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무자비한 여왕
코가라시 와온 지음, 양지윤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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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나의 무자비한 여왕』







코가라시 와온 (지음)/ 흐름출판 (펴냄)









약 10만 부의 판매 기록한 소설 〈이 하늘 위에서 언제까지나 너를 기다리고 있어〉로 전격 소설 대상을 수상하신 코가라시 와온 작가님!!

나는 이번에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해본다. 문장이 간결하게 가독성이 좋았다. 병실에 꽃배달을 하게 된 주인공 하토. 중년 남자와 부딪히는 바람에 그만 화분을 깨게 되었는데.... 진상 중에 진상이라는 느낌이 드는 이 중년 남자. 하토에게 세탁비 뿐 아니라 자신의 귀중한 시간이 날아갔다며 화를 내는데....






어쩔 줄 몰라서 당황한 하토 대신 중년 남자를 쫓아보내준 여인은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있는 소노 씨였다.

소노는 도대체 왜 이렇게 오랜 기간 병원이 입원한 걸까? 마치 예견했다는 듯이 하토를 위기 상황에서 도와준 건은 어떤 의미일까?



하토는 조금도 행복하지 않은 고등학생이다. 엄마는 집에 온통 식물을 들여놓았다. 최근에 또 하나를 더 추가로 구입한 모양이다. 게다가 더 죽을 맛인 건 하토의 식사는 온통 풀 뿐인 식단 .....



엄마가 이렇게 건강이나 식물에 집착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남편의 죽음, 하토 아빠는 심부전으로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했다. 남편을 잃은 공허함을 달랠 길 없었을까....





병원의 소노 마키나가 앓고 있는 병은 원발성 조상종....

생전 처음 들어보는 낯선 병명이다. 늘 불행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이런 병명을 소설을 통해 처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꽃집 사장에게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투신자살을 한 형... 부모님은 그 이후에 어떤 일을 하든 반대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바닥 밑에는 또 바닥이 있고 터무니없는 소원은 금물이며 분수에 맞는 행복을 추구하고 원래 있던 장소에서 꽃을 피워라 p72




초 희귀병이자 불치의 병을 처연하게 받아들이는 소노 씨의 모습...

삶과 죽음은 그리 멀지 않다는 식상한 말이 다가오는 밤이다.


책 표지의 소년, 등에는 예쁜 날개 돋은 모습, 넘 아름다웠는데 강렬하면서 슬픈 러브 스토리...

사랑하기 때문에 너를 마셔야? 했던......




사랑하지만 우울하고 무기력한 날들, 뭔가 반전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오랜만에 만난 페이지터너였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안녕나의무자비한여왕, #전격소설대상,

#흐름출판, #코가라시 와온,

#러브스토리, #사랑이야기, #희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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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5
김시언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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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슨트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강화』







김시언 (지음)/ 21세기북스(펴냄)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역사샘들과 친해질 계기가 있었다. 학생, 학부모, 교사, 일반인이 섞인 역사탐방 모임에서 거의 매주 가방을 메고 문화재 & 박물관 투어를 다녔다. 특히 이 책 주제인 강화도!!! 조용하고 차 막힘없는 도시.....



여름방학 일정에 맞춰서 가다 보니 정말 한여름의 숨 막히는 더위 속에 강화도를 돌아보았다. 하! 강화도 하면 지금도 떠오르는 그 작열하는 햇빛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바다, 소나무, 미군의 쏜 총알 자국 등.... 평화 전망대에서 바라보던 북한의 모습...







이 시리즈는 제1권 속초를 시작으로 인천, 목포, 춘천 등 우리나라 아름다운 도시들을 담아내고 있다. 각 지역 출신 토박이들의 감성과 생생한 역사 서술, 문화 인문학 교양자료로도 우수하다는 생각이다.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워서 한국전쟁 후 황해도에서 온 실향민들이 많이 유입, 그들의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강화도 유적은 전란 속에서 많은 아픔을 함께 한 장소로 기억된다. 특히,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크고 작은 아픔들, 모든 길목은 강화도였다.


고려 시대의 왕릉들, 고인돌, 진과 보, 돈대... 그 외에도 수많은 유적들. 민족의 기록이다.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님의 노력으로 돌아온 의궤!! 원래 우리 것인데 영구대여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것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훔치고 뺏고 돈으로 사 온 문화재를 대하는 프랑스의 태도는 거의 도둑놈... 다름없는 수준이다. 자유, 평등, 정의를 무색게 하는 행태 ㅋㅋ





성공회 강화 성당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찍은 사진, 무려 400년 된 천연기념물 사기리 탱자나무, 강화도를 알 수 있게 하는 강화역사박물관 지금 이 리뷰를 쓰면서 꺼내 본다. 너무 멀었던 강화도. 언제 다시 가 볼 수 있을까? 강화역사 박물관 사진을 보니 그때 설명을 해 주신 해설사 선생님이 떠오른다. 강화도에서 나고 자라신 분!! 궁금한 것이 많아서 질문이 많은 내게 어찌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던지!!! 그 더위에 시원한 물을 나눠 마시던 기억이 떠오르고 너무 그리운 순간이다 ㅠㅠ벌써 6년이라니!!




책은 마지막 페이지의 강화 천문 과학관까지 총 마흔다섯 군데 유적과 문화재, 맛진, 탐방로를 소개했다.

요즘에는 굳이 책을 찾아보지 않아도 검색으로 다 알 수 있지만. 책이라는 물성, 책이 주는 위안,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 문화에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그 흔한 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세상은 내가 아는 만큼만 보여준다. 딱 내 눈높이만큼^^



어느새 6월이다. 곧 다가올 방학에 이 시리즈가 소개한 문화유적 중에 몇 개의 도시에 꼭 가볼 생각이다. 이왕이면 책을 꼭 들고 가면 좋겠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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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물리 공부 - 한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필수 물리 개념 그림으로 과학하기
커트 베이커 지음, 고호관 옮김 / 윌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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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과학하기 『태어난 김에 물리 공부』




커트 베이커 (지음) . 고호관 (옮김)/ 윌북(펴냄)







우주과학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2025년 누리호 4차 발사, 2026년 누리호 5차 발사를 계획 중이며 앞으로 2032년에는 대형 위성, 달 착륙선까지 계획 중이다.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힘들었던 영역인 양자역학, 천체물리학 분야가 인기다.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된다. 이 시리즈는 태어난 김에 생물 공부태어난 김에 화학 공부에 이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물리학은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을 정의하고 근거를 제공하는 통합과학이다.




예상대로 각 페이지마다 다양한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학창 시절 물화생지 네 개의 과학 분야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이 물리 과목이었다.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아서 학생들이 기피하는 과목, 그러나 인서울하기 위해 물리학은 꼭 해야 하는 과목. 학생들에게 물리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일단 수학 때문이라고 한다. 책은 물리학에서 꼭 짚어야 할 열세 가지 핵심 개념부터 서술한다. 힘이란 무엇인가, 보통 과학 교과서에서 힘과 에너지라는 제목으로 서술되는 부분, 입자의 위치와 운동 그래프를 말하는 직선운동과 회전 운동, 보존 법칙의 종류, 전기와 자기장, 페러데이의 유도 법칙, 도플러 효과가 먼저 떠오르는 파동, 광학과 열역학, 유체와 현대 물리학, 천체물리학 등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막스 플랑크, 닐스 보어와 같은 과학자들도 빼놓을 수 없다. 화면 가득한 그림으로 보다 보니 이게 공부라는 느낌보다는 뭔가 일러스트 보는 재미로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전하량 보존 법칙 파트를 넘기다가 문득 중학교 때 과학 선생님이 떠올랐다. 실험할 때 흰 가운을 입고 엄청 근엄했던 분. 처음 들어갔던 실험실의 냄새와 그 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나는 과학이 다 싫었다 ( 공부 못하는 애들의 핑계 ㅋㅋㅋㅋ)


그런데 이 책에서 바로 그 파트를 그림으로 만나자 뭔가 처음 접하는 신선함이랄까. 과학 또한 암기과목으로만 어렵게 어렵게 공부한 나로서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빛을 탐구하고, 반도체 휴대폰 배터리, 배나 비행기 혹은 나아가 우주탐사까지 물리학이 쓰이지 않는 부분은 없다. 자연현상을 기술하는 그 모든 분야가 물리학의 존재 이유다.



이 시리즈는 기존의 물리학이 어려웠던 학생들에게 그 진입 허들을 낮춰줄 것이다. 또한 성인 독자들에게는 학창 시절 몰랐던 과학의 재미를 발견하는 색다른 경험을 안겨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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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위한 최소한의 습관 - 집중력과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두뇌 정비 프로젝트
피터 홀린스 지음, 김희정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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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위한 최소한의 습관』 당신의 의지에 불을 붙이고 실천에 도움을 주는 책!!!






피터 홀리스(지음)/ 한빛비즈(펴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심리학자인 저자. 대학 시절 우연히 만난 스카이다이빙 경험을 통해 저자는 한 가지 큰 깨달음을 얻는데.....

그건 바로!!!!!!!!!!!!!!!!!


자신에게 편안함을 주는 익숙함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다들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늘 실천이 어렵다. 새해가 되면 다들 새로운 결심과 각오를 다진다. 달력을 넘기다 보니 벌써 올해의 절반이 지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신체 건강, 도파민, 집중력에 관한 많은 조언과 격려, 실전에 응용할 방법들 모두 유용했지만 내가 가장 관심 있게 본 챕터는 스트레스였다.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된 요즘이다. 뇌를 최적화하는 방법은 과연 뭘까? 운동과 기억력은 대개 노년층에만 적용되기 쉬운데 요즘은 젊은 알츠하이머도 느는 추세다...



일주일에 단 몇 번이라도 땀 흘리는 운동의 중요성! 도파민 단식이라는 단어도 눈에 쏙 들어왔다 ^^ 정말 과도한 알림을 받는 시대다. 보고 싶지 않은 것까지 다 보여주는 알림음, 나는 심지어 전화벨까지 꺼놓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사진을 다시 정리하여 띄워 보여준다던가, 내 취향이라고 추천하는 목록들 알림이 올 때 이게 정말 내 취향인가 의심이 들 정도다 ㅎㅎㅎㅎ 퇴근 후 밤 시간부터 새벽까지 책을 읽다 보니 뭔가 도파민 자극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느낌도 든다. 이미 SNS 시대의 한복판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굳이 이것을 끊을 결심보다는 새롭게 리셋해보자는 책의 제안이 솔깃하다^^ 특히, 중독에 노출된 사람이라면 특히 도파민 단식이 도움 될 것이다. 수면 부족이 내 몸에 미치는 악영향에 으스스 소름 돋았다.


저자가 제안하는 1, 2, 3단계를 다 여기 적을 수는 없지만, 내게 와닿았던 것은 3단계...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되새기기였다!!! SNS 들여다보는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쓸 결심!!!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경험과 행동이 변화한다 P180


세상에 정말 공감합니다!!!


책 후반부에 다시 1~8장을 정리해 주는 부분 좋았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 지금 당장 내게 가장 필요한 자극은 뭔지? 무엇을 변화하고 싶은가 생각해 보고 저자가 코치하는 대로 따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실천이 어렵다면 일기처럼 하루하루 실천을 기록하면서 삶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강추합니다... 챌린지나 실천하는 독서모임용 책으로도 좋은 것 같습니다








#뇌를위한최소한의습관, #피터홀린스, #한빛비즈,

#북리뷰, #북스타그램, #두뇌정비, #도파민탈출,

#신경가소성, #집중력키우는책, #실천하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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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새소설 15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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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설 장편소설/ 자음과모음 (펴냄)












세상 무서울 게 없는? 1975년생 마흔아홉 살 여자 셋, 난주, 정은, 미경의 강릉 여행...

여자들은 자신의 쓸모를 어떻게 증명하며 사는 걸까



사는 데 의미 찾고 하는 건 이십 대 때 다 끝냈어야지 p21



세 사람들은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을 떠올리기도 하고, 농활 그리고 병맥주를 추억하기도 한다. IMF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소설에서 언급되자 뭔가 더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병약한 노모와 함께 사는 미경, 친구들 중 가장 빨리 결혼하여 주부로 살아온 난주, 동갑인 남편으로 인해 큰 빚을 지게 된 정은.....





정은이 빚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에 마음이 쓰였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셋 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정은이지만 대학을 졸업할 때부터 빚이 있었던 것 같다는 정은의 혼잣말이 처연하게 느껴진다. 남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그렇게 살 수 있는 걸까?


여기서 그렇게란...?

매주 좋은 데 가서 외식하고 철마다 해외로 여행을 가고, 값비싼 외제차를 타고, 집에는 일하는 사람을 따로 쓰며, 아이들 학원비 과외비 걱정 없는 여자들..... 행복은 왜 주관적이지 못하고 상대적인가 늘 해보는 고민이다.


이제 50대를 바라보는 세 사람의 현실은 요실금, 노안, 고혈압, 탈모와 우울증을 겪는 ( 근데 살짝 이해가 안 되기도 하다. 요즘 다들 젊게 관리 잘 하여서 내 주위 50대들은 40대 아름다운 외모와 삶의 열정을 보이시는데......)




희망이나 열망이라는 단어 대신 인생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고 싶었다는 세 사람.


그러고 보면 인생은 숙제 같다.... 대학을 졸업하면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고 좋은 남편 혹은 아내를 만나고 예쁜 아이들을 낳고 잘 기르고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토끼 같은 손주를 보고 그다음은 뭘까......


늘 다음에 다음에를 입에 달고 살면서 과연 다음에는 올까....




인생의 의미, 삶에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었다. 마음 한편 이 아리다. 내려앉는 기분이다. 소설을 덮으며 작가의 마지막 말까지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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