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민주주의 - 진짜 핵심 진짜 재미 진짜 이해 단어로 교양까지 짜짜짜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오애리.구정은 지음 / 푸른들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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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애리 구정은 (지음)/ 푸른들녘 (펴냄)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민주주의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이다.

민주주는 무고한 시민들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떠오른다......................




국제뉴스를 오래 보신 분들이라면 두 분 저자의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구정은, 오애리 기자 두 분은 위험한 분쟁지역을 오가며 기사와 저술활동을 꾸준히 해 온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누구보다 몸으로 체험하고 관찰한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계 반대편 나라에서 대통령 당선 소식이 들린다. 좌와 우, 남과 북으로 나뉜 우리나라 정치 상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선거다. 그러고 보면 2024년에는 수많은 중요한 선거가 치러졌다. 책은 민주주의가 탄생한 배경부터 수많은 나라들의 정치 상황을 다루며 폭군이나 위대한 지도자들을 예로 언급한다. 최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다시 주목받는 현상을 왜일까? 프랑스 대혁명은 과연 자유, 민주, 평등이 상징이 될 수 있을까?



흑인 노예에게도 주어진 자유가 과연 지금의 현실에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아이티 혁명 그리고 여성에게 표가 주어지기까지 수많은 과정들...

탄핵은 왜, 무슨 절차로 이루어지는지도, 과연 유엔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바람직한 선거운동의 방법은 무엇인지, 쿠데타와 장기집권, 하나의 당이 모든 권력을 차지하는 것은 아닌지,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실제 정치에 어떻게 반영되는가, 정치자금은 어떻게 모으고 쓰이는가, 민주주의의 다양한 방법들까지 책은 각종 사례들을 통해 의문을 주면서 또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소셜미디어의 보편화로 가짜 뉴스가 판치는 요즘이다. 정치 시즌만 되면 한층 더 심각한 디지털 범죄, 상대 당 후보 비방과 딥페이크까지....





내게 맞는 정보를 잘 거르는 방법이 절실해 보인다. 모든 일에는 흑과 백, 명과 암이 있다. 디지털을 이용해서 나의 의견을 펼칠 방법도 다양해 보인다. 적극 이용해 보기 바란다. 대자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장치들, 아직도 검열이 버젓이 진행되는 공산주의 국가....





101개의 단어로 배우는 푸른 들녘의 청소년 교양 시리즈!!!!

세계, 한국사, 평화, 금융, 화학을 넘어 이제 민주주의에 대해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춘 책이지만 성인 독자들에게도 유용해 보인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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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집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책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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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책세상 (펴냄)








가수 출신 특이한 이력의 작가, 여러 권의 시집, 수필, 소설이 무려 40개국에 번역 출간된 작가. 선과 악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현대사회의 민낯을 고발하듯 써 내려간 소설. 수많은 상을 받으며 독자들이 보고 싶은 이야기란 과연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요시카와 기미코 씨, 2019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기사화된 여성, 소설 주인공과 무려 20년쯤 전에 몇 년간 함께 살았던 그 기미코 씨가 맞는가? 여자애들을 감금하고 다치게 한 사건으로 기사화된 기미코 씨에 대해, 주인공 이토 하나에게는 감추고 싶은 과거가 있었으니...


그가 말하는 무려 20년 전 "우리가 함께 살던 그때"란? 그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인가?

히가시므무라야마시 변두리 동네,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저 물리적으로 존재했을 뿐, 애초의 동거인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던 십 대의 하나, 친구들에게도 왕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집에는 늘 이상한 남자 어른들이 일시적으로 함께 살다가 사라졌고 그들의 방문마저 없을 때 엄마와 단둘이 생활은 더 긴장했다. 믿었던 친구 도로스케를 통해 사랑도 돈도 다 읽게 된 어린 하나....

자신이 살던 집에 드나들었던 한때 머물렀던 사람들의 공통점, 떼낼 수 없는 무언지 콕 집어 설명할 수는 없어도 무언가가 확실히 느껴지는 공통의 것...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작가는 이렇게 섬세하고 은유적으로 소설을 끌고 나간다.

노랑에 아름다운 아이 해서 기미코라는 이름...

아하 그래서 소설 제목이 노란 집일까...






한자나 풍수지리가 가끔 언급되는데 이런 게 일본 문화일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묘한 여운을 준다. 반면 한국인 등장인물의 등장, 오래된 일본 문화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노란색이 자주 언급된다. 소설을 읽기 전 내가 아는 노랑의 의미는 희망, 애정, 애교, 사랑, 질투였다. 소설을 읽고 나니 노란색이 주는 여운은 더 강하다. 생명력, 삶, 환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정보라 작가와 함께 부커 상 후보에 올라서 눈길을 끄는 작가, 당돌하면서 은밀하고 섬세한 소설을 쓰는 작가다.






살기 위해 노력하는 하나의 모습, 소외되고 기댈 곳 없는 네 명의 여자들이 모여사는 집, 불안이 긴장으로 전환되는 각자의 모순으로 평안이 깨지는 순간이 올 것 같은 두근거림..... 안정적이지도 못하고 인정을 받지 못하는 직업여성들의 삶, 그 안에도 정이란 존재하는가





불편함을 제대로 응시할 수 있는 묘사, 탁월한 이야기꾼의 재능을 가진 작가, 스릴러인가 싶은 호기심으로 넘기게 된 소설. 과연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결국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방법이 다를 뿐, 그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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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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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시리즈 표지가 눈에 띄고 또 내가 무척 좋아하는 정세랑 소설가의 한 줄 평을 보면 "캐드펠 수사는 단연코 내가 제일 사랑하는 탐정"이라고 언급하셨다.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시리즈! 역사물을 좋아하는 내게 정말 최애 시리즈 중 하나다^^ 휴머니티 미스터리 BBC 드라마 '캐드펠'의 원작 소설 총 21권, 완간 30주년 기념으로 한국어판 개정판이 눈에 띄는 예쁜 옷을 입고 출간!!!!

지난여름 읽기 시작한 1권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시작으로 지금 제7권 《성소의 참새》를 읽었다.


이 시리즈 리뷰할 때마다 내가 심하게 아프거나 혹은 나의 가족이 입원을 반복ㅠㅠ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은 내게 평생 잊지 못할 책이다. 책의 서장을 넘기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흑백이지만 화려하게 보이는 중세 웨일스 국경지대를 표현한 지도다. 중세물을 사랑하면서도 관련 배경지식이 부족한 나 같은 독자를 위한 맞춤형 페이지^^






멀리서부터 희미하게 들려오는 불길한 소리, 캐드펠 수사의 예민한 귀라 이를 놓칠 리 없다는 첫 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 남쪽에서는 여전히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가 치열한 이권다툼을 벌이는 상황, 견디기 어려울 만큼 혹독한 겨울도 결국 시간과 함께 지나간다는 문장은 지금 책을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내게 전하는 말 같아서 눈물이 난다ㅠㅠ






배경 묘사가 너무 아름답다. 아름다움은 곧 슬픔이니!!

현재 수도원은 라둘푸스 수도원장이 부임한 상태다. 성당 안으로 들어 친 폭도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한밤에 벌어진 살인과 도둑질 그 진범을 찾는 마을 주민들 vs 아직 소년티를 채 벗지 못한 젊은이 릴리윈


과연 어느 쪽의 말이 진실일까? 이 와중에 젊은이를 돌보며 그에게서 자백을 받아내고 하는 캐드펠 수사와 수도원장의 차분하고 근엄한 태도에 무척 신뢰감이 갔다. 주님의 성역으로 피신한 사람, 부모로부터 버려진 어린 시절, 친절보다는 주먹질이 더 많은 삶을 견뎌온 가난한 음유시인 떠돌이 청년의 입을 통해 잔칫날의 비극이 묘사되었다. 연이은 음모, 살인과 배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사랑은 존재하는걸까.... 많은 의문과 호기심, 재미를 동시에 충족해주는 소설!!






전 세계 22개국 출간이며 총 21권으로 북펀딩에서 독자들은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는 뜨거운 성과로 애정을 표현한 시리즈!!

지난여름 내내 1~5를 읽었는데 그 어떤 시리즈보다 흥미로운 제7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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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도 - 김동리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7
김동리 지음, 이동하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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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펴냄)






윤흥길 작가님의 《 완장 》을 접한 후, 꾸준히 한국문학을 읽고 있다. 하! 이놈의 완장질ㅠㅠ 며칠 전 공공장소에 누군가 높은 분? 이 등장했다. 속으로 '아하 또 높은 그분이 왔구나' 싶었다. 다들 청소하고 난리인 중에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있는데, 어! 뭔가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 높은 나리가 내 앞에 서있는 게 아닌가? 나는 그저 빤히 그를 쳐다봤다. 그가 먼저 내게 안녕하세요 인사하길래 내가 답으로 고개만 까딱하자, 옆에 있던 검정 슈트 입은 공무원이 깜짝 놀라며 "청장님이십니다"라고 말했다.

"어쩌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말이 겉으로 뛰어나왔고 그들은 황망히 사라져갔다. 뭘 어쩌란 말인가? 뭐 절이라도 하랴?

내가 유일하게 90도 인사를 하는 분은 1년 365일 학교 앞 초소를 지키시는 분, 화장실 청소를 해주시는 여사님뿐이다.


도서관에 이 시리즈를 비치하기 위해 몇 번이나 건의했다. 시리즈 전권을 다 구입하시는 분이 많지는 않을 테니 전국 초, 중, 고 도서관이 이 시리지가 세질 정도씩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수능 문학으로 분류되어 거들떠보지도 않던 한국문학을 매일 조금씩 읽는 중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적인 정서 덕분인지 외국문학을 읽을 때와 그 느낌이 새삼 다르다. 남의 집이 아닌 내 집 마당에서 천진하게 뛰노는 어린아이의 기분이랄까?


근현대 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오발탄 이다. 1950~1960년대 살아본 적 없는 시대가 너무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한국 근대문학은 읽는 마디마디마다 울컥 올라오는 울음을 참느라 목이 따끔한 순간이 자주 온다. 미쳐버린 어머니의 "가자, 가자" 소리가 "죽자 죽자"로 들린다.

학창 시절 나의 선생님 중에는 나라의 힘이 약하니 참아야 한다. 너희가 어른이 되어 강한 나라가 되면 어쩌고.... 했는데,

나는 그 어린 시절에도 이 말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 강한 나라가 되면 마음대로 해도 용인되는 것들? 힘이 약한 나라는 빼앗기고 짓밟히고 또 더럽고 아니꼬운 일도 참아야 한다는 논리. 강대국 vs 약소국 논리를 놀이터에 적용해 보면, 아이들이 놀 때 덩치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때리거나 괴롭혀도 작은 아이는 그저 약하니까 참아야 한다. 지금은 힘이 약하니까 나중에 힘을 길러서 복수를 해주면 된다???


소설에 언급되는 의수 대신 쇠갈고리를 한 상이군인들, 불편한 몸으로 일자리도 미래도 없는 가난한 정부의 무대책에 그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된다. 같은 군인 출신인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달라진다? 세상은 달라졌는가?

공과과를 가려서 공이 많은지 과가 많은지 보고 판단하라는 나의 지식인 지인들. 글쎄, 그가 통치를 잘 했는지 모르겠고 그 시절 우리 국민들의 업적이 아닐까... 지역에 있는 새마을운동 기념관에 갔는데, 그 위대한 전직 대통령들의 업적보다 우리 국민들의 노력이 더 빨리 심장에 전달된다.


김동리의 《무녀도》 일단, 소설 첫머리에 들어가는 배경 묘사부터 말을 잃게 만든다. " 뒤로 물러 누운 어둑어둑한 산, 앞으로 폭이 널따랗게 흐르는 검은 강물, 산마루로 들판으로 검은 강물 위로 모두 쏟아져내릴 듯한 파란 별들, 바야흐로 숨이 고비에 찬 이슥한 밤중이다". p81


종교가 있지만 무녀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근대소설을 읽다 보면 꼭 마을에 미친 여자 하나쯤 등장한다 ㅠㅠ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은폐당했던 고통을 누가 아는가? 시골마을에서 종종 있었던 근친상간, 강간의 역사, 들키면 마을의 욕이나 쉬쉬하는 문화..... 밀양 여중생 사건이 2004년, n 번 방 사건이 2019년이니 무려 2000년대에도 우리들의 성 의식은 고작 이 수준이다.

무속 vs 기독교, 전통 vs 현대의 대립은 오늘날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도시의 똑똑한 청년들이 다 떠나버린 그야말로 노쇠해버린 도시 vs 대한민국 4명 중 1명이 산다는 특별시, 혹은 진보 vs 보수를 자칭하는 자들의 대립, 남과 여..... 채 10페이지도 되지 않는 짧은 소설이 주는 묵직한 감동이라니! 근대소설만이 갖는 아픔이 있다. '아픔'이라는 단어마저 가볍게 느껴지는 묵직한 고통, 한의 정서가 읽는 독자를 자꾸만 멈추게 한다. 지나간 옛 것에 대한 향수, 그리움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다. 돌 깨는 산울림에 떨던 성북동 비둘기는 이제 어디에 입을 닦는 걸까? 점점 추워지는데...






내게 이런 작가가 또 나올까 싶은 작가들은 거의 근대문학을 쓰신 이미 돌아가신 작가님들이었으니....

계속 읽는 중이다. 전쟁 없는 시대에 살아서 우리는 폐허를 모른다. 이웃나라들이 폐허 당하?는 모습은 기사로 많이 보았다. 심리적 망국 상태라고 했던가? 아직도 빼앗긴 내 조국, 나라를 되찾지 못한 기분이 드는 요즘이다.


지금은 잉여인간 손창섭의 《비 오는 날》 읽는 중인데 최명익의 《비 오는 길》이라는 작품도 있다. 비슷한 제목의 두 작품이 어떻게 다른지 다음 리뷰에서... 하! 잉여인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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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 모든 판단의 순간에 가장 나답게 기준을 세우는 철학
히라오 마사히로 지음, 최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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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나다운 기준은 뭘까, 나를 세우는 철학




히라오 마사히로 (지음)/ 북하우스 (펴냄)











책의 부제가 먼저 와닿았다. 나다운 기준은 뭘까? 어떻게 하면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첨단과학의 시대, 나의 가치를 찾는 것은 역시 철학의 힘이 아닐까. 윤리철학이라는 세계에 먼저 도달해 본다. 사회의 윤리, 개인의 윤리, 친밀한 관계에서의 윤리 등등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되는 순간마다 윤리가 답이 되어줄 책이다.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여전히 윤리는 중요하다. 로봇윤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여전히 윤리가 답이 되어줄 세상, 학창 시절 도덕 시간이 떠오른다. 고리타분한 아재 느낌의 도덕 선생님, 인간은 생각하고 자유롭기 때문에 여전히 도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선악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법도 도덕도 통하지 않는 철학의 세계.



추상적인 세계를 다루지만 더 이상 추상적이지 않는 윤리의 세계, 다르기 때문에 정의란 필요하다.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면 《데스 노트》의 주인공은 과연 옳은가? 악마를 손에 넣었을 때, 나름의 벌주기가 정당한가. 그렇다면 그 기준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그래서 사회가 필요하고 정의가 필요하다. 모두가 맞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정의와 권리를 넘어 내가 과연 정의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어떤 것이 바람직한 정의인가? 그렇다면 자유란 무엇이며 학창 시절 배운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 또한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주어진 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은 묻는다. 늘 질문하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도덕이나 윤리는 삶을 정하는 나침반으로 나아간다. 고민의 원인과 이유를 찾아서 세상에 완전한 정의란 있는가?



책의 후반부에 비로소 윤리학이란 무엇인가라고 거꾸로 묻는 책이다. 윤리학의 역사, 법과 도덕의 차이. 윤리학자는 어떻게 법과 도덕을 공부하는가, 정의하는가라는 다소 본질적인 질문이 책 후반에 펼쳐진다.

고리타분하게 생각되던 윤리학의 본질은 생각하는 힘, 내가 내 삶의 주인공임을 생각하게 하는 학문이라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제 틀을 만들거나, 검토하는 것은 독자인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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