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이 그렇다.
사람은 결국 살아온대로 사람을 볼 수 밖에 없다.
어떻게 살아왔어? 라는 질문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사람의 언행에서 어느 이상은 다 묻어나게 되어있으니까.
그래도 궁금하고 애정도 많으니, 그리고 믿고 싶고, 좋아하고(미워할때도 있지만), 하여간 그러니까 서로들 물어보는 거다.
어떻게 지내왔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애정을 가득 담아서. 아주 담뿍 담아서.
2.
사실 어제는 하늘을 찢을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참 잘그린 그림처럼 하늘이 있는 건 아닐까,
저기를 조금만 찢고 나가면 다른 세상이 보이는 걸까,
아니면 그 사이로 모든 게 다 빨려 나가는 건 아닐까,
하늘은 전혀 요동이 없는데,
혼자 마음 요동치며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그런 순간을 만날때야 나는 겨우 아, 나도 숨은 쉬고있구나 하는 걸 실감한다.
3.
결국 사람은 좋아하는 일에 자꾸 손이 가기 마련이다.
원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서 하려 했는데,
그보다는 그냥 자꾸 옆에 있는 책들에 손이간다.
그리고 자꾸 받아놓은 미드에 손이간다.
휴우. 그냥 어쩔 수 없는 건가.
아니면 뭔가 어째야 하는건가.
원래 그런거려니 하고 사는 게 젤 좋으려나.
그러고보니 말을 고쳐야겠다. 사람은 그냥 하던 것에 손이가기 마련인갑다.
그놈의 습관이든 뭐든, 바꾸기 참 힘들다 힘들어 ㅎ
4.
어제 가만 생각이 든게,
참 나는 내 몸을 많이도 혹사 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안경쓰고 싶다고 일부러 눈나빠지려고 용을 쓰고
(한량은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을 싼다나 어쨌다나 하는 표현을 쓴다만..)
어릴때도 이마에 주름이 가나 안가나 궁금해서
용을 쓰고 거울볼때마다 주름만들어서 어린 나이에
이마에 석 삼자 주름도 만들었던 전력이 있다 나는.
사실 가장 중요한, 내 몸에 대해
이렇게 어릴적부터 혹사를 시킨 덕에
나중에 큰일나는 거 아냐. 라는 생각도 좀 들었더랜다.
뭐 그래도 또 가만 생각해보면
그럼에도 막 미치도록 아프다거나, 어디 실려간다거나, 큰 부상 없이 잘 버텨준 몸에게 또 고맙고 그렇지.
5.
우짰거나 조금만 있으면 휴가당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