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라는 별명을 가진 빌 브라이슨이 미국을 횡단하며 쓴 책이다. 저자는 아이오아 주 디모인 출신이지만 유럽을 여행하다가 영국에 정착해 살고 있다고 한다. 빌 브라이슨의 다른 여행 책을 찾아 보니 전작으로 유럽산책과 와 영국산책이 있다. 글이 너무 재밌있어서 전작들도 찾아 볼까 생각중이다. 영국을 제 2의 국적 삼아 살던 저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 부모님, 형 누나와 다녔던 미국의 전역을 다시 돌아다니며 완벽한 소도시를 찾는 여행을 한다. 미국의 역사는 개괄적으로 읽어 봤지만 50개주의 지리적 구성에 대해선 전무한 독자로서 저자인 빌 브라이슨의 행적을 따라가며 지면으로나마 엿보는 여행기는 흥미롭다.
저자는 책 말미에 ' 48개 주 가운데 남부 10개주를 제외하고 모두를 방문했고, 2만 2495킬로미터를 뛰었다' 라고 쓰고 있다. 어마무시하게 돌아다닌 셈이다. 작은 영토에서 옹기종기 사는 한국인에게 미국이란 나라의 스케일은 가히 상상히 안간다. 미국의 지역들을 다니며 묘사하는 내용들이 구체적이면서도 재미있다. 저자는 지리적 특성에 미국인들만이 알고 있는 정서와 문화적 색을 입혀 가며 글을 쓰는 것이 이책의 장점이다. 또한 저자는 미국 지역을 누비며 미국에 대한 찬양과 비판을 적절히 섞고 또 거기에 유머라는 양념을 뿌려가며 쓰고 있어 미국 잘알못인 독자도 기꺼이 동참하며 여행길을 따라갈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이 여행의 배경이 80년대 말에 떠난 여행이라는 거다. 어쩌다 지금에사 번역이 되어 출간되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2009년도에 초판이 번역되어 나왔고 내가 읽은 책은 새로 리커버 된 책이었다. 1980년대 미국이라는 시기적 배경을 인지하며 책을 읽었지만 미국인이 아닌 내가 그들의 문화를 전부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조금 아쉬웠다.
그 중 80년대에 미국인들이 레저 차량에 조금의 불편함도 감수하지 않으려는 듯 완벽한 장비를 실고 자연을 찾아 가는 여행객에 대한 저자의 삐딱한 시선이 요즈음 한국의 캠핑족들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동일해서 기억에 남는다. 또한 저자가 여행기를 쓰던 당시의 대통령이었던 공화당 대통령 레이건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흥미로웠는데 저자의 뉴욕 여행기 부분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등장하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다룰 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어차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라지만 레이건을 흉보던 저자에게 30년 후 도널드 트럼프가 당당히 백악관이 주인이 되어버린 고국의 현실이 어떻게 다가왔었을까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