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공감 - 나답게 살기 위한 관계 연습
이민호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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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이민호 에세이 / 행성B









2010년 약 1억 원의 상금이 걸린 오디션에서 우승한 분. 이후 말과 글이 가진 힘을 나눈 세바시 등의 프로그램 출연. 극단, 모델, 보컬, 국민 영어법 수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분이다.

세상에 '적정한' 혹은 '적당한'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세상 일이 내 맘대로 다 될 수는 없다. 나는 정성을 다해서 알려줬는데 상대방은 다르게 받아들이고 심지어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저자가 책 서두에서 말한 경험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다가 그 강도 조절이 타인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인 적이 있어서 저자의 경험이 더 와닿는다 ㅎㅎ

너무 가까워 상처를 주고, 너무 멀어 오해를 낳는 사람 사이 관계의 이야기이자 소통의 이야기. ‘연예인 말하기 선생님’으로 알려진 저자는 그 멀고도 가까운 거리 감각에 대해 경험을 중심으로 알려준다.



심리학 용어 중에 미러링, 이성을 잃고 범죄를 저지르던 범인조차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앞에서는 서서히 이성을 찾아가게 된다는데 이것을 결국 공감의 힘을 말한다.





저자는 결혼을 앞두고 빚을 내서 영어 학원을 오픈한 적이 있다. 교육청 규제 때문에 공간의 크기 제약이 있다고 한다. 두 아이를 육아하며 느낀 점, 친구나 지인의 이야기 등 다 쓰진 못하지만 기억에 남는 챕터는 아버지가 쓰러지신 장면이다. 이 장면을 읽을 때 왜 눈물이 나는지.... 초심에 다 있다고 그것만 잊지 말라고 하셨다는 저자의 아버지. 설탕보다 소금에 가까우셨다는 분....



저자 말처럼 어려움이 몰려와도 이겨낼 마법 주문과 뱉어낼 호흡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저자는 단순한 말하기 기술서나 공감의 미덕만을 말하지 않는다. 타인과의 관계 이전에 나 자신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자기 돌봄과 자기 화해는 자신의 감정을 먼저 눈치채는 것에서 시작한다. 때론 멈춰주는 말하기 연습.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곧 건강한 거리 두기이자 따뜻한 관계 맺기의 기술이 된다.

책 곳곳에 작가 특유의 유머와 세상을 보는 다정함이 빛난다. 스피치 강사답게 일상의 다양한 사례 중심으로 서술해서 독자의 흥미를 높이는 책이다. 공감은 나만의 방식이 아니라 그 사람의 방식에 가까이 가는 것!



#적정한공감, #이민호에세이,

#행성B, #공감, #소통력,

#한국에세이, #세바시, #연예인영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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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비밀을 지키는 과학 - 고전 암호부터 양자 암호까지, 일상의 보안을 지키는 핵심 원리
파노스 루리다스 지음, 안동현 옮김 / 프리렉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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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파노스 루리다스 지음/ 프리랙 (펴냄)







책은 고대의 단순한 암호부터 오늘날까지 비밀을 지키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과학이 된 역사를 다룬다. 책의 1장은 시저 암호처럼 쉽게 깨지는 암호에서 출발해, 에니그마를 무너뜨린 ‘빈도 분석’과 ‘완벽한 암호’ 개념까지, 우리가 영화나 소설에서 보아온 고전 암호 방식들을 실제 수학과 논리 속으로 해석하고 설명한다. 암호학이라는 학문이 있음을 책을 통해 알았는데 자세히 접해보니 수학의 영역이다.






2장에서 언급되는 ‘대칭 암호’ 개념은 현대 암호학의 실재를 조명한다. 찰스 디킨스의 비유를 곁들인 ‘열쇠’ 개념부터, ‘케르크호프스의 원리’라는 놀랍도록 명확한 암호학 철학까지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패스워드나 인터넷 보안 시스템이 어떤 수학적 원칙 위에서 작동하는지를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암호는 신비롭다. 그것을 깨는 사람과 한 번 깨진 이후 다시 더 정교하게 만드는 사람간의 대결 같은 느낌!!













디피-헬먼 키 교환, RSA, 전자서명, 해시 함수 등을 소개되는 부분은 고급 수학의 영역이다. 일반인 독자들이 이 개념을 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하나의 암호에는 얼마나 많은 지식과 정보가 대입되는지 깨닫게 해주는 챕터다.












개인적으로는 5장이 가장 흥미로웠다. 단순한 이론 소개를 넘어서, 이 암호 기술들이 어떻게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는지를 다룬다는 점이다. 새롭게 탄생한 암호 기법들, 과학자나 수학자가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암호학 입문서!! 아마도 이런 분야가 있었는지조차 몰랐던 입문자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디지털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암호란.... 실질적인 지식과 호기심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공계를 희망하는 중·고등학생 그리고 요즘 한참 그 중요성이 언급되는 IT 보안이나 수학, 혹은 미스터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암호비밀을지키는과학, #파노느루리다스.

#프리렉, #암호학, #수학, #이공계,

#보안, #해킹, #암호학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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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대화 - 2,400년간 성공하는 사람들만이 알았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 전략
다카하시 겐타로 지음, 양혜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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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다카하시 켄타로 지음/ 비즈니스북스








이 책은 문학과 한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낸 책이다. 수사학은 단순히 설득을 위한 기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통해 소통의 기본이며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근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먼저 ‘변론술’이라는 생존 기술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 이전에는 어떤 변론술이 있었을지 먼저 되짚어본다. 논쟁과 설득이 일상이 된 시대에, 나를 방어하고 설득력을 높이는 말하기의 기술은 다양하다. 군주의 주치의였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 어머니 쪽도 의술을 기반으로 한 집안으로 추측되는 ) 사이에서 태어난 아리스토텔레스다. 모든 학문에 융통한 융합적인 인재로 자라난 아리스토텔레스다.







지금 변론술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뭘까..

비즈니스 일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황에서 사람을 '설득'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변론이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하는 것이 설득의 기본임을 강조한다. “옳은 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상대의 감정과 상황을 함께 읽어야 한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통찰은 소통의 본질에 다가선다. 설득의 기본 요소에서 말하는 사람의 인성이 포함된 부분이 인상적인데 결정하는 것은 듣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토론에서 인신공격이 끊이지 않는 우리의 정치판을 보라.. 정서적인 면을 고려하라는 가르침으로 생각된다.






진실이나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는 태도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p 60

나만이 옳다는 생각을 버릴 때 논리가 시작된다. ( 이 문장 읽으며 많은 사람이 떠올랐다 ㅎㅎ 권위적인 너무 똑똑하기만 한 주위 사람들......)

변론술의 핵심, 생략삼단논법에 가장 눈길이 간다.


정의, 비교, 결과, 분할 등 15가지의 토포스는 논리적 설득의 핵심 역할을 한다.


청중의 분노, 연민, 부끄러움, 우애심 등 인간의 감정 스위치를 자극하는 전략은, 윤리와 심리를 넘나드는 말의 기술을 보여준다. 뉘앙스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도 흥미롭다. 또한 책은 품위 있게 말하기의 기술과 궤변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기술도 알려준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자주 보는 요즘이다. 나를 지키는 화술, 단지 말을 잘하는 것 이전에 먼저 인성!!

그러고 보면 인성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있었을까...


한 줄 평

말 잘하는 사람은 많은데, 설득에 성공하는 사람은 드문 시대다. 20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통해 그 답을 짚어보는 과정이다.


#지지않는대화, #다카하시겐타로,

#비즈니스북스, #화술,

#언변, #대화전략,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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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담다 - 멈추지 않은 도전,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김원경.김수진.이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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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경ㆍ김수진ㆍ이 담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에세이를 읽는 이유는 남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라고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은 한 권의 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유명인들의삶은 어떤가? 무려 스물 일곱 명의 인생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는 감동!!






책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언급된다. 예를 들면 철학자 김형석, 시인 나태주, 가수 남진, 바둑기사 이세돌, 국악인 이희문, 지휘자 금난새, 영화감독 이장호, 그리고 인권 변호사 김예원까지. 예술, 스포츠, 종교, 사회, 법조계를 아우르는 인물들.

그들은 각기 다른 배경 속에서도 한 가지 진실을 보여준다. 바로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삶의 의지다.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여러 상황이 좋지 않은 요즘, 오직 공부로 승부하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 성적 중심주의, 성적 만능주의, 결과 중심주의의 세상에 이 책은 또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책에는 공부로 성공?한 분들도 많다. 그렇다면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과연 그들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우리 일반인 독자들의 시각과 같을까....






마치 짧은 다큐멘터리를 읽는 것처럼 인물의 삶의 전환점, 감정의 곡선, 선택의 무게를 생생히 느끼게 한다. PD와 작가, 아나운서가 3박자를 맞추고 인물 한 명씩 인터뷰한 내용이다. 특별하게 포장하지도 과장하지도 않았다. QR로 해당 출연방송을 다시 볼 수 있다. 참고해 보시길!!


"모든 사람은 한 권의 책이다.”

『이야기를 담다』는 그 말의 의미를 증명하는 책이다. 누군가의 이야기 속에서 내 인생의 페이지를 다시 넘겨보게 만드는 이 책은, 각자의 ‘삶’이라는 책을 더 풍성하게 채워준다.


#이야기를담다, #매일경제신문사, #김원경PD,

#김수진작가, #이담아나운서, #한권의책,

#인생이야기, #에세이, #유명인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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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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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헤르만 헤세 지음/ 북하우스







여전히 전설적인 책 데미안이다. 읽을수록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읽을수록 더 모르겠다 ㅎㅎ 우리는 왜 여전히 데미안 앓이 중일까? 데미안의 어떤 점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가?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는지....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을 읽으면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불길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데 전혜린의 해설을 읽으며 어느 부분에서는 마치 죽음에 대한 예언처럼 느껴졌다. ( 이런 오두방정 같은 글이 고인을 욕되게 하지 않기를!! 나는 전혜린을 존경한다. 다자이 오사무를 사랑하고, 도스토옙스키를 사랑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 크게 감정이입되지는 않지만 대문호인 것은 확실하게 안다. )







전혜린이라는 상징적인 존재의 번역이라는 또 하나의 층위가 더해지니 평소 읽던 《데미안》의 의미가 더 무겁게 다가온다. 1960년대 한국 사회, 특히 대학가에 실존주의적 사유와 독일 문학에 대한 열풍을 불러온 전혜린, 그녀의 《데미안》 번역은 의미 전달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처럼 기록되어 있다.

데미안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전혜린의 데미안 해설이다. 온몸이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1934년생이므로, 1961년 당시 만 27세에 데미안을 번역한 것이다. 불과 스물일곱 살에 이런 해설을 쓸 수 있다니!! 더 놀라운 것은 고교 시절 데미안을 친구에게 빌려주었는데 기계처럼 매사에 정확한 친구는 끝내 책을 돌려주지 않았고 추후 알고 보니 친구는 이미 죽어있었다. 죽었기 때문에 책을 돌려주러 오지 못한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데미안을 읽은 전혜린의 친구, 대체 데미안은 무엇이기에...


이 일화를 읽으며 또 한 번 소름이 돋았다. 전혜린 역시 너무나 아까운 이른 죽음ㅠㅠ 헤세의 영혼이 그녀를 데려간 걸까 나는 가끔 떠올린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자기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정신적 여행이자, 20세기 초 유럽 지식인들의 실존적 고뇌와 자기 탐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학 작품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데미안을 이미 초등학생 때부터 읽는다.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헤르만 헤세 소설에 나타나는 여성들은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며 읽었다.







데미안을 쓸 때 헤르만 헤세는 40대, 1919년 발표된 이 소설은 이미 100년이 넘은 고전이다.

분명한 것은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에도 여전히!!! 남들처럼 살지 않기 위해, 나로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그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찾는다는 점이다.

전혜린의 《데미안》 서문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 이제 그녀의 에세이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찾아 읽어야겠다



#데미안, #전혜린옮김, #북하우스,

#독일유학파, #전혜린타계60주기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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