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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으로 들어가기
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평점 :
"도망친 곳에서 마주한 진짜 폭풍"
이다는 삶을 뒤흔든 큰 사건을 겪은 후,
모든 것을 뒤로하고 외딴섬으로 숨어들고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만큼이나
고립되어 보이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섬의 거친 자연과 몰아치는 폭풍은
이다의 내면과 닮아 있다.
"고립은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지만,
그를 만난 순간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형벌이 되었다."
그녀는 그와 가까워지며 잊으려 했던
자신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고
폭풍이 지나가야 고요가 찾아오듯,
이다 또한 도망치는 대신
폭풍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며
비로소 자신을 용서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폭풍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 통과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그 뒤의 고요를 만날 수 있다."
읽는 내내 뺨에 차가운 바닷물이 닿는 기분이었다.
도망치듯 떠난 섬에서 만난 건
또 다른 상처가 아니라,
상처와 맞설 용기였다는 점이 좋았다.