 된 책들을 두루 읽었다. 그렇게 세계사 전반을 공부하다가도 관심이 꽂히는 데로 미국사나 일본사 라틴아메리카와 유럽사 전반에 대한 책들도 찾아읽었다. 하지만 영 손 데기 어려운 부분이 중국사 아니었나 싶다. 주변에서 보면 중국사는 손자병법이나 사마천의 사기 삼국지 같은 책들로 역사적 접근을 하는걸 많이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책들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아마도 독서의 분량이 만만치 않고 중국이라는 나라의 스케일이 감당이 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내밀한 부분으로는 정서적으로 중국이 잘 소화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 특히 요즈음 화두가 되고 있는 동북 공정과 관련된 역사 왜곡에 대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예민하다 ) 그럼에도 고조선을 시작으로 한국사를 공부함에 끊임없이 영향을 끼친 중국의 역사를 모르고 지나 갈 순 없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 역사와 시기를 같이하여 남북조시대 부터 수나라 당나라를 거쳐 송나라 원, 명, 청 시대까지 개괄적으로나마 한번 흝어봐야지 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그림이 섞인 만화책인지라 그런지 접근성이 아주 좋다, 그냥 바로 집어서 술술 넘겨가며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만든 출판사는 중국 역사를 주제로 해서 시리즈로 발간될 예정인것 같은 데 이미 출간되어 있는 1편은 하, 상, 서주 편을 다루고 내가 읽은 2편은 춘추 시대와 전국 시대 전반을 다루고 있다. 몇 년전 사기열전을 민음사판 으로 읽다 만 적이 있었는 데 시기상 겹치는 것같다.

사실 춘추 전국 시대는 사상적으로 접근한 제가 백가 에 대한 책 - 공자와 노자와 관련된 책은 몇 권 봤으나 역사서는 전무하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은 간략하고 재미있게 그 복잡한 시기를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만화책은 아니지만 페이지마다 열 두마리의 고양이 캐릭터들이 역사적 인물로 변신하며 등장한다. 아기자기한 고양이들 덕분에 당시의 역사적 스토리들이 쉽게 느껴진다.

주나라 왕조의 왕들이 힘이 약해지며 등장한 제후들의 세력다툼으로 시작된 춘추시대, 그 혼란한 시기에 때마다 호령한 인물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재밌는 건 시간적 흐름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중국 역사가 부담스러워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독자에겐 가볍게 읽기에 좋다.

아쉬운 건 책의 특성상 깊이 있는 이야기를 기대하기엔 약간 부족함이 있지만 공백에 대한 부분과 깊이있는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선 이 책을 뼈대삼아 다른 책을 겸해 읽으며 활용할 수 있는듯 싶다. 3편은 어떻게 스토리를 다룰지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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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리커버 에디션)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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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라는 별명을 가진 빌 브라이슨이 미국을 횡단하며 쓴 책이다. 저자는 아이오아 주 디모인 출신이지만 유럽을 여행하다가 영국에 정착해 살고 있다고 한다. 빌 브라이슨의 다른 여행 책을 찾아 보니 전작으로 유럽산책과 와 영국산책이 있다. 글이 너무 재밌있어서 전작들도 찾아 볼까 생각중이다. 영국을 제 2의 국적 삼아 살던 저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 부모님, 형 누나와 다녔던 미국의 전역을 다시 돌아다니며 완벽한 소도시를 찾는 여행을 한다. 미국의 역사는 개괄적으로 읽어 봤지만 50개주의 지리적 구성에 대해선 전무한 독자로서 저자인 빌 브라이슨의 행적을 따라가며 지면으로나마 엿보는 여행기는 흥미롭다.

저자는 책 말미에 ' 48개 주 가운데 남부 10개주를 제외하고 모두를 방문했고, 2만 2495킬로미터를 뛰었다' 라고 쓰고 있다. 어마무시하게 돌아다닌 셈이다. 작은 영토에서 옹기종기 사는 한국인에게 미국이란 나라의 스케일은 가히 상상히 안간다. 미국의 지역들을 다니며 묘사하는 내용들이 구체적이면서도 재미있다. 저자는 지리적 특성에 미국인들만이 알고 있는 정서와 문화적 색을 입혀 가며 글을 쓰는 것이 이책의 장점이다. 또한 저자는 미국 지역을 누비며 미국에 대한 찬양과 비판을 적절히 섞고 또 거기에 유머라는 양념을 뿌려가며 쓰고 있어 미국 잘알못인 독자도 기꺼이 동참하며 여행길을 따라갈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이 여행의 배경이 80년대 말에 떠난 여행이라는 거다. 어쩌다 지금에사 번역이 되어 출간되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2009년도에 초판이 번역되어 나왔고 내가 읽은 책은 새로 리커버 된 책이었다. 1980년대 미국이라는 시기적 배경을 인지하며 책을 읽었지만 미국인이 아닌 내가 그들의 문화를 전부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조금 아쉬웠다.

그 중 80년대에 미국인들이 레저 차량에 조금의 불편함도 감수하지 않으려는 듯 완벽한 장비를 실고 자연을 찾아 가는 여행객에 대한 저자의 삐딱한 시선이 요즈음 한국의 캠핑족들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동일해서 기억에 남는다. 또한 저자가 여행기를 쓰던 당시의 대통령이었던 공화당 대통령 레이건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흥미로웠는데 저자의 뉴욕 여행기 부분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등장하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다룰 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어차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라지만 레이건을 흉보던 저자에게 30년 후 도널드 트럼프가 당당히 백악관이 주인이 되어버린 고국의 현실이 어떻게 다가왔었을까가 궁금했다.

도널드 트럼프라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자기 이름이 박힌 고층 빌딩을 여기저기 지으면서 서서히 뉴욕을 접수하고 있었다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 횡단기 중에서

이것도 과거형이지만 뉴욕을 넘어 미국 전체를 접수했었다는 현실이 아이러니 하다. 여하튼 이 책은 이런 재미들이 책 곳곳에 숨어있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미국인이 이토록 유쾌하고 흥미롭게 까발려 (?) 놓은 책이 또 있을까? 개인적으로 죽기 전에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놓을 확률은 요원하지만 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이 재밌고 흥미로워 간접 여행이나마 여행이 끝나는 것이 아쉬웠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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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차를 마십니다 - 건강한 약차, 향긋한 꽃차
김달래 감수 / 리스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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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나는 책이다. 몇 년새 부쩍 많아진 카페 덕분에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커피 말고도 따뜻한 허브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웬지 커피에 상응하는 값을 주고 차를 주문해서 마시면 돈이 아깝다라는 촌스런 생각이 드는 건 그 만큼 차에 대해 문외한이라는 증표가 아닐까? 20대 때는 인사동 구석구석 품질 좋고 향내 좋은 차를 파는 전통 찻집에서 지인들을 만나기도 했다. 간혹 운이 좋으면 다기를 전부 내어놓고 녹차를 마실 수 있는 찻집도 있었다. 고혹적인 분위기가 나는 다실에서 녹차잎을 우려내고 잔에 따라가며 이야기 꽃을 피우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요즈음도 인사동에 그런 찻집이 남아 있는 지 새삼 궁금해진다.

이 책 [ 오늘도 차를 마십니다 ] 는 한의학 박사이자 사상체질 전문의이며 현 원광디지털대 교수인 김 달래 박사가 감수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원광대 편입 준비중이라 더욱 반가웠다. 사실 평소에 차에 관심을 많지만 실 생활에서 차를 마실 기회는 많지 않다. 커피를 내려마실 수 있는 도구 일체를 구비해 놓고 아침마다 원두를 갈아 커피 한잔 하는 것이 아침 루틴임에도 차를 마시는 건 왜그리 어려운지.. 저자는 책의 도입부에서 ' 차를 마시면 심신이 안정되고 체온이 상승하며 몸이 긴장에서 벗어나고 혈관이 정화되고 암과 면역계, 신경계, 소화기와 호흡기 질환까지 예방' 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차의 효능을 빼곡히 적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나이인 만큼 이제 커피에서 차로 갈아타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커피를 끊을 수 있다면 말이다 ) 건강이 시대의 화두인 만큼 이 책은 몸의 건강을 위해 마시는, 증상에 좋은 차부터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든다면 아토피성 피부에 좋은 탱자차나 우울증을 예방하는 우롱차처럼 말이다. 한 동안 꾸준히 마셔온 작두콩차나 감잎차도 건강에 좋은 차에 들어가 있어 반가웠다. 상추를 말리고 볶아서 차로 만들어 마시면 불면증에 좋다는 건 새롭게 안 사실이다. 얼마 전 상담을 받을 일이 있어서 찾아간 상담소에서 내어 준 목련차의 향내가 떠오른다. 3장에 소개하고 있는 꽃차중 목련차는 비염과 축농증에 좋은 차로 구분되어 있다. 이 책에는 목련차외에도 향기로운 각종 꽃차 종류 20가지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예전에 재즈민차를 마신 기억이 나서 찾아보니 환절기에 마시면 좋은 차라고 한다. 재즈민 차외에도 보기에만 이쁜 꽃인 줄 알았던 맨드라미나 작약꽃으로도 차를 만들다니 신기하다. 기회가 닿는 다면 건강에 좋은 차보다 꽃차 종류를 찾아서 마셔보고 싶다. 향기만큼이나 색깔도 예쁘고 독특한 꽃차, 다만 꽃차는 개인에 따라 미량의 독성에 민감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자신의 체질을 알고 꽃차를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진 차들을 용도별로 나누어 사진과 함께 차에 대한 상식들을 적고 있어 차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볼 수 있는 실용서다. 한 번에 다 읽고 말 것이 아니라 주방 옆 책꽂이에 꽂아놓고 무시로 펼쳐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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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개정판
김훈 지음 / 푸른숲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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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 한국 소설을 즐겨읽던 시절, 특히 소설가 김 훈의 소설 전 권을 찾아 읽을 때 접했던 책이다. 그때는 푸른숲 출판사 2005년 판 ' 개 /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으로 된 책을 읽었었다.

소설 속 '개들아 죽지마라' 로 시작되는 김 훈 작가 특유의 풋내가 나며 살아있는 날 것의 문장이 표현해 내는 진돗개 보리는 개를 잘 몰랐던 내게 신선하면서도 서늘한 아픔과 애잔함으로 다가온 소설이었다. 때 맞춰 그 즈음부터 6년 째 키우고 있는 반려견도 아마 이 소설을 읽지 않았으면 인연이 닿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김 훈 작가 소설 가운데 수작으로 손꼽았던 '개'가 이번에 푸른숲 출판에서 개정되어 출간되었다고 해서 호기심에 다시 읽게 되었다.

작가는 개정판 서문에서 ' 큰 낱말을 작은것으로 바꾸고 들뜬 기운을 걷어내고 거칠게 몰아가는 흐름을 가라앉혀 서늘하게 유지' 했으며 '가파른 비탈을 깎아 아트막한 언덕 정도로 낮추었다'고 개정의 변을 밝히고 있다. 그래선지 말 그대로 소설의 문장들이 순해졌다. 특히 흰순이 에피소드는 많이 수정됐다. 아마도 동물권이 거론되는 시대인 만큼 동물학대에 대한 시선을 의식했음직도 하다. 다만 초판의 기억이 생생한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겠다.

이 책의 주인공 보리는 진돗개 수놈이다. 보리는 보리밥을 잘 먹고 잘 소화 시켜서 보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보리는 사람이 붙어준 이름따윈 철 없던 시절을 보낼 때는 관심이 없었는 데 사람들이 '보리'라고 불러 주는 이름의 맛을 차츰 알아가며 인간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다. 똑똑한 개 보리는 개의 방식으로 공부하고 개의 방식으로 인간과 친화해 가고 개의 방식으로 인간을 사랑한다. 언제나 바쁘고 신나는 개 보리에게 사람은 아름다움을 품은 대상이자 자신이 지키고 충성해야 하는 대상이다.

사람들의 세상을 동경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보리만의 방식으로 사랑하지만 개의 세계에서 보리는 누구보다 용감하고 늠름하다. 그것이 개 보리가 보여주는 개들만의 성정이다.

인간의 역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개의 역사, 김 훈 작가는 왜 개의 시선으로 소설을 썼을까?


사람이 사람의 아름다움을 알게 될 때까지, 나는 짖고 또 짖을 것이다

김 훈 개 중에서


어쩌면 그것은 개의 말이 아니라 소설을 업으로 삼아 글을 쓰는 김 훈 작가의 변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바꿔 본다면 '사람이 사람의 아름다움을 알게 될 때까지, 나는 쓰고 또 쓸 것이다' 라고 말이다. 이는 언젠가 부터 예전같은 문장을 기대할 수 없는 노쇠한 작가를 바라보는 독자의 욕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판의 생생한 날것의 문장이 그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판의 감동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설 '개' 반려견 천만시대에 천만의 집사들이 다 읽어도 좋음직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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