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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평점 :
지구에서 180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아득한 우주 공간.
그곳에서 정체불명의 외계 함대와 치르는 소리 없는 전쟁.
그리고 멀리 지구에 있는 ‘너’를 사랑하는 일.
이제 너도 알지?
여기처럼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간에서는
위아래 방향 구분이 전혀 없거든.
우주는 어느 방향으로든 다 똑같이 고르게 퍼져 있으니까.
엄연히 그게 진실이지만,
지구인들이 어렸을 때 꿈꾸던 그 우주는 아니잖아.
그래서 이 배를 그렇게 디자인했나 봐.
한눈에 봐도 위아래가 분명하게. 위아래라니,
지구인들은 참!
지구에서 180시간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군 복무 중인 ‘나’가 지구에 사는 연인에게 보내는
열두 통의 편지로 이루어진 『청혼』은
아득한 우주 공간에서 벌어지는 소리 없는
전쟁과 로맨스를 교차시킨 아름답고 애틋한 소설이다.
우주 저편에서 너의 별이 될 수 밖에 없는 한 인간이,
다른 한 별을 바라보며 적는 청혼 편지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고독하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