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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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헤르만 헤세 지음/ 북하우스







여전히 전설적인 책 데미안이다. 읽을수록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읽을수록 더 모르겠다 ㅎㅎ 우리는 왜 여전히 데미안 앓이 중일까? 데미안의 어떤 점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가?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는지....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을 읽으면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불길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데 전혜린의 해설을 읽으며 어느 부분에서는 마치 죽음에 대한 예언처럼 느껴졌다. ( 이런 오두방정 같은 글이 고인을 욕되게 하지 않기를!! 나는 전혜린을 존경한다. 다자이 오사무를 사랑하고, 도스토옙스키를 사랑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 크게 감정이입되지는 않지만 대문호인 것은 확실하게 안다. )







전혜린이라는 상징적인 존재의 번역이라는 또 하나의 층위가 더해지니 평소 읽던 《데미안》의 의미가 더 무겁게 다가온다. 1960년대 한국 사회, 특히 대학가에 실존주의적 사유와 독일 문학에 대한 열풍을 불러온 전혜린, 그녀의 《데미안》 번역은 의미 전달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처럼 기록되어 있다.

데미안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전혜린의 데미안 해설이다. 온몸이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1934년생이므로, 1961년 당시 만 27세에 데미안을 번역한 것이다. 불과 스물일곱 살에 이런 해설을 쓸 수 있다니!! 더 놀라운 것은 고교 시절 데미안을 친구에게 빌려주었는데 기계처럼 매사에 정확한 친구는 끝내 책을 돌려주지 않았고 추후 알고 보니 친구는 이미 죽어있었다. 죽었기 때문에 책을 돌려주러 오지 못한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데미안을 읽은 전혜린의 친구, 대체 데미안은 무엇이기에...


이 일화를 읽으며 또 한 번 소름이 돋았다. 전혜린 역시 너무나 아까운 이른 죽음ㅠㅠ 헤세의 영혼이 그녀를 데려간 걸까 나는 가끔 떠올린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자기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정신적 여행이자, 20세기 초 유럽 지식인들의 실존적 고뇌와 자기 탐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학 작품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데미안을 이미 초등학생 때부터 읽는다.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헤르만 헤세 소설에 나타나는 여성들은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며 읽었다.







데미안을 쓸 때 헤르만 헤세는 40대, 1919년 발표된 이 소설은 이미 100년이 넘은 고전이다.

분명한 것은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에도 여전히!!! 남들처럼 살지 않기 위해, 나로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그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찾는다는 점이다.

전혜린의 《데미안》 서문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 이제 그녀의 에세이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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