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
-
침묵의 시간 ㅣ 사계절 1318 문고 61
지크프리트 렌츠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
|
|
|
나는 간혹 망설임이 좋아. 선택의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으니까. |
|
|
|
|
하지만, 선생님의 망설임과 남아있던 선택의 가능성 마저도 이제는 그리워할 수 밖에 없다.
더이상, 없으니까.
그 대상이 내가 아니라도 좋으련만,
슬픈 눈물을 흘리고 나서야 보일, 나에게 남은 건, 그녀에 대한 스스로의 마음과,
움켜쥐어보지만, 어느새 빠져나갈, 그래도 결코 떠내려보낼 수 없는 기억임을.
가끔, 죽음으로 밖에 완성할 수 없겠구나.. 하는 아름다움을 느낄 때가 있다.
어떤 소재를 사용했던 간에
죽음이 모든 것을 덮는 그 아름다움앞에, 침묵만이 유일한 답임을 깨닫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비극은, 어느새 위안이 됨을.
그리고, 변하는 모든 것들 사이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존재함을.
그의 모래시계안에 안치된 그의 사랑은,
어떻게든, 영원히 있을테니까.
추신,
이 글을 쓰고 자면서 꿈을 꾸었다.
꿈에서 나는 주인공의 엄마는 어디에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물론, 대답을 찾기 위해 물어본 건 아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