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으로 들어가기
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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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서 마주한 진짜 폭풍"


이다는 삶을 뒤흔든 큰 사건을 겪은 후, 

모든 것을 뒤로하고 외딴섬으로 숨어들고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만큼이나 

고립되어 보이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섬의 거친 자연과 몰아치는 폭풍은 

이다의 내면과 닮아 있다. 



"고립은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지만, 

그를 만난 순간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형벌이 되었다."



그녀는 그와 가까워지며 잊으려 했던 

자신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고


폭풍이 지나가야 고요가 찾아오듯, 

이다 또한 도망치는 대신 


폭풍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며 

비로소 자신을 용서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폭풍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 통과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그 뒤의 고요를 만날 수 있다."



읽는 내내 뺨에 차가운 바닷물이 닿는 기분이었다.

도망치듯 떠난 섬에서 만난 건 


또 다른 상처가 아니라, 

상처와 맞설 용기였다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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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의 두 사람 ㅣ 단지의 두 사람
후지노 치야 지음, 양지윤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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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살던 단지로 다시 돌아온 

오십 줄의 두 친구, 노에치와 낫짱. 

특별할 것 없는 그들의 일상이 

왜 이렇게 위로가 될까?


거창한 성공이나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지만, 

함께 장을 보고 소박한 저녁을 나눠 먹으며 

"맛있다"고 말하는 순간들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다.


"우리 잘 늙어가고 있구나"라는 

안도감을 주는 문장들 덕분에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혼자가 편하지만 외로운 건 싫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적당한 거리의 다정함'을 만난 기분이랄까.


오십 살이 되어도 

우리는 여전히 엉뚱하고, 여전히 서로가 필요하다.


결혼도, 커리어도 정답은 없지만 

'함께 웃을 친구' 하나 있다면 꽤 성공한 인생 아닐까?


거창한 위로보다 "밥 먹었어?"라는 

말 한마디가 더 절실한 그런날이 있다.


나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는가?


오랫만에 친구들한테 문자라도 보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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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기, 소유되기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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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건을 소유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 물건들이 우리를 소유하고 있는 건 아닐까


소유하기, 소유되기는 율라 비스가 쓴 인문 논픽션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소유’의 개념을 

개인의 삶, 사회, 역사, 그리고 자본주의 속에서 

‘소유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양한 사례와 사유를 통해 풀어낸다.



"돈이 없다는 것은 시간이 드는 일이다. 

그러면 빨래방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고, 

버스 정류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고, 

무료 진료소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고, 

중고품 가게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고, 

은행이나 신용 카드 회사나 전화 회사와 

어떤 수수료에 대해서, 

어떤 작은 요금에 대해서, 

어떤 실수에 대해서 통화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집, 돈, 노동, 신체, 국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이 무엇을 ‘소유’한다고 말하는지 질문하며, 

때로는 우리가 소유한다고 믿는 것들이 

사실은 우리를 규정하고 

지배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는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된다. 


우리가 무언가를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그것에 묶여 살아가기도 한다.


한 문장씩 곱씹으며 생각하게 만들고 

소유와 자유,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해 

조용히 질문을 던지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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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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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로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던 

작가 조조 모예스가 4년 만에 새로운 소설로 돌아왔다. 


예상치 못한 ‘신발 한 켤레’로 시작되는 

두 여성의 인생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여성 ‘샘’. 

어느 날 헬스장에서 실수로 

다른 사람의 가방을 들고 나오게 되고, 

그 안에는 값비싼 명품 구두가 들어 있다. 


그 구두의 주인은 화려한 삶을 살던 ‘니샤’. 

하지만 남편에게 버림받고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지만, 

구두 한 켤레로 인해 

서로의 인생이 얽히기 시작하면서

각자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가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소설이자

여성의 자존감, 삶의 선택,

그리고 다시 일어나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평범한 사람이 작은 계기로 

얼마나 달라질 수 있다는 점


겉으로 보이는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


서로 다른 삶으르 가진 사람들이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 점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감정선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읽는 내내 몰입도가 높았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라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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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아힘 마이어호프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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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배우이자 작가인 요아힘 마이어호프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이야기가 흥미롭다.

주인공 요아힘은 독일의 정신병원 관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성장한다.

아버지는 정신병원 원장이고,
가족은 병원 안에 있는 관사에서 살기 때문에
어린 요아힘의 일상은 늘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속에 있다.

어느 날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라는 큰 사건이 벌어지면서,
요아힘은 죽음, 상실, 가족, 삶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은 무겁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유머와 엉뚱한 에피소드가 계속 이어지는
슬픔을 이야기하면서도 계속 웃게 만든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풀어내는 방식이
매우 솔직하고 유쾌해서
읽다 보면 마치 친한 친구가
자신의 성장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든다.

웃기다가도 갑자기 마음이 먹먹해지는 이야기!

‘죽음’을 비극적인 사건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형의 죽음이라는 큰 상실 속에서도
주인공은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조금씩 배워간다.

“삶은 결국 상실을 안고도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구나.”

상실 속에서도 계속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가볍게 읽히지만 마음 한쪽에
오래 남는 여운이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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