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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개청춘 - 대한민국 이십대 사회생활 초년병의 말단노동 잔혹사
유재인 지음 / 이순(웅진)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그래, 앞으로도 이런 책이 좀 더 나오는 것도 괜찮겠다. 소소하고 소상한 이야기들을 술술, 자기 감정 자기 썰을 재미나게 푼다면 그거 참 좋겠다.(어, 난 사실 이미 싸이 일기로 그러고 있긴한데) 여튼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런 내용은 참 읽기에도 괜찮다. 무슨 제목을 가져다 붙여도 오케이. 하긴 이미 다 알았던 모냥이다. 벌써 '개'자로 시작해서 曰曰曰하는 개가 내는 소리로 끝나니. 하하핫.  

하긴 그러고보면 예전에 딴지일보도 독자투고란에 왼쪽에는 개그림, 오른쪽에는 노가리 그림을 그려서 어떤 독자가 얼마나 성의있게 글을 써도 개소리나 하고 노가리나 풀고가시지요 암요, 하는 그들의 뜻에서 아무도 벗어날 수 없었던 기억도 나는구마. 정말 되도 않는 딴지기사에 내가 광분하여 쓴 글이 꽤 추천도 받았었지만, 거기서 그렇게 써봐야 어차피 개소리에 노가리나 풀다가는 용도 이상은 못되는 그런. 아이참 정말 못됐었네 그 사람들 그땐 ㅎㅎㅎ

어쨌거나, 참 소상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는 건 또 다르구나. 뭐 조금 더 솔직하자면, 훌륭한 자본주의 시대는 역시 구매력있는 독자층을 찾아내고야 만 게고. 어쨌거나 재밌게 잘 읽었다.  

다만, 책의 부제로 대한민국 이십대 사회생활 초년병의 말단노동 잔혹사라 했지만, 사실 잔혹사로 공감되는 사항이 별로 없으며 게다가 99년 수능봤으면 올해 31세이기에 생일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침 생일이 안지나 만으로 나이쳐서 카피를 이십대로했든 혹은 취업시 기준삼아 이십대로 잡았든 뭐든 이러면 곤란하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당당히 밝히는 바이다. 

하나 더, 정말 그 아리땁고 아리따운 '청춘'이라는 단어 앞에 '개'를 한번에 붙여버린 그 만행은, 도무지 이 봄에 뭐하는 짓인가라는 한탄을 자아냈음도 역시 밝히는 바이다. 어차피 처음 그림도 개 그려놓고, 마지막 그림까지 개 다 그리며 끝낼거 였으면서 개청춘까지 해놓은 건 인간적으로 봐도 개적으로봐도 솔직히 너무하는 처사다 버럭!!

어쨌거나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발랄했달까. 글의 소재를 겪을 때의 기분은 절대 발랄하지 않았겠지만, 누가 낸 오타처럼 고통은 사실 시적인 거고, 시간이 지난 후의 고통을 쓰다보면 또 거기에 나름의 새로운 의미도 담기는 것이고. 다만 책에 수록된 산문들 보다는 기실 진짜 더 하고픈 얘기는 많았을 것 같다는 마음도 좀 들었더랜다. 아님 말고.

아 떠오른 김에 하나 더 붙이는 아쉬운 점으로는 기왕에 내는 거 책값은 좀 많이 떨어뜨려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것이었다. 부담없이 사보게 말이다.

뭐, 또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만, 난 그저 부디 시대가 갈라놓은 사랑에 상처받아 와인 두병을 나눠마신 말까지 걸죽하여 분명 완소 매력적일듯한 '구혜선보다 예쁜 친구의 연애운'을 진심다해 사력으로 빌 뿐이고!! (아 결국 또 해버렸다. 무슨 말)

참, 그리고 이미 남친은 남편으로 글 안에 이미 그려졌었으니, 굳이 너무 아쉬워 할 것은 없고, 
이젠 더없는 속물로 살아가는 우리네 삼십대(이젠 이십대 아닌거 다 알게되었으니)를 또 열심히 그려봐주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고. 하여튼 커트 보네거트 책 사본다는 걸 잊고 있었는데 짧게나마 그 이름 언급한 덕분에 알라딘 주문 또 할 수 있어, 참 고마웠던 책. 


첨부 : 오늘도 신묘한 오탈자 찾기.

'신유자유주의'. 신유집회가 너희를 자유케 한다는 사상을 담은 말.
신자유주의의 오타로 오해받기도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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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3-17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흘륭하십니다. 짝짝짝~
저는 무엇보다 개청춘이라는 제목 때문에...들고다니기 좀 부끄러웠어요. 그래도, 뭐, 술술 재밌게 읽히는 게 재밌는 블로그 하나 본다는 생각으로. ㅎㅎㅎ

風流男兒 2010-03-17 09:48   좋아요 0 | URL
어휴 훌륭하긴요 ㅎㅎ 이제 남은 책들을 보고 있어요 ㅎㅎ 3월은 서평의달로 삼고자하는? ㅎㅎ 나 하루만 딱 들고 다녔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