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안하는 사람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하나만 보면 그게 다라고 생각하는 거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데,
사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게 대부분이니.
역시나 오전 내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대로 온갖 바보짓 다하다가
결국 하고 이걸로 잘 마치고 슬 넘어가면 좋으련만 거기에 생색도 내버렸다.
아, 어쩔 수 없는 이 교활함이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책이 초판본이 모두 팔려나갔다는 기사를 보고
전부터 이 책을 사고싶어하던 한량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어제 을지로에서 이 책 널려있는 것 봤고
기사내용을 보아하니 9일에 초판 이후에 찍은 게 나오니
그건 초판이 맞다. 뭐 그래도 살 생각이 있었던 거 같으니
기왕에 살거라면 집에가는 길에 내가 폭풍질주 162에서 잠깐 내려 살 수 있으니
결정하라.
라는 장문의 내용에 한량은 고민하다 나의 꾀임에 넘어와
김대중 선생의 자서전을 구입했다.
마침 명동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을 운전연수길로 택한 동생덕분에
스리슬쩍 차 얻어타자마자
초보인 동생에게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질을 하다 어머니에게 핀잔.
음.. 참 그러고보면
사람이 뭔가를 못하는 걸 보면 아주 가끔씩은 좀 놀리고 싶은데,
사실.. 그만큼 나도 못하는 게 많으니 그런거다. ㅎㅎ
나름 고맙다. 이거지.
사실 올해 살을 좀 더 빼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이상하리만치 다른 사람들이 너 얼굴살이 좀 빠진 거 같애라는 말을 들어도
뱃살은 얼굴과 반대니.
아하, 이거 안되겠다는 생각에
분노의 줄넘기와 분노의 훌라후프질을 하고나니,
역시 이놈의 버닝질.
그리고 핸들의 각도가 잘 안익는다는 요즘 운전연수중인 동생의 의견에 따라
핸들의 각도를 알아보기 위한 닌텐도 마리오카트질..을 하고나니
바로 뻗어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더랜다.
곧 동생의 자동차는 다시 타봐야겠다.
커브능력이 얼마나 배가되었는지 판단해봐야지.
(그나저나 젠장. 공부는 또 언제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