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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 - 낯선 경험으로 힘차게 향하는 지금 이 순간
조승리 지음 / 세미콜론 / 2025년 4월
평점 :
비극으로 끝날 줄 알았던 삶을
축제로 만들어내며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안긴 조승리 작가!
이 책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삶의 소소한 순간들, 사랑, 상실, 성장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불꽃 소리는 연신 들리는데
내 시야에 들어오는 빛은 없었다.
당연했다.
내 남은 시력으로는 밤과 낮만
겨우 감지할 수 있을 뿐이었다.
눈에 힘을 주었다.
더 높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갑자기 미치도록 불꽃이 보고 싶었다.
발로 창틀을 짚고 올라섰다.
방충망을 열고 고개를 밖으로 내밀었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 하늘을 훑어봤다.
장애를 잊고 살다 불현듯 실감할 때가 있다.
지금이 그랬다.
세상이 너무도 보고 싶어서
눈가가 빨개질 때까지 두 눈을 비벼댄다.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한다.
어리석다 자책하면서도
이 순간은 기적을 믿고 싶어진다."
특히, '검은 불꽃'은
고통이나 상처를 상징하며,
'빨간 폭스바겐'은
자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요소로
두 가지 상징이 서로 대조를 이루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작가의 섬세한 문체와 진솔한 이야기들은
따뜻한 위로와 함께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