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가를 불렀다. 

어느분이, 가만 뒤에서 연습하는 걸 들으시며 참 좋아하셨다. 

시를 쓴다고 하셨다. 그리고 조금 더 들려줄 수 있겠냐고 물으셨고, 몇번 정도 더 불렀다.

잠깐 더 얘기를 나눈 후 자리를 떠나며 그분은, 좋은 노래 잘 들었으니, 설렁탕 값이라도 꼭 내겠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잠시 자리를 비웠고, 그새 그분은 너무 잘 들었다는 말과 함께 약간의 돈이 든 봉투를 전해주시며 이미 나온 것이니 다시 들여보낼 수 없다는 말씀을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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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가는 무사히 불렀다.  

모든 관계가 가져주는 애틋함과 아련함을 음악에 담아 보내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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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01-22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다.


음악으로부터... 어디로 갔나요?

風流男兒 2011-01-24 00:14   좋아요 0 | URL
음.. 그러게요, 사실 어디로 갔는지 생각을 잠깐 해봤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알게 된다면 웬디양님께도 꼭 말씀드릴께요 ㅎㅎ

sslmo 2011-01-2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를 잘 부르시는군요.
전에도 축가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그대와 영원히’를 부르셨다면, 약간 비음이 섞이셨을 것 같기도 하구요.
‘시로부터 음악에게’도 아주 멋져요~^^

風流男兒 2011-01-24 00:17   좋아요 0 | URL
잘 부르는 것보단, 좋아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게다가 막상 부를 땐 엄청 떨리고 그렇더라구요.
참, 저는 어렸을적부터 축농증기가 있어서
원하지 않는 비음이 항상 섞여있는 편이었답니다 ㅎㅎㅎ

정말 온 몸이 시리도록 추운 날이었지만,
저 말 덕분에 조금 더 의미있어진 날이었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