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 춘추전국편 ㅣ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1년 4월
평점 :
몇 년간 맘 먹고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사를 시작으로 한국 현대사, 세계사에 관련 된 책들을 두루 읽었다. 그렇게 세계사 전반을 공부하다가도 관심이 꽂히는 데로 미국사나 일본사 라틴아메리카와 유럽사 전반에 대한 책들도 찾아읽었다. 하지만 영 손 데기 어려운 부분이 중국사 아니었나 싶다. 주변에서 보면 중국사는 손자병법이나 사마천의 사기 삼국지 같은 책들로 역사적 접근을 하는걸 많이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책들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아마도 독서의 분량이 만만치 않고 중국이라는 나라의 스케일이 감당이 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내밀한 부분으로는 정서적으로 중국이 잘 소화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 특히 요즈음 화두가 되고 있는 동북 공정과 관련된 역사 왜곡에 대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예민하다 ) 그럼에도 고조선을 시작으로 한국사를 공부함에 끊임없이 영향을 끼친 중국의 역사를 모르고 지나 갈 순 없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 역사와 시기를 같이하여 남북조시대 부터 수나라 당나라를 거쳐 송나라 원, 명, 청 시대까지 개괄적으로나마 한번 흝어봐야지 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그림이 섞인 만화책인지라 그런지 접근성이 아주 좋다, 그냥 바로 집어서 술술 넘겨가며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만든 출판사는 중국 역사를 주제로 해서 시리즈로 발간될 예정인것 같은 데 이미 출간되어 있는 1편은 하, 상, 서주 편을 다루고 내가 읽은 2편은 춘추 시대와 전국 시대 전반을 다루고 있다. 몇 년전 사기열전을 민음사판 으로 읽다 만 적이 있었는 데 시기상 겹치는 것같다.
사실 춘추 전국 시대는 사상적으로 접근한 제가 백가 에 대한 책 - 공자와 노자와 관련된 책은 몇 권 봤으나 역사서는 전무하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은 간략하고 재미있게 그 복잡한 시기를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만화책은 아니지만 페이지마다 열 두마리의 고양이 캐릭터들이 역사적 인물로 변신하며 등장한다. 아기자기한 고양이들 덕분에 당시의 역사적 스토리들이 쉽게 느껴진다.
주나라 왕조의 왕들이 힘이 약해지며 등장한 제후들의 세력다툼으로 시작된 춘추시대, 그 혼란한 시기에 때마다 호령한 인물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재밌는 건 시간적 흐름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중국 역사가 부담스러워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독자에겐 가볍게 읽기에 좋다.
아쉬운 건 책의 특성상 깊이 있는 이야기를 기대하기엔 약간 부족함이 있지만 공백에 대한 부분과 깊이있는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선 이 책을 뼈대삼아 다른 책을 겸해 읽으며 활용할 수 있는듯 싶다. 3편은 어떻게 스토리를 다룰지 사뭇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