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할 필요 없는 삶에 대하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노윤기 옮김, 로빈 워터필드 편역 / 푸른숲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푸른숲 (펴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삶이란 어떤 삶인가? 해마다 학기 초에는 악몽을 꾼다. 준비가 덜 된 채로 누군가 앞에 서 있는 꿈, 아무리 말을 꺼내려 해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 꿈. 깨어나면 알게 된다. 그 장면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불안의 형태라는 것을. 내 안에 내재된 불안은 언제나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일까, 두려워할 필요 없는 삶에 대하여를 읽는 일은 위로를 받기 위해서라기보다, 오히려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한 시간이 된다. 나는 이미 몇 번이나 명상록을 읽었지만, 늘 비슷한 자리에서 멈추곤 했다. 이해한 것 같다가도, 결국은 다시 흐릿해지는 느낌이 들곤했다. 이번 책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문장들이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지금의 내가, 그 문장들을 필요로 하는 상태이라는 것을 반영하는걸까?





두려움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해석에서 온다는 것.

우리는 사건보다 그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수없이 걱정한다. 그 상상 속에서 스스로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그런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놀라울 정도로 단호하게 말한다.


“미래도 과거도 너를 짓누를 수 없다.” 이 문장 든든했다. 내 편을 만난 느낌이랄까?

반면 반발심이 생기기도 했다. 왜냐면 우리는 늘 과거에 발목 잡히고, 미래에 압도당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다시 읽어보면, 이 말은 감정을 부정하라는 뜻이 아니라, 시간의 환상에서 빠져나오라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실제로 살아낼 수 있는 시간은 언제나 ‘지금’뿐이다. 두려움은 대개 지금이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순간에 대한 과장된 해석에서 만들어진다.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우리는 바깥으로 나가 해결하려 한다.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반응, 더 빠른 판단. 그런데 이 책은 정반대로 말한다. 괴로울 때일수록 바깥이 아니라 안쪽으로 들어가라고. 도망이 아니라, 중심으로 돌아오는 행위로서의 후퇴.


나는 여전히 두려움을 느낀다. 여전히 불안을 상상하고, 아직 오지 않은 일들 앞에서 스스로를 작게 만든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한 가지는 조금 달라졌다.

두려움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게 되었다는 것.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삶이란,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조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한, 우리는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는다.

적어도, 나 자신에게서 도망치지는 않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두려워할필요없는삶에대하여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스토아철학 #철학책추천

#불안과두려움 #자기성찰 #내면의힘 #마음공부 #철학읽기

#오늘의문장 #문장수집 #필사추천 #고전읽기 #고전의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알랭의 행복론 - 인생의 품격을 높이는 170가지 마음 수업
알랭 지음, 정문주 옮김 / 니들북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알랭 지음/ 니들북 (펴냄)








행복이란 무엇일까. 인류가 존재하던 시절부터 우리는 행복을 추구했고 그것은 본능이다. 우리는 대개 행복을 어떤 상태, 어떤 순간, 혹은 도달해야 할 목표처럼 생각한다. 많이 가지면 행복한가? 자본주의 사회가 주는 끝없는 소유욕은 과연 행복으로 나를 이끌어주는가에 대한 질문. 최근 철학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나의 질문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가 아니라,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가로 바뀐다.






이 책의 저자 알랭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복잡한 이론보다 일상의 감정과 태도를 통해 인간의 삶을 통찰한 인물이다. 그의 글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짧고 명쾌하며 단순하다. 그런데 그 단순함이 참 오래 남는다. 긴 여운을 준다. 마치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을 내게 말해주는 느낌이다. 아마 읽어보신 분들은 느끼지 않을까?







이 책은 170개의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길지 않은 문장들인데, 이상하게도 한 번에 많이 읽히지 않는다. 읽다가 멈추고, 다시 돌아보고, 마침내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책은 나에게 어떤 설명을 요구하거나 증명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대신 나를 들여다보게 해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이 여러 구간에 걸쳐 있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기침을 사방팔방에 쏟아내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감정에 휘둘렸던 수많은 장면들이 떠올랐다. 우리는 흔히 감정을 ‘솔직함’이라고 믿지만, 알랭은 그것이 오히려 무방비 상태라고 말한다. 감정에 맡겨진 삶은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그저 끌려다니는 삶에 가깝다는 것으로 그는 반복해서 말한다. 행복은 감정의 결과가 아니라, 태도의 선택이라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현재에 전념하라. 이 순간이 지나면 다음 순간이 온다







이 문장은 너무 단순해서 지나칠 뻔했지만, 다시 읽을수록 묘한 힘을 가진다. 우리는 늘 다음을 걱정하며 현재를 희생시킨다. 아마도 학창 시절부터 조금 참아라, 참으면 대학가서 어쩌고.... 과연 대학에 가서 우리들은 행복했나요?


알랭은 미래를 생각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아내라고 말한다. 어쩌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놓치지 않는 능력인지도 모른다. 감동이 느껴지는 구절이다.

표지부터 아름다운 이 책에 내게 행복감을 주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저자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우리는 기쁘면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알랭은 반대로 말한다. 행복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기쁨이 따라온다고. 이 순서의 전환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읽고 나면 거창하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아주 작은 변화가 생긴다.

조금 덜 휘둘리고, 조금 더 의식하게 된다.




어쩌면 행복이란,

삶이 완벽해지는 순간이 아니라


흔들리는 나를 조금 더 잘 다루게 되는 상태인지도 모른다고 책은 말해준다. 용기를 내보자 !!











#알랭의행복론

#알랭

#니들북

#행복이란무엇인가

#행복은태도다

#감정다스리기

#불안에대하여

#마음수업

#인생철학

#자기계발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시처럼 살고 싶다 - 말보다 조용한 위로, 명시 필사
김소월·신경림·안도현·윤동주 외 42명 지음, 이정민 인포그래픽 / 문예춘추사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느리지만 다정하게 시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필사로 알려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시처럼 살고 싶다 - 말보다 조용한 위로, 명시 필사
김소월·신경림·안도현·윤동주 외 42명 지음, 이정민 인포그래픽 / 문예춘추사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소월 신경림 안도현 윤동주 외 지음/ 문예춘추사














시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시를 쓰는 마음, 시를 읽는 마음, 얼마나 고요하고도 아름다운가. 불안의 시대, 무한 경쟁의 시간을 지나며 우리는 점점 더 빠르게 말하고, 빠르게 잊는다. 그렇다면 시란 무엇일까. 이 책의 시인들은 말 대신 침묵으로, 설명 대신 한 줄의 문장으로 우리를 붙잡는다.

봄이다....











이 시집에 실린 시인들은 낯설지 않다. 학창 시절, 국어 문학 시간에 교과서로 먼저 만났던 이름들이다. 그때 우리는 수능을 위해 시를 읽었고, 밑줄을 긋고, 의미를 외우고, 정답을 찾으려 애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 다시 만나는 이 시들은 그때보다 더 또렷하고 깊게 다가온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그 시절의 나는, 지금보다 더 순수하게 시를 사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잘 이해하지 못해도, 수능 문학에 대한 압박감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시는 좋았다. 아무 이유 없이 좋다고 느끼던 마음. 한 문장을 오래 바라보던 시간. 그 감각을 잊고 지낸 채, 나는 너무 빨리 읽고 너무 많이 이해하려고만 했던 건 아닐까.

김소월의 서정, 윤동주의 고요한 결심, 백석의 따뜻한 언어, 신경림과 안도현의 삶에 닿아 있는 시선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데, 달라진 것은 오히려 나였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시를 다시 만나는 일이면서, 동시에 예전의 나를 그 잊고 있던 기억을 다시 불러오는 일이기도 했다.










표지도 아름답지만 내부 구성이 파스텔 톤으로 따스하다. 책이 봄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손으로 따라 쓰는 순간, 시는 더 이상 타인의 언어가 아니라 내 감정의 일부가 된다.

필사를 하다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지! 분명 남의 문장을 옮겨 적고 있는데, 어느 순간 그 문장이 나의 이야기가 된다. 하루 동안 쌓였던 말들이, 설명되지 못한 감정들이 또렷해지는데 이 기분은 아마도 필사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말로는 다 하지 못했던 것들이 손끝을 통해 흘러나오는 경험. 이 책은 그 시간을 만들어준다.






우리는 위로를 크게 기대하지만, 사실 위로는 조용하게 온다. 고요하게 건너와야 진짜 위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건네는 것도 그런 종류의 위로다. 어떤 문장은 지금의 나를 정확히 알아본 것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그 문장을 한 글자씩 옮겨 적는 동안, 마음의 속도를 늦춰주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시처럼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시처럼 산다는 것은 특별한 삶을 사는 일이 아니라, 한 문장 앞에서 멈출 수 있는 삶일지도 모른다. 잠시 멈추고 오래 봐야 한다. 하나의 소재를 끝까지 붙들어야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나의 시인님이 말해주었다. 등단 이후 산문에 집중하느라 시를 쓰지 못했는데 다시 시작해 본다.




#명시필사 #치유의시간 #한국명시100편 #말보다조용한위로 #시처럼살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감각의 뇌과학 -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문제일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문제일 지음/ 코리아닷컴 (펴냄)







불안의 시대, 무한 경쟁의 스트레스 시대를 살면서 뇌 건강이 강조되는 요즘이다. 우리는 몸의 피로에는 민감하면서도, 정작 뇌가 보내는 신호에는 무심한 채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깜빡했다’는 것을 느끼고 나이가 들면서 더 불안을 느끼고, 늙어간다는 감각에 서서히 압도된다. 우리 부모님들이 주로 하시는 말씀 아닐까? 저자는 뇌를 지키는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매일 지나치고 있는 ‘감각’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후각에 대한 이야기였다. 알츠하이머 환자 상당수가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는 사실, 그리고 후각이 초기 진단 기준이 되기도 한다는 점은 단순한 정보 이상의 울림을 준다. 기억은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감각이 무뎌진다는 것은 단순히 둔해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삶이 함께 흐려지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우리는 생각하는 뇌에만 집중해왔지만, 이 책은 오히려 느끼는 뇌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냄새는 기억을 불러온다. 내 경험에도 그렇다. 그 당시 뿌리던 향수병을 열면 그 때의 추억이 함께 떠오르는 경험 다들 해보지 않았을까?

뇌과학 분야 권위자, 특히 후각신경을 중심으로 하는 치매 기전 연구자인 저자는 뇌가 우주만큼 복잡하지만, 그 작동 원리는 놀랄 만큼 단순하다고 설명한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만지는 것. 그리고 그 감각을 감정과 연결하는 일. 이 반복되는 일상이야말로 뇌를 깨어 있게 만드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햇빛을 느끼고, 음악을 듣고, 누군가와 눈을 맞추는 사소한 순간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뇌가 나이가 들수록 쇠퇴하는 기관이 아니라, 여전히 성장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되는 점인데 놀랍다. 다만 조건이 있다. 감각해야 한다는 것.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고, 감정을 느끼고, 관계 속에서 반응하는 삶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굳어가지만, 계속 연결되고 반응할 때 오히려 더 성숙해진다. ‘연결되지 않는 뇌는 빠르게 늙는다’는 문장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책을 읽다 흥미로운 테스트를 따라 해보았다. 알츠하이머 조기 발견의 단서로 소개된 ‘피넛버터 테스트’였다. 한쪽 콧구멍을 막고 피넛버터와 커피향, 김치 냄새, 과일향을 번갈아 맡아보는 방식이다.

생각보다 낯선 경험이었다. 익숙한 냄새인데도 한쪽은 또렷하고, 다른 쪽은 조금 늦은 느낌이랄까? 특히 김치처럼 강한 향은 금세 알아차렸지만, 과일향처럼 부드러운 향은 집중해야만 느껴졌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는 지금까지 예민한 편이라 잘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이 작은 실험은 단순한 테스트를 넘어, 내 뇌가 보내고 있는 신호를 처음으로 의식하게 만든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 책은 기존 뇌과학 분야 책들처럼 단순히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강서가 아니다. ‘나로 살기 위한 방법’을 묻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감각이 살아 있는 삶, 감정을 느끼는 삶, 타인과 연결되는 삶이야말로 뇌를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어제보다 젊은 뇌를 가지고 싶다면, 특별한 것을 더하기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감각을 다시 붙잡아야 한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작은 신호들을 다시 느끼는 것, 어쩌면 그것이 가장 확실한 뇌 건강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덜 느끼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 감각을 다시 깨우라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늙지않는뇌를만드는감각의뇌과학

#문제일

#뇌과학책추천

#감각의힘

#후각과기억

#뇌건강관리

#치매예방

#인지건강

#감각깨우기

#뉴런활성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