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집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책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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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책세상 (펴냄)








가수 출신 특이한 이력의 작가, 여러 권의 시집, 수필, 소설이 무려 40개국에 번역 출간된 작가. 선과 악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현대사회의 민낯을 고발하듯 써 내려간 소설. 수많은 상을 받으며 독자들이 보고 싶은 이야기란 과연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요시카와 기미코 씨, 2019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기사화된 여성, 소설 주인공과 무려 20년쯤 전에 몇 년간 함께 살았던 그 기미코 씨가 맞는가? 여자애들을 감금하고 다치게 한 사건으로 기사화된 기미코 씨에 대해, 주인공 이토 하나에게는 감추고 싶은 과거가 있었으니...


그가 말하는 무려 20년 전 "우리가 함께 살던 그때"란? 그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인가?

히가시므무라야마시 변두리 동네,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저 물리적으로 존재했을 뿐, 애초의 동거인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던 십 대의 하나, 친구들에게도 왕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집에는 늘 이상한 남자 어른들이 일시적으로 함께 살다가 사라졌고 그들의 방문마저 없을 때 엄마와 단둘이 생활은 더 긴장했다. 믿었던 친구 도로스케를 통해 사랑도 돈도 다 읽게 된 어린 하나....

자신이 살던 집에 드나들었던 한때 머물렀던 사람들의 공통점, 떼낼 수 없는 무언지 콕 집어 설명할 수는 없어도 무언가가 확실히 느껴지는 공통의 것...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작가는 이렇게 섬세하고 은유적으로 소설을 끌고 나간다.

노랑에 아름다운 아이 해서 기미코라는 이름...

아하 그래서 소설 제목이 노란 집일까...






한자나 풍수지리가 가끔 언급되는데 이런 게 일본 문화일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묘한 여운을 준다. 반면 한국인 등장인물의 등장, 오래된 일본 문화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노란색이 자주 언급된다. 소설을 읽기 전 내가 아는 노랑의 의미는 희망, 애정, 애교, 사랑, 질투였다. 소설을 읽고 나니 노란색이 주는 여운은 더 강하다. 생명력, 삶, 환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정보라 작가와 함께 부커 상 후보에 올라서 눈길을 끄는 작가, 당돌하면서 은밀하고 섬세한 소설을 쓰는 작가다.






살기 위해 노력하는 하나의 모습, 소외되고 기댈 곳 없는 네 명의 여자들이 모여사는 집, 불안이 긴장으로 전환되는 각자의 모순으로 평안이 깨지는 순간이 올 것 같은 두근거림..... 안정적이지도 못하고 인정을 받지 못하는 직업여성들의 삶, 그 안에도 정이란 존재하는가





불편함을 제대로 응시할 수 있는 묘사, 탁월한 이야기꾼의 재능을 가진 작가, 스릴러인가 싶은 호기심으로 넘기게 된 소설. 과연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결국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방법이 다를 뿐, 그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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