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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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역사 미스터리 『성 베드로 축일





엘리스 피터스 (지음)/ 북하우스(펴냄)








전작 3권에서 딱 1년 지난 시리즈의 4권이다. 중세를 다루는 역사 픽션은 너무 매력적이다. 성 베드로 축일은 수사들 혹은 성직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축일이다. 실제를 바탕으로 한 역사물이므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두 사람의 생애에 대해 잠시 검색해 보고 온 점^^ 수도원에는 새 수도원장이 부임해왔다. 수도사들은 시간을 아껴 일하려 하고 은근히 마을의 이권과 수도원의 이권은 대립하게 마련이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수도원을 이끌어 가기 위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고,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모두 적의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고 있소

이해관계야 어떻든 간에 즐거운 것은 어린아이들이다. 이 소설의 묘사력, 축일 당일 열리는 시장에 대한 묘사가 매우 현장감 있고 아름답다. 시장이 형성되고 축일 내내 각 구역별로 마을 축제가 시작되는데.. 늘 가장 평화로운 순간에 사건이 일어난다. 내전이 아직 지속되는 와중이고 역사적으로도 대 혼란기가 아닌가!!! 상인들과 젊은이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다음날 발견된 알몸의 시체, 단검으로 예리하게 찔린 상처까지!! 마지막 기도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배로 돌아간다며 길을 나건 토머스는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저게 바로 전쟁의 얼굴 아니면 뭘까요?

신념과 대의에 목숨을 거는 사람, 혼란한 틈 사이로 한몫이라도 단 한평의 땅이라도 더 챙겨 보려는 사람, 내 알 바 아니다 나는 모르겠다로 일관하는 사람... 다양한 인물 군상이 등장한다. 살해당한 자의 아름다운 조카 딸 에마..... 신임 수도원장 라둘푸스의 활약. 과연 그의 유추가 맞을까? 특히 4권은 외숙부의 죽음 이후 그의 뜻을 받아들이는 에마의 용기 그리고 밝고 선명한 축제 분위기 묘사가 압도하는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사랑이었다...








중세 영국에 대해 이렇게 치밀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독사들은 추리소설을 통해 살아본 적 없는 한 시대를 만나게 되는데... 이 시리즈가 바로 그렇다.

추악한 욕심들, 욕심에 이용당하는 사람들, 개인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나보다는 전체가 먼저라는 사람들..

어떤 인물을 통해 세상이 유지되는지는 소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탐정도 아닌 캐드펠 수사의 활약, 오로지 억울한 사람의 누명을 벗기려는 그의 용기

소설은 마지막 5권을 예고하며 끝났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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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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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역사 미스터리 『수도사의 두건




엘리스 피터스 (지음)/ 북하우스(펴냄)







시리즈의 3권이다. 중세를 다루는 미스터리물 특히, 역사 픽션은 너무 매력적인 소재다. 게다가 이 책 3권 수도사의 두건은 빨강과 초록의 대비되는 두 색깔 표지가 매력 직이다. 1138년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작가 인생 후반기에 쓴 소설이라 문장이 너무나 안정적인 특징이 있다. 아마도 읽으신 분들은 다 느끼실 것이다. 3권은 2권 후반부에 연결된 내용이 살짝 언급되는데 모드 황후가 그 지지자들과 함께 변방으로 쫓겨났다. 실제 역사와 동일한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일반인 민중들이 죽임을 당했고 그 안타까운 죽음들이 조금씩 잊히는 중이었다.


인간이랑 변하기 쉬운 존재이며, 늘 오류를 범하고, 그때그때 적응해야 하는 동물이 아닌가... p11


주인공 캐드펠 수사는 여전히 식물을 사랑하며 온갖 작물들이 무르익는 정원을 낙으로 삼는 사람이다. 스티븐 왕은 인노켄티우스 교황에게 그 왕권을 인정받았고 따라서 이곳 수도원장 헤리버트의 권한 역시 교황사절의 뜻에 달린 상황이다. 그동안 모든 권한이 일시 정지 상태인 난감한 상황이다. 이 기회?를 이용해서 야심가 부수도원장은 도를 넘은 짓을 한다. 스티븐 왕은 어떤 성격의 인물인가? 천성적으로 복수를 꿈꾸는 악한 자는 아니지만, 자신에게 반감을 가진 인사들은 기억해두는 편이었다 ㅎㅎ


이때 전 재산을 수도원에 기증하며 의탁해 온 영주가 있었다. 그는 상속인에게 어떤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결정해버린 사건이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죽음!!! 죽음 앞에서 마주친 사람은 바로 오래전 남들 모르게 장례를 약속한 여인이었으니... 충격!!!!


당시 함께 있던 사람은 세 사람 메이리그, 앨프릭, 알디스라는 하녀였다. 사망 원인에 심지어 로버트 부수도원장이 보낸 음식에 문제가 있었다니 이 무슨 일일까... 과연 누가 무슨 이유로 이런 짓을 저지른 것인지 작가보다 빨리 범인을 찾기 위해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는 더 빨라졌다..


3권까지의 그 모든 소설에 사랑, 죽음, 욕심이 들어간다. 사실 인간의 삶이란 중세이든 첨단 과학의 시대 오늘이든, 마찬가지 아닐까.. 씁쓸한 마음과 한 편으로 그럼에도 사랑이 가치롭다는 것에 안도하게 된다. 특히 이번 3권은 수도사의 옛사랑이 등장함으로써 더욱 흥미진진했다. 제목의 의미도 머리에 쓰는 그 두건이 아니라는 점. 투구꽃이라 불리는.....^^


마지막에 범인은 진심으로 참회하는 듯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성품으로 태어났으나 끔찍한 죄를 저질렀고 그러나 죽음은 하나로 족하며 최후의 심판은 오직 하느님께서 내리실 일이라는 캐드펠 수사. 이제 4권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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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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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역사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엘리스 피터스 (지음)/ 북하우스(펴냄)








솔직히 말하면 이 시리즈의 1권 읽을 때 초반 몰입이 안 되어서 두세 번 시도했었다. ( 평소 초반 몰입은 좀 늦지만 한 번 몰입만 잘 되면, 그 자리에서 소설 한 권 정도는 다 읽는 편 ) 다행히 1권을 읽고 난 후라서 그런지 2권부터는 좀 더 쉽게 몰입되었다. 거리감 느껴졌던 중세, 수도원이라는 배경에도 조금 익숙해졌다.





특히 2권에서는 중세 시대 1000년~1100년 사이 실존 인물들이 언급! 그 역사적인 사실까지 찾으며 읽는 재미^( 궁금한 거 못 참는 성격이라 실제 사건 꼭 찾아봄 ㅋㅋㅋㅋ)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대가로 치른 왕위 계승 전쟁이라는 실제 사건이 소설 전반에 녹아있는 2권! 워낙 옛날 일이라 생몰년도가 정확하지 않은 인물도 있었지만 되풀이되는 역사를 반추해 보게 된다. 이 시대 실제로 모드 황후(마틸다)가 왕권을 잡지는 못했지만 정치적 발언이나 재혼도 가능했던 점 눈에 띈다. ( 나는 나도 모르게 모드 황후의 편을 들고 있었다....)


우리의 캐드펠 수사는 수도원의 명령으로 소년(?) 고드릭(?)을 수도원에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 아이가 역사를 관조하고 내뱉는 말 흥미진진하다.


새로운 왕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들을 모두 처형하는데...

시신 처리를 맡게 된 캐드펠 수사는 처형당한 모드 황후 측 포로들과 다른 의문의 시체 한 구를 발견하게 된다. 소설은 이렇게 흘러가고 시신은 누구이며 범인은 누구인지 밝혀낸다. 그러나 스티븐 왕에 대한 평가가 작가의 문장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점도 눈에 띈다.


저항 세력들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기에 스티븐은 천성에 맞는 방식으로, 즉 무력에 의지해 필요할 때마다 강력한 공격을 가하면서도 회개하는 자들은 언제라도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자제하면서 인정을 베풀면 상대방은 그것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며 그의 관대한 처사를 비웃을 뿐이었다. p23





반대편에 선 펄크 애더니의 딸과 약혼한 휴 베링어가 투항해오자 고민하는 젊은 왕.

하!! 역사적 사실에서 한걸음 더 나간 작가적 상상력에 놀랄 따름이다. 고드릭은 왜 남장을 하게 되었을까?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현대물 능가하는 매력이!!!! 게다가 1편에 이어 1편에서도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등장해서 정말 반가웠다!! 하!!! 중세 시대에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라니 작가님이 여성이기에 가능한 걸까....





어둠이 내려 밤이 오면 머지않아 새벽빛이 밝아 오는 법, 그러나 사람들은 종종 이 사실을 잊곤 한다. 나 역시 그렇다.....





덧.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보물이라는 사실.... 그럼에도 사랑, 언제나 사랑이다!!!

당신은 당신의 보물을 잘 돌보도록 하시오... 나는 내 것을 잘 돌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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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 방 마르틴 베크 시리즈 8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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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베크 시리즈 『잠긴 방』




마이 셰발 & 페르발뢰 (지음)/ 엘릭시르(펴냄)








어느새 여덟 번째 책이다.

한 권 한 권 시간이 가는 게 아쉬운 #마르틴베크시리즈, 7권의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의 형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형사 생활에 큰 타격을 입은 이제 사십 대 후반에 접어든 마르틴 베크에게는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그가 병가로 인해 잠시 쉬는 동안 일어난 두 가지 사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매 시리즈를 펼치며 읽는 후배 작가들의 헌정 서문을 보는 재미 쏠쏠하다. 이번에는 영미권 스릴러의 제왕 마이클 코널리의 서문이 압도한다.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마르틴 베크 원작 소설 경찰 영화를 보러 간 추억. 밀실 살인사건과 무장 강도 사건, 이번 시리즈에서 소설은 두 개의 축을 해결해야 하는데

군나르, 콜 베리, 뢴 등의 인물들은 여전히 흥미진진한 블랙 코미디, 웃을 상황이 아닌 긴장된 순간에도 해학을 잊지 않는 반전 매력 ㅋㅋ 무능한 관료주의 심지어 권위적이기까지 한 에피소드를 보면 오늘날과 다르지 않다 ㅋ







특히 이번 8권은 드디어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하나의 범죄소설을 통해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의 시대상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기쁨이라니!!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리 도시를 생각했다. 1970년대의 스톡홀름은 겉으로 보기와 다르게 자살률 1위라고 한다. 현재 우리 도시가 그렇지 않은가 학생 자살률 1위 모두가 쉬쉬하는 누구 하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고, 그저 남은 학생들의 수능에 지장이 있을까 봐 그것만 생각하는 교육청과 학교들!! 방학이 지나고 과연 교육청은 어떤 해답을 내놓을까? 아니면 내놓을 노력이라도 한 건가..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어 무조건 서울 수도권 대학을 보내는 것이 답인가? 한때 나도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건 가장 빠른 길인 것 같지만 멋 훗날 돌아보면 가장 어리석은 방법이었다는 것을 도시 전체가 깨달을 날이 오지 않을까.... 스스로 삶을 놓은 학생들을 애도합니다. 부모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요... 애도하고 또 애도합니다 ㅠㅠ 아이들을 죽이는 교육이 아니라 살리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ㅠㅠ





범죄 소설에서 범인이 여자일 경우, 정말 나의 기묘한 선입견이 작동한다. 하! 나는 편견 덩어리인가? 여성이 범인, 심지어 은행강도 사건이라니!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줄거리 위주로 쓴다면 정말 할 말이 더 많은데 스포가 될까 봐.





소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나는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다.

물론 단 한 권이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수많은 소설들을 읽고 마음의 도서관에 저장한 사람들에 의해서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왔다. 세상이 그 증거라고 생각한다^^







덧: 잠긴 방의 의미는 밀실 살인사건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그의 첫 근무일 정말 피곤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혼잣말 장면이다. 침대에 혼자 누워 갇혔다고 느끼며 자신의 잠긴 방이라고 언급하는 부분 왠지 찡하다...

누구에게나 생각하기 따라서 삶은 잠긴 방일수 있다. 내 삶도 그렇다...


두 권 남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너무 아쉬워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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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 -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이야기
이만근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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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근 (지음)/ 스타북스(펴냄)








독립운동가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반면 민족반역자에 대해 그리고 그 후손들이 오늘날까지도 대대손손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고 있음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나라 팔아먹은 자들, 매국노들, 실제로 학생들의 국어 교과서 문학 파트에 민족반역 행위를 한 소설가, 시인들의 작품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혹자는 말한다. 공과 과를 가려서 공이 많으면 그 인물은 인정해 줘야 한다는 애기었다. 박정희의 예를 들면서... 좀 웃기는 얘기였다. 공을 깡그리 없었던 일로 하자는 얘기도 아니며, 그런다고 없어질 일도 아니다. 다만, 수많은 문학 작품 중에 굳이 학생들의 교과서에 민족반역자 작품이 실리고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 그렇게 문학성이 높다면 친일 행위에 대한 부분도 반드시 언급해 줘야 옳다는 생각이다. 내 학생 시절 배웠던 즐겨 읽고 사랑했던 작품들이 친일파, 매국노, 나라 팔아먹은 앞잡이가 쓴 작품이라는 것을 성인이 되어서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ㅠㅠ 다행히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은 이광수 같은 인간들, 김춘수 같은 인간, 김활란 같은 여자, 노천명 같은 여자, 모윤숙과 같은 인간 놈들 등 친일 행위 민족반역자에 대해 누누히 언급하신 분이라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으나 이 또한 최근에는 교사들이 교과서 외적인 이런 언급을 굳이 하지 않는 분위기다.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부끄럽게도 모른다고 말해야 내 양심에 솔직한 것이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고려인의 기상을 흠모하며 자랐고 민족의식이 투철한 젊은이로 자라났다. 16세에 일어난 동학 농민혁명과 청일전쟁을 보면서 선생은 나라가 힘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품으셨다. 또한 선생은 기독교 신앙인이 되었다. 가난했던 그가 무작정 서울행 이후 배움의 길을 가기 위해 기독교에 의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학문을 공부했고 신분 차별의 철폐를 외쳤다. 서재필이 강연을 찾아들으러 다니고 유길준을 흠모해서 그이 저서들을 공부했다.






나라가 없고서 어찌 한 집과 한 몸이 있을 수 있으며, 민족이 천대받을 때 나 혼자만 영광을 누릴 수 있겠느냐! p114라는 연설은 정말 감동적이다. 만약 내가 이 시대를 살았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와 가족의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었을까? 그럴 용기가 있었을까 ....

친일파 문학가들에게 인터뷰한 것을 보면 대부분 친일 행위를 부정하거나 아니면 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거라고 예상을 못 했다고 한다. ( 실제 인터뷰에서 본 내용임, 그리고 해방된 조국의 품에서 문화계 원로로 천수만 수 누리다가 죽었다..... 하 ㅠㅠ) 이게 일반인이면 이렇게까지 분노가 생기지 않을 수도 그러나 소위 문학인, 유명 인사, 정치인, 교육자, 법조인 등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공인들은 달라야 하지 않나...???






반면, 이 책에는 혹독한 일제강점기에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에 대한 언급도 있다. 이런 분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도산 선생의 일대기가 업적 중심으로만 서술되어 있지 않고, 이 분이 영향을 받은 분, 또 선생이 영향을 준 후학들에 이르기까지 내가 기존에 몰랐던 많은 인물들을 알게 되었다. 수많은 인물들을 다 적을 수는 없고 그중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에 시선이 간다. 조신성이라는 분인데 부인회라는 것을 처음 조직하고 여성 교육에 힘쓴 분이다. 도산 선생과 의남매를 맺었다고 한다. 내가 여자라서 여성 독립운동가에 시선이 가는 것이 아니다! 나라를 잃은 가난한 조선 땅에서 일본을 상대로 싸우는 남자들보다 한 가지 짐을 더 짊어지고 싸우셨기 때문이다. 그 짐은 가부장제라는 혹독한 짐이다.... 여자들이 이렇게 글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게 불과 얼마 전이다. 최초의 여자 법관이 남초 집단인 남성 중심 법조계와 싸우던 것, 당대 여자들, 우리의 언니 누나 이모 엄마 할머니들... ( 개무시 당하고, 때려 맞고, 밝히고 채이고, 계집이란 모름지기 사흘에 한 번씩 패줘야 된다는 시대)에 위대한 이태영 변호사, 김영란 여성 최초 판사 (이걸 기념? 한다고 최초라는 이름 붙이는 것 자체가 참 ㅠㅠ)가 이뤄낸 업적. 불과 2000년대에만 해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같은 어이없는 수사, 가해자들 부모의 2차 폭력, 여자 행실 운운하던 시대니까 그런 나라다... 우리가... ㅠㅠ







그래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더욱 존경하는 마음이다... 시대를 먼저 살다간 인간 사람 선배로써... 감히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세계와 싸워주신!!!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묘는 일본이 강제로 외진 곳으로 하게 했다. 망우리 공동묘지 중에서도 가장 구석진 곳에 있었고 해방 후 이승만 정부도 이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1970년대가 되어서야 도산 공원에 이장되었고 1990년대가 되어서야 그 기념관이 지어졌다고 하니 참 부끄러운 일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도 이 정도 대우인데 이름도 없이 젊음을 바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 없다. 나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 조국이나 민족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며.... 그런 걸 운운하면 꼰대가 될지도 ... 예전에 오프 독서모임에서 영화 건국 전쟁을 보고 왔다며 어떤 여자가 하던 얘기가 떠오른다. 안두희가 김구를 잘 쏴 죽였다며 안두희 아니었으면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을 거라며, 안두희는 위인이라고 했다. 나보고 역사 똑바로 못 배웠다며 ㄱ거품 물던 그 여자 얼굴이 갑자기 떠오르네 ㅋ)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며 독립운동가의 삶과 죽음에 무관심했던 나부터 반성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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