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 타고난 성향인가, 학습된 이념인가
존 R. 히빙.케빈 B. 스미스.존 R. 알포드 지음,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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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존 R. 히빙, 케빈 B.스미스, 존R.알포드/ 오픈도어북스







대통령 탄핵과 파면, 몇 달에 걸쳐 이뤄진 한국의 민주주의

요즘에는 정치 성향 테스트하는 앱도 있더라 ㅎㅎ 이 책에도 간단한 정치 성향 테스트기가 있다. 활용해보시길!!






이것은 타고난 성향일까 학습된 이념일까? 살살아가면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기사를 읽고 뉴스를 보고 책을 읽고, 광고에 노출되고 중요한 사건에는 목격자가 되기도 한다. 위 질문은 그것을 환경적인 영향으로 볼 것인가? 나아가 환경이 바뀐다면 나의 정치 성향도 바뀔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도달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과 한국의 내란 대통령 파면을 지켜보며 느끼시는 바가 클 것이다. 이 격렬한 정치 논쟁에 있어 나와 반대의 성향인 사람이 절반만 맞고 틀린다는 의미도 아니다. 어찌 보면 이런 양분화는 상당히 위험하다.





이념의 스펙트럼을 좀 넓힐 필요가 있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를 먼저 규명한다. 정치의 본질은 통합과 분열을 모두 일으키기도 한다. 모든 사회 집단이 그 사회만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식이 있다.

스탠리 밀그램 실험을 언급하면서 무엇을 정상으로 판단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실험은 실험실 밖에서도 유효하다.





우리 본성은 우리의 운명일까? 그렇다면 정치 성향도 유전이 되는가? 인간은 저마다 타고난 생물학적 기질이 있다. 물론 유전적인 부분이 과소평가되어서도 극대화되어서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유전학, 사회과학, 인지심리학, 진화 생물학에 관해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넓어진다.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기본 특성을 규정하며, 그 차이를 언급하는 책이다.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결과물인지를!

저자는 책 마지막에 인정하는 바람직한 정치 체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심리학자이자 정치학 대가이신 저자,

정치 성향이 형성되는 원리에 대해 가장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 정치를 넘어 인간 사회를 조망하는 눈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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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 -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하여
비비안느 포레스테 지음, 조민영 옮김 / 도도서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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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비비안 포레스터 지음/ 도도서가(펴냄)







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라는 문장을 먼저 떠올려보면 신극우주의, 권위주의, 독재가 고개를 쳐드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기도 하다.

이미 24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던 이 책은 100만 부 이상 팔린 저력을 가지고 있다. 유대인 저자이지만 시온주의에 대해 비판적이며 중동 문제의 기저에 유럽이 깊이 개입되어 있음을 언급한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유럽의 부채감은 과격한 이스라엘의 행태를 묵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측으로 나뉜 두 입장의 저자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두 입장은 판이하게 달랐다.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공포감을 언급한다. 파시즘이 맹위를 떨칠 때 그들은 사람들의 공포감을 이용했다. 나치는 나치 언어 규칙으로 사람들을 선동했다. 저자는 나치를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정복자인 독일을 무너뜨린 거라고 말하며 이에 동의한다. 수괴, 지도부 몇 명 처단한다고 나치즘, 파시즘이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잔재는 더 깊이 남아 국민들의 사상에 파고든다.


대학살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규모로 자행되었는지에만 이목이 쏠렸다. 사람들은 대학살의 극단적 결과에만 집중했지, 본질이나 전혀 근절되지 않은 그 뿌리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p. 21






저자는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에게 가해졌던 그 모든 박해를 차근차근 언급한다. 저자의 밀도 높은 문장이 이 끔찍한 참상을 드러내기에 너무나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독자를 텍스트 깊은 곳으로 끌어당긴다. 어쩜 이렇게 절묘한 타임에 만났을까? 세계대전을 읽고 또 읽고 관련 자료를 찾던 중에 만난 책!!


모든 저자들의 관점은 다르게 서술되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쟁으로 인해 무너진 인간 존엄성 그 본질의 회복이다.

놀라웠던 것은 전후 유대인에 대한 유럽인들의 태도였다.







남의 나라 전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나고 나치당이 심판받았다는 데까지 밖에 모른다. 심지어 그 재판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관심이 없다. 이민 할당량이 정해져있었기에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경우 갇혀있던 바로 그 수용소에 몇 년간 또다시 머물러요 했던 이들도 있었으니... 그들 중 누구 하나 유대인을 맞아주지 않았고 그들의 혼란을 막아주지 않았다.





비비안 포레스터 (1925~2013)

책의 원제가 서구의 범죄다. (Le Crime Occidental)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스라엘 vs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는가?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전쟁이라 무관심한가?!!!!!!!! 역사는 돌고 돌아 어쩌면 우리의 일일지도 모른다. 비슷한 시기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책에 언급된 나치 부역자들처럼 친일파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다. 친일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다. 민족반역자가 맞다.

언제까지 과거를 언급할 거냐는 사람들에게, 승자독식의 엘리트주의에 젖어 철저히 세뇌당한 당신에게.







12년간의 유년 시절 동안 철저히 성적과 등급으로 판단 당한 뒤, 그저 강자를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1등급, 전교 1등 S 대학 법대, 의대에 합격한 동기들에게 무한 박수와 존경을 보내며 나아가 나는 왜 공부를 못해서 좋은 대학 못 가고 좋은 직장, 결혼으로 신분 상승 못하고 이 꼬락서니로 이 사회의 소모품이 되었냐는 끝없는 비교와 자존감 파괴의 교육을 받은 현대인들에게 ( 부를 세습하는 교육이 잘못된 거지 당신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가장 똑똑하고 엘리트라는 S 법대 출신들이 거대 집단을 이루며 정치와 경력과 부를 독점하며 교육제도로 부를 세습하는 것도 모자라 저들이 하는 꼴을 보라!! 전 세계 어디에도 유례없는, 세뇌된 문화 파시즘의 유산을 끌어안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한국에....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유대인 피해 상황에 대한 나열한 게 아니다. 시온주의를 객관적인 태도로 언급한다. 대립이 아니라 공존만이 답이다. 그렇지 않고는 모두가 파멸한다.


#이팔분쟁의시작,

#끝나지않는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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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이야기들
발터 벤야민 지음, 파울 클레 그림, 김정아 옮김 / 엘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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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발터 벤야민/ 엘리 (펴냄)







발터 벤야민은 누구인가? 유대인의 카발라이즘( 성서 속에는 신의 뜻이 신비한 수수께끼적인 방식으로 감춰져 있으므로 그것을 밝혀내야 한다는 입장 )에 빠져있다가 사회주의, 마르크스 주의를 경도하여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으나 젊은 나이에 자살한다. 나치들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탈출을 포기하고 청년기에 자살 참으로 안타깝다. 이후 아도르노와 같은 분들이 벤야민의 이론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킨다. 또한 헤겔을 해석해서 포스트모더니즘 미학으로 발전시킨 분이다. 그의 알레고리 개념은 헤겔의 낭만주의 미학에서 끌어낸 개념이다. 사회주의 예술의 충격효과를 전개해 나가는 분이다. 그의 사상과 알레고리 개념은 오늘날까지도 연구 과제이다.






벤야민의 소설이라니! 정말 기대되는 마음으로 펼친 책이다. 우화처럼 짧은 소설이 끝없이 이어진다. 저마다 다른 이야기 그리고 완결된 결말이 아닌 열린 결말이 많다. 소설이라고 카테고리를 분류했지만 철학서이기도 하다. 마흔두 편의 소설이 서술되면서 배경으로 벤야민이 사랑한 화가 파울 클레의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있다. 이렇게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니!! 두 분은 심지어 동시대 사람이기도 하다. 책 마지막 편집자 후기에서 파울 클레의 작품은 나치에 의해 퇴폐 예술로 명명당하고 압수되었다고 한다.






책의 수록작은 그의 생전에 발표되지 않은 소설도 많다.


소설은 이해 가능한 부분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벤야민은 자신의 생각을 시적으로 표현해 내므로 모호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그의 생애에서 업적은 독일의 비애극( 여러 근대 비극) 을 연구하여 그의 개념을 제시한 점이다. 이런 구분 자체가 헤겔의 구분에서 나온다.







《너무나 가까운》 주인공 화자를 압도하는 감정은 그리움이다.

심지어 화자가 그리워한 대상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일그러져 있었다고 말한다.


꿈과 몽상이라는 소재는 세계대전 상황에서 유대인으로서 벤야민의 사유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2부 여행에서는 도시와 이동, 땅과 바다의 풍경이 3부에서는 놀이와 교육론이 서술된다. 세계대전 당시의 파시즘은 벤야민의 글 속에 독특한 방식으로 서술된다. 그는 이를 신화적으로 해석한다. 신화를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순간 산화되는 것처럼 당대 사람들은 왜곡된 형태로 현실을 바로 보지 못했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이기도 하다.







챕터 마지막에는 서평이 수록되어 있다. 서평 역시 1930년 발표된 것들을 모았다. 한나 아렌트가 벤야민의 글에 대해 말하기를 "발터 벤야민은 시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지녔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관점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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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평짜리 숲 트리플 30
이소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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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호 연작소설/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빨간 표지의 양장본, 애정하는 자음과모음의 트리플 시리즈! 이소호 작가의 《세 평짜리 숲》

기원전과 기원후를 넘어 감마후라는 시간성...


전 세계가 난민인 근미래 소설, 그러나 인간이 존재한 이래 단 한 번도 없어본 적이 없다는 계급이 여전히 유효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척박한 땅을 스스로 갈고 엎었다.

정거장마다 위세를 떨치는 자 이름은 다름 아닌 '인플루언서'였다. 신대륙 데저트랜드, 그곳의 삶은 행복할까.







아감마에게 재물을 빼앗긴 사람들의 모습은 사이비 종교를 보는 듯하다.


저자는 첫 문장 한 줄로 독자들을 먼 미래로 타임슬립 시킨다. 마실 공기조차 줄어드는 세상, 데저트랜드로 간 아진이

VS 아이스랜드로 간 이린이

마굴에서의 삶을 서술하려니 끔찍하다. 좁아터진 공간에서 인간들은 인간성을 상실하고 만다.






낮만 계속되는 곳 VS 밤만 계속되는 곳 도대체 어디를 선택해야 해? 이런 명백한 대립이라니!! 캐릭터도 환경도 규칙도 사상도 모든 게 대립적이다. 양극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아진과 이린이,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하지만....







어떤 하루는 가끔

지구의 마지막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끝이

또 다른 내일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P131






무너진 축, 마지노선을 훌쩍 뛰어넘은 그럼에도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전혀 삶 같지 않은 삶 이야기, 집이라는 공간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일 거라는 불안한 말을 하지 말자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을 미래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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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프를 발음하는 법
수반캄 탐마봉사 지음, 이윤실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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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반캄 캄마봉사 소설/ 문학동네








다이 시지에, 수반캄 탐마봉사...

해문클럽을 통해 만난 작가들 이름이다. 특히 수반캄 탐마봉사 작가님 이름은 더욱 낯설다. 몇 번이나 소리 내서 작가 이름을 말해봤다... 수 반 캄 탐 마 봉 사...... 수반캄.... 본인 고향 라오스 발음으로 이름을 말하면 어떻게 들릴까 궁금해하면서. ( 난 늘 이런 게 궁금해 ㅋ)






해문클럽이 아니면 만날 수 없었던 작가들이다. 두 권을 만나며 내 나름의 엉성한 결론!!

발음하기 어려운 나라 작가님 책일수록 좋은 작품일 확률이 높다. 왜냐면??

영미소설 혹은 일본 소설로 점철된 우리 해외문학에서 출판을 결심할 만큼 매력적인 소설이라는 뜻. 출판업자? 입장에서는 안전한 길을 가고 싶을 것이고 영미소설이나 일본 추리소설 외에 듣보잡 나라 출신작가 작품을 출간한다는 것은 그만큼 문학성이 높다는 얘기...







문과 기피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동아시아 문학을 전공해 보고 싶다거나 하다못해 체코 문학을 전공해 보겠다는 아이는 전교에 단 한 명도 없다. 문학 전공을 희망하는 숫자 자체가 줄어들었고 게다가 주류가 아닌 비주류( 주류 vs 비주류 내가 쓰는 언어 아니고 잠시 빌려왔음) 문학이라니! ( 체코는 내 작가 카프카를 떠올리며.... 하는 말) 카테고리도 그렇다. 영미소설 아니면 일본 소설 중국 소설 그 외에는 세계 각국 소설로 분류된다. 태국 소설이라는 카테고리를 본 적 있던가?







라오스계 캐나다 시인이자 소설가...

난민촌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주했다. 첫 소설로 캐나다 최고 영예상인 스코샤뱅크 길러상을 받았다.

표제작이기도 한 첫 소설 《나이프를 발음하는 법》을 먼저 읽었다. 그날 밤 마음이 아렸다.


사회주의 체제, 정치가 불안정한 라오스의 상황을 살짝 검색해 봤다. 동남아 여행지로만 생각했고 관심조차 없던 나라가 다 떠오르다니 소설의 힘인가!!!


"라오어 쓰지 마라. 네가 라오스인 인 걸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어디서 왔는지 말해서 좋을 게 없어."

주인공은 곧 소설가 자신일지도....








덧. 소설을 덮으며 여전히 보이지 않는 장벽 혹은 장애물을 우리는 뛰어넘는다. 삶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 허들을 죽을 때까지 뛰어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언어와 문화 인종 + 여자들은 여기서 '성별'이라는 장벽도 뛰어넘곤 한다.

허울좋은 다문화 시대, 전 세계인이 난민이자 이방인 아닐까?

나는 거꾸로 질문해 본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으로부터의 이방인인지!!

소설가 수반캄 탐마봉사는 '정체성'이라는 한 단어를 말하기 위해 이 소설 무려 219페이지를 썼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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